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때 낀 거울 닦고 나니 기분 좋네.
한번 닦으니 자꾸 닦고 싶네.
말갛던 거울, 때가 끼니 보기 싫네.
한번 보기 싫으니 자꾸 보기 싫네.
한번 마음먹는 것이 참 중요하네.
한번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이 좋아지고 싫어지네.
거울과 반성
이 세상에 거울이 없다면
모두 자기 얼굴이 잘났다고 생각하겠지.
어떤 얼굴이 나보다 예쁘고
어떤 얼굴이 나보다 미운지 모르겠지.
사람들의 삶에 반성이 없다면
모두 자기 삶이 바르다고 생각하겠지.
어떤 삶이 옳은 삶이고
어떤 삶이 그른 삶인지 모르겠지.
고민
고민이란 놈 가만히 보니 파리를 닮았네.
게으른 사람 콧등에는 올라앉아도
부지런한 사람 옆에는 얼씬도 못 하네.
팔을 저어 내쫓아도 멀리 날아가지 않고
금방 또 제자리에 내려앉네.
파리채를 들고 한 놈을 때려잡으니
잠시 후 또 다른 한 놈이 날아오네.
고집
고집과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주위 사람들이 그를 보고 말했다.
“보아하니 저 놈은
제멋대로만 하려고 하는 아주 버릇없는 놈이오.
당신은 왜 저런 못된 놈을 데리고 사시오?”
사람들의 말에 그는 한숨을 깊게 쉬며 말했다.
“처음엔 저 놈이 어떤 놈인지 몰랐어요.
알고 보니 저 놈은 힘이 무척 센 놈이에요.
내가 데리고 사는 것이 아니라
저 놈이 날 붙들고 놓아주질 않는답니다.”
꽃과 바람
세상을 아름답게 살려면 꽃처럼 살면 되고
세상을 편안하게 살려면 바람처럼 살면 된다.
꽃은 자신을 자랑하지도 남을 미워하지도 않고
바람은 그물에도 걸리지 않고
험한 산도 아무 생각 없이 오른다.
구름과 세월
무심히 떠가는 흰 구름을 보고
어떤 이는 꽃 같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새 같다고 말한다.
보는 눈이 달라서가 아니고
서로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무심히 흐르는 세월을 두고
어떤 이는 빠르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느리다고 말한다.
세월의 흐름이 달라서가 아니고
서로의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
귀
저절로 열리고 닫히는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남을 칭찬하는 소리엔 저절로 활짝 열리고
남을 욕하는 소리엔 금방 닫히는
그런 예쁜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칭찬 보다 욕이 많은 세상에
한쪽만을 가지더라도 그런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 때
사람들은 말한다.
그 때 참았더라면
그 때 잘 했더라면
그 때 알았더라면
그 때 조심했더라면
훗날엔 지금이 바로 그 때가 되는데
지금은 아무렇게나 보내면서
자꾸 그 때만을 찾는다.
그렇기에
무지개는 잡을 수 없기에 더 신비롭고
꽃은 피었다 시들기에 더 아름답지.
젊음은 붙들 수 없기에 더 소중하고
우정은 깨지기 쉬운 것이기에 더 귀하지.
나무
태풍을 막아 주는 나무
홍수를 막아 주는 나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맑은 공기를 만들어 주는 나무
나무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 내가 먼저 누군가의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
너의 웃음
너의 밝은 웃음이
추운 겨울 따뜻한 이불이 되고
허기진 배를 채우는 빵이 되고
어둠을 밝혀 주는 등불이 되고
좋은 꿈을 꾸게 하는 베개가 된다.
눈
내 손에 손톱 자라는 것은 보면서
내 마음에 욕심 자라는 것은 보지 못하고
내 머리에 머리카락 엉킨 것은 보면서
내 머릿속 생각 비뚤어진 것은 보지 못하네.
속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눈을 가졌으면 좋겠다.
크고 밝은 눈을 가졌으면 좋겠다.
눈물
보고 싶던 사람을 만나면 반가워서 눈물 나고
아파 누워 있던 사람이 일어나면
좋아서 눈물 난다.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 돕는 걸 보면
고마워서 눈물 나고
가진 사람이 더 가지려고 욕심내는 걸 보면
슬퍼서 눈물 난다.
