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법정법륜

[스크랩] 비워 가며 닦는 마음

오늘행복스마일 2017. 6. 9. 22:24

비워 가며 닦는 마음 모름지기 살아간다는 것은 가득 채워져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비워가며 닦는 마음이다. 비워 내지도 않고 닦으려 하는 욕심 그 욕심이 내 안엔 너무 많아 고생이다. 언제면 내 가슴속에 이웃에게 열어보여도 부끄럽지않은 수수한 마음이 들어와 앉아 둥지를 틀고 바싹 마른 참깨를 거꾸로 들고 털때 소소소소 쏟아지는 그런 소리 같은 가벼움이 자릴잡아 평화로울까? 늘 내 강물엔 파문이 일고 눈 자국엔 물기어린 축축함으로 풀잎에 빗물 떨어지듯 초라하니 그 위에 바스러지는 상념은 지줄대는 산새의 목청으로도 어루만지고 달래주질 못하니 한 입 배어 먹을 때 소리 맑고 단맛 깊은 한 겨울 무 그 아삭거림 같은 맑음이 너무도 그립다. 한 맺히고 울어대는 뻐국이 목청처럼 피맺히게 토해내는 내 언어들은 죽는 에미의 젖꼭지를 물고 빨아내는 철없는 어린것의 울음을 닮았다.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곧 나다. 육체 속에 영혼 속에 수줍은 듯 숨어있는 것도 역시 나다. 나를 다스리는 주인도 나를 구박하는 하인도 변함없는 나다. 심금을 울리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외침 외침도 역시 나다. 나를 채찍 질 하는 것도 나요 나를 헹구어 주는 것도 나다. ㅡ 지학 스님의 글에서 ㅡ

출처 : 바람에 띄운 그리움
글쓴이 : 윤슬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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