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묵상비움

[스크랩] 밤이 흐르는 강

오늘행복스마일 2016. 11. 9. 12:13


 


        당신을 생각합니다 늦은밤 다행히 달은 떠오르지 않아 별은 내 모습을 숨길 만큼 고요히 빛나고 아침을 모르는 창가에 서서 당신을 생각합니다 당신은 별처럼 아스라히 박혀 있습니다 내가 저별에 대해 모르듯 나는 당신에 대해 모르고 당신과 나는 저 별만큼이나 아득히 멀어 내 발밑의 어둠은 별빛 하나로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내가 별을 바라보며 별에 이르지 못하는 것을 불행이라 생각지 않듯이 내가 당신을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을 불행이라고 생각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행복하기를... 내가 바랄 수 있는건 그뿐입니다 내가 아닌 누군가 당신을 바라보며 행복해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창가가 아니라도 좋고 그 별 위에 있는 이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여전히 별처럼 살아갈 수 있을테지요 저 별이 나를 바라보듯 당신이 나를 간혹 생각한다면 난 어둠속에서 길을 잘 찾는 사람이라고 당신께 전하고 싶습니다 박지영 詩 --.



출처 : 바람에 띄운 그리움
글쓴이 : 소애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