다람쥐와 두더지
나무에 잘 오르지 못하는 다람쥐는 슬픈 다람쥐다.
땅을 잘 파지 못하는 두더지도 슬픈 두더지다.
그보다 더 슬픈 다람쥐와 두더지는
나무를 포기하고 땅을 파려는 다람쥐와
땅을 포기하고 나무에 오르려는 두더지다.
따르지 않는다
게으른 사람에겐 돈이 따르지 않고
변명하는 사람에겐 발전이 따르지 않는다.
거짓말 하는 사람에겐 희망이 따르지 않고
간사한 사람에겐 친구가 따르지 않는다.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에겐 사랑이 따르지 않고
비교하는 사람에겐 만족이 따르지 않는다.
딱하다
먹을 것이 없어 굶는 사람도 딱하지만
먹을 것을 앞에 두고도
이가 없어 못 먹는 사람은 더 딱하다.
짝 없이 혼자 사는 사람도 딱하지만
짝을 두고도 정 없이 사는 사람은 더 딱하다.
땅과 정성
땅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채송화 씨를 뿌리면 채송화를 피우고
나팔꽃 씨를 뿌리면 나팔꽃을 피운다.
정성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나쁜 일에 정성을 들이면 나쁜 결과가 나타나고
좋은 일에 정성을 들이면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
때문
잘 자라지 않는 나무는 뿌리가 약하기 때문이고
잘 날지 못하는 새는 날개가 약하기 때문이다.
행동이 거친 사람은 마음이 비뚤어졌기 때문이고
불평이 많은 사람은 마음이 좁기 때문이다.
더하기 빼기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둘이 된다는 건
세상 사람들이 다 알지만
좋은 생각에 좋은 생각을 더하면
복이 된다는 건 몇 사람이나 알까?
둘에서 하나를 빼면 하나가 된다는 건
세상 사람들이 다 알지만
사랑에서 희생을 빼면
이기가 된다는 건 몇 사람이나 알까?
더하기와 빼기 1
세월이 더하기를 할수록 삶은 자꾸 빼기를 하고
욕심이 더하기를 할수록 행복은 자꾸 빼기를 한다.
더하기와 빼기 2
똑똑한 사람은 더하기만 잘 하는 것이 아니고
빼기도 잘 하는 사람이다.
훌륭한 사람은 벌기만 잘 하는 것이 아니고
나누어 주기도 잘 하는 사람이다.
도둑의 뉘우침
한 성직자가 물건을 훔쳐 나가는 도둑을 붙잡았다.
“도둑질을 한다는 것은 인생에 오점을 남기는 것입니다
순간의 잘못으로 큰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자 도둑은 깊이 반성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물건을 훔쳐 나오면서 발자국을 닦지 않았어요.
바로 가서 닦아야겠어요.”
똑같다
개도 없으면서 개집 짓는 사람이나
돈 벌 생각은 하지 않고 돈 쓸 생각부터 하는 사람
둘이 똑같다.
밥은 하지 않고 누룽지 찾는 사람이나
자기는 정 주지 않으며 남의 정 받으려 하는 사람
둘이 똑같다.
둘 있으니
눈이 둘 있으니 너를 잘 볼 수 있어 좋고
귀가 둘 있으니 네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어 좋다.
다리가 둘 있으니 네게 가까이 갈 수 있어 좋고
우리 이렇게 둘 있으니 외롭지 않아서 좋다.
들어 있겠지
학생들의 가방 속엔 책들이 들어 있겠지.
책과 함께 미래의 꿈도 들어 있겠지.
직장인들의 가방 속엔 서류들이 들어 있겠지.
그 서류들과 함께 많은 노력도 들어 있겠지.
그리고 우리 모두들 마음속엔 양심이 있고
그 양심들 틈에 간간이 후회가 들어 있겠지.
나
남을 나무라는 사람보다 더 무서운 사람은
나를 나무라는 사람이고
남을 속이는 사람보다 더 나쁜 사람은
나를 속이는 사람이다.
남을 믿지 못하는 사람보다 더 불쌍한 사람은
나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고
남의 위로를 받지 못하는 사람보다 더 슬픈 사람은
나를 위로하자 못하는 사람이다.
