삶 / 慕恩 최춘자
나무들이 새싹을 돋아내고
꽃들이 망울을 터뜨려
예쁜 모습을 드러내 듯
생명체들의 삶과 형제들
친구들 삶을 지켜보면서
멈출 시간도 없이 바삐 살아온 날들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눠 보았나
나 자신을 좋아했던 날이 있었나
바쁜 시간을 쪼개며 살았던 날들
이렇게 부딪치며
테두리 안에서 살아온 난
무엇을 보고 느끼며 살아왔을까?
어디로 가는지 느낄 틈도 없이
쏜살같이 흘러버린 시간
뒤돌아 볼 새도 없이 지나온 날들
이제라도 하나하나 짚어가며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
마음의 여유를 느끼며 살아가 보자
허망한 마음을 느끼지만
그래도 난 내 삶을 사랑한다
결코 헛된 삶을 살아온 건 아니니까
나를 조금은 생각해가면서 나가자
여유로운 마음으로 시를 벗하여
새로운 희망이 열리는 세상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