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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 어느 날

오늘행복스마일 2014. 9. 5. 08:12

가을 어느 날 / 이 보 숙 차 한 잔 들고 서서 바라본 창밖의 가을빛이 하도 고와 허수아비랑 벌판에 섰습니다 소슬바람 불어 벼 이삭 흔들고 그 위에 노닐던 참새 무리지어 날아오르면 노란 파도 잔잔하게 흐르는 바다가 되어 다가옵니다 지난여름 장맛비에 목까지 잠겼더니 쓰린 아픔의 자리에 눈부시게 열매 맺는 가을 아픔만 헤었더니 즐거움이 더 많이 섞여 있습니다 태양은 아직도 뜨거운 정열을 놓지 않아 챙 넓은 모자를 챙겨야겠습니다.

 


출처 : 바람에 띄운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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