마음과 몸
마음 두는 곳으로 몸이 간다.
마음을 산에 두면 산으로 몸이 가고
마음을 바다에 두면 바다로 간다.
마음을 좋은 곳에 두면 좋은 곳으로 몸이 가고
마음을 나쁜 곳에 두면 나쁜 곳으로 몸이 간다.
몸은 마음의 그림자다.
마음과 세상
개가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면
고양이는 꼬리를 내리고
개가 꼬리를 내리면 고양이는
이빨을 드러내고 덤벼들 듯
내 마음이 용기를 내어 몽둥이를 들면
세상은 꼬리를 내리고
내 마음이 꼬리를 내리면 세상은
몽둥이를 들고 내게 덤빈다.
만족
만족이란 놈 꼭 양파처럼 생겼다.
알맹이를 찾으려고 껍질을 까니
알맹이는 안 나오고 껍질만 나온다.
까도까도 알맹이는 없고 껍질뿐이다.
결코 만족은 없고 껍질뿐이다.
말과 비
과묵한 남자가 하는 말은 가뭄 뒤의 비와 같고
수다쟁이 여자가 하는 말은 장마 뒤의 비와 같다.
맛 1
단맛은 혀끝에서 느끼고
쓴맛은 혀 뒤쪽에서 느낀다.
신맛과 짠맛은 혀 옆쪽에서 느끼고
우리들 사는 맛은 사랑에서 느낀다.
맛 2
빵 맛을 제대로 느낄 때는
내 몸이 건강하다는 증거지.
과자 맛을 제대로 느낄 때는
내 몸이 건강하다는 증거지.
몸이 아프면 산해진미라도 아무 맛을 못 느껴.
그래 맞아.
마음이 아프면 인생사는 맛을 못 느끼듯이.
맞춤
내 몸에 맞추어 입는 옷은 입기에 편하고
내 발에 맞추어 신는 신은 신기에 편하지.
내 양에 맞추어 먹는 음식은 속이 편하고
내 형편에 맞추어 사는 삶은 마음이 편하지.
메아리
산에는 메아리가 있어
“야호!”라고 외치면 “야호!”라고 대답하고
“미워!”라고 외치면 “미워!”라고 대답하네.
“미안해!”라고 외치면 “미안해!”라고 대답하고
“사랑해!”라고 외치면 “사랑해!”라고 대답하네.
우리들 인정도 메아리 같은 것이 아닐까?
내가 먼저 외치기 나름이니까.
내가 먼저 베풀기 나름이니까.
몽둥이와 수박
도둑이 칼을 들고 들어오면
몽둥이를 잡지 말고 냉장고에 있는
시원한 수박을 꺼내면 어떨까 ?
몽둥이를 들면 둘 다 다치지만
수박을 꺼내면 그 칼로 잘라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까.
미련
밥을 안 먹고 술만 마시는 아빠.
돌이 엄마가 돌이 아빠를 붙들고 애원했다.
“여보, 내 소원이니 제발 밥 좀 먹어요.”
돌이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돌이 아빠는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런, 술에다 밥을 말아 먹고 있네.
사람의 미련이란 정말 끊기 어려운 모양이네.
변명
한 사나이가 길을 가다 길바닥에 튀어나온
돌멩이에 다리가 걸려 넘어졌다.
같이 가던 사나이가 말했다.
“괜찮아, 실수란 누구나 하는 법이니까.”
이튿날, 사나이는 그 길을 가다
또 그 돌멩이에 걸려 넘어졌다.
같이 가던 사나이가 말했다.
“이봐, 똑같은 실수를 두 번 하는 건
실수가 아니라 잘못이야.”
그러자 그가 말했다.
“아니야. 이번에도 실수야.
어젠 왼쪽 다리가 걸렸고,
오늘은 오른쪽 다리가 걸려 넘어졌거든.”
보석과 사람
보석 하나 얻었다고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보석 하나 잃었다고 평생 불행하게 사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사람 하나 잘 만나 한평생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많고
사람 하나 잘못 만나 한평생 불행하게 사는 사람도 많다.
보자기와 걸레
겸손이라는 보자기는 사람들의 결점을 덮고
반성이라는 걸레는 사람들의 잘못을 깨끗이 닦는다.
부끄럼과 게으름.
지난날의 부끄럼은 부끄럼이 아니고
지난날의 게으름은 게으름이 아니다.
진짜 부끄럼은 지금의 부끄럼이고
진짜 게으름은 지금의 게으름이다.
지금 내가 게으른 줄 알면서 게으름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럼이고
지금 내가 부끄러운 짓을 하면서
빨리 고치지 못하는 것이 게으름이다.
분실 1
우산을 잘 잃어버리는 사람이 있다.
핸드폰을 잘 잃어버리는 사람이 있다.
자기 것을 챙기지 못한다고 비웃지 말자.
우리 모두 가끔씩 이성과 양심을 잃고 사니까.
분실 2
우산을 잃었다고 너무 아까워 말자.
누군가가 그 우산을 요긴하게 쓰고 다닐 테니까.
시계를 잃었다고 너무 아까워 말자.
누군가가 그 시계를 소중히 차고 다닐 테니까.
그러나 용기를 잃었을 땐 아까워해야 한다.
빨리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용기란 누가 가져다 쓸 수 없고
놔두면 그대로 사라져 버리니까.
불쌍해
인기 없는 연예인 불쌍하고 밑천 없는 장사꾼 불쌍해.
사랑 없는 부부 불쌍하고 용기 없는 젊은이 불쌍해.
갈 곳 없는 노인 불쌍하고 인정 없는 부자 불쌍해.
불편하다
모난 마음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은
모난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것과 같다.
참 불편하다.
비뚤어진 마음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은
비뚤어진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는 것과 같다.
참 불편하다.
사랑의 꼬리
진짜 사랑은 긴 꼬리가 있다.
꼬리는 없고 머리만 있는 사랑은 진짜 사랑이 아니다.
떠나가고 나서도 한참 동안 꼬리가 남는 사랑
그 사랑이 진짜 사랑이다.
삶
흘러가는 흰 구름 그냥 바라보지만 말고
스스로 한번 그 구름이 되어 흘러가 보자.
흘러가는 강물 그냥 바라보지만 말고
스스로 한번 그 강물이 되어 흘러가 보자.
구름이 되고 강물이 되어 흐르다 보면
이 세상 아름답다는 걸 알게 된다.
비 오는 날 비가 되고
바람 부는 날 바람이 되어 보자.
욕심 버리고 마음 비우면
이 세상 아름답다는 걸 알게 된다.
싸움
싸움을 하면
옷의 단추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격도 떨어지고
싸움을 하면
몸에 상처만 남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도 상처가 남고
싸움을 하면
자기 힘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도 소비되고
싸움을 하면
증오만 남는 것이 아니라 후회도 남는다.
새와 치타
새는 가벼워서 공중에 뜨는 것이 아니다
날갯짓을 하기 때문에 뜨는 것이다.
치타는 다리가 길어서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다.
있는 힘을 다해 달리기 때문에 빨리 달리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면
남들보다 높이 뜰 수 있고
남들보다 빨리 달릴 수 있다.
생각
귀하다고 생각하고
귀하게 여기면 귀하지 않은 것이 없고
하찮다고 생각하고
하찮게 여기면 하찮지 않은 것이 없다.
예쁘다고 생각하고
자꾸 쳐다보면 예쁘지 않은 것이 없고
밉다고 생각하고
고개 돌리면 밉지 않은 것이 없다.
선택
빠른 선택이란 ?
가까이 있는 것을 잡는 것이 아니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확실한 것을 잡는 것이다.
정확한 선택이란 ?
좋은 것을 잡는 것이 아니다.
좋으면서도 내게 맞는 것을 잡는 것이다.
속여도
무지개가 우리를 속여도
우리는 그 무지개를 좋아하고
그림자가 우리를 속여도
우리는 그 그림자를 달고 산다.
돈이 우리를 속여도
우리는 그 돈을 좋아하고
희망이 우리를 속여도
우리는 그 희망을 끌어안고 산다.
손님
눈치를 주어도 가지 않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옷자락을 붙잡아도 뿌리치고 가는 손님이 있다.
미련은 오래 머무는 손님이고
영광은 잠시 왔다 훌쩍 떠나가는 손님이다.
수첩
수첩은 이름들이 사는 마을이다.
김씨는 김씨끼리 이씨는 이씨끼리
박씨는 박씨끼리 모여 산다.
어떤 이름은 십 수 년을 터 잡고 살고
어떤 이름은 얼굴도 익히기 전에 떠나 버리고 만다.
숨어 있네
구름 속에 비가 숨어 있듯이
햇빛 속에 그림자가 숨어 있듯이
편안함 속에 심심함이 숨어 있네.
아쉬움 속에 시원함이 숨어 있네.
자랑 속에 부끄럼이 숨어 있네.
칭찬 속에 질투가 숨어 있네.
그리고 또 사랑 속에 미움이 숨어 있네.
쓰레기와 보물
욕심은 쓰레기와 같다.
버리고 나면 마음이 개운하다.
양심은 보물과 같다.
잃고 나면 마음이 무겁다.
소와 기회
소는 뒤에서 붙잡아야 하고
기회는 앞에서 붙잡아야 한다.
소를 뒤에서 잡아야 하는 이유는
소머리에 날카로운 뿔이 있기 때문이고
기회를 앞에서 잡아야 하는 이유는
기회의 뒤에는 잡을 꼬리가 없기 때문이다.
시간
괴로운 시간을 갖지 않으려면
즐거운 시간을 버려야 한다.
쫓기는 시간을 갖지 않으려면
느긋한 시간을 버려야 한다.
후회의 시간을 갖지 않으려면
쾌락의 시간을 버려야 한다.
아름다운 웃음
아름다운 웃음은 키 작은 아가씨의
짤막한 다리를 보고 웃는 웃음이 아니다.
대머리 아저씨의 비뚤어진 가발을 보고 웃는 웃음이 아니다.
아름다운 웃음은
낯선 얼굴을 만나도 반갑게 웃는 환한 웃음이다.
아이와 노인
아이는 빨리 자라 노인이 되고 싶다.
왜?
못된 유괴범 때문에
노인은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가고 싶다.
왜?
못난 자식들의 무관심 때문에
앞과 뒤
거울은 앞에 두어야 하고
등받이는 뒤에 두어야 한다.
잘못은 앞에서 말해야 하고
칭찬은 뒤에서 해야 한다.
앞세우면
주먹을 앞세우면 친구가 사라지고
미소를 앞세우면 원수가 사라진다.
미움을 앞세우면
상대편의 장점이 사라지고
사랑을 앞세우면
상대편의 단점이 사라진다.
애인과 친구
애인을 만드는 것과 친구를 만드는 것은
물을 얼음으로 만드는 것과 같다.
그것은 만들기도 힘이 들지만
녹지 않게 지키는 것은 더 어렵다.
애정과 신호등
빨간 불이 꺼지면 녹색 불이 들어오고
녹색 불이 꺼지면 빨간 불이 들어오는 신호등.
애정은 이런 신호등과 같아야 한다.
한쪽 불을 끄지 않고 또 다른 불을 켜면 사고가 생기듯
한쪽 정을 끊지 않고 또 다른 쪽에 정을 주면 사고가 난다.
어떤 철학가
어떤 철학가가 있었다.
그는 사람들을 마나면 늘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서 진심으로
자신의 슬픔을 알아주는 이는 없소.
또 아픔을 알아주는 이도 없소.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구해야 하오.”
어느 날 그 철학가는 명상에 잠겨 강둑을 거닐다가
그만 강물에 빠져 버리고 말았다.
강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
그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위로 잡아당기며 혼자 중얼거렸다.
“나 자신은 내가 구해야 돼.
나 자신은 내가 구해야 돼.”
어렵네
바스락거리는 베개를 베고 잠들기 어렵네.
깔끄러운 옷을 입고 가만히 앉아 있기 어렵네.
시끄러운 마음으로 편히 지내기 어렵네.
마음 맞지 않는 사람과 오래 사귀기 어렵네.
사랑 없는 사람과 함께 살기 어렵네.
어렵다
돈을 오래 간직하는 것도 어렵지만
신용을 오래 간직하는 것은 더 어렵고
희망을 오래 간직하는 것이 더 어렵지만
용기를 오래 간직하는 것은 더 어렵다.
사랑을 오래 간직하는 것도 어렵지만
인내를 오래 간직하는 것은 더 어렵고
아름다운 얼굴을 오래 간직하는 것도 어렵지만
아름다운 마을을 오래 간직하는 것은 더 어렵다.
없다
거지에게 생일날 없고 도둑에게 양심 없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밤과 낮이 없고
참되게 사는 사람에게 두려움이 없다.
그리고 실직자에게 봉급날 없듯
게으른 사람에게 돌아오는 것 없다.
어리석음과 똑똑함
어리석은 개미는 자신의 몸이 작아
사슴처럼 빨리 달릴 수 없음을 한탄하고
똑똑한 개미는 자신의 몸이 작아
사슴의 몸에 붙어 달릴 수 있음을 자랑으로 생각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단점을 들여다보며 슬퍼하고
똑똑한 사람은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어 자랑한다.
얼굴
화내는 얼굴은 아는 얼굴이라도 낯설고
웃는 얼굴은 모르는 얼굴이라도 낯설지 않다.
찡그린 얼굴은 예쁜 얼굴이라도 보기 싫고
웃는 얼굴은 미운 얼굴이라도 예쁘다.
연장
고운 모래를 얻기 위해선 고운 체가 필요하듯
고운 얼굴을 만들기 위해선 고운 마음이 필요하네.
매끄러운 나무를 얻기 위해서 잘 드는 대패가 필요하듯
멋진 미래를 얻기 위해선 현재의 노력이 필요하네.
연장과 힘
욕심 많은 사람은
자기 연장을 두고 남의 연장을 빌려 쓴다.
그러다 그만 자기 연장을 녹슬게 하고 만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혼자 힘으로 서지 않고 남에게 기대선다.
그러다 그만 자기 혼자 설 힘을 잃고 만다.
오래 두면
잘 드는 칼도 오래 두면 녹이 슬어 날이 무디어지듯
날카로운 도끼도 오래 두면 녹이 슬어 날이 무디어지듯
그리움도 오래 두면 저절로 녹이 슨다.
고민과 고통도 오래 두면 녹이 슬어 저절로 무디어진다.
옷과 모습
새 옷을 입었다고 자랑하지 말고
그 옷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남보다 잘 났다고 자랑하지 말고
그 모습이 추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옷과 옷걸이
앞집엔 옷이 많은데 옷걸이가 하나도 없고
뒷집엔 옷걸이가 많은데 옷이 하나도 없다.
나누어 쓰면 좋겠는데 그러지를 않아
앞집 사람은 늘 구겨진 옷을 입고 다니고
뒷집 사람은 늘 벌거벗고 다닌다.
옷과 욕심
옷은 입을수록 몸이 따뜻하고
욕심은 벗을수록 마음이 따뜻하다.
옷은 오래 입을수록 그 두께가 얇아지고
욕심은 오래 걸칠수록 그 두께가 두꺼워진다.
외면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설움은
가진 사람들의 외면에서 생기고
못난 사람들의 설움은
잘난 사람들의 외면에서 생긴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설움은
여럿이 사는 사람들의 외면에서 생기고
아픈 사람들의 설움은
건강한 사람들의 외면에서 생긴다.
우리 그렇게
나무가 자라는 것 좀 봐.
뿌리 없이 자라지 않잖아.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잖아.
꽃이 피는 것 좀 봐.
피다가 멈추지 않잖아.
때 없이 피지 않잖아.
서두르지 않고 욕심내지 않는 나무처럼
멈추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꽃처럼
우리 그렇게 살자.
참고 기다리며 살자.
이름
귤나무엔 가시가 있는데
사람들이 그 나무를 가시나무라 부르지 않고
귤나무라 부르는 건
그 나무에 향기로운 귤이 열리기 때문.
장미나무엔 가시가 있는데
사람들이 그 나무를 가시나무라 부르지 않고
장미나무라 부르는 건
그 나무에 아름다운 장미꽃이 피기 때문.
마치 구두쇠가 남을 도우면
그 사람을 구두쇠라 부르지 않고
자선 사업가라 부르는 것처럼.
인생과 자연
인생은 생각보다 괴로움이 많으며
인생은 생각보다 허무하다.
자연은 생각보다 너그러움이 많으며
자연은 생각보다 무섭다.
잃은 것과 버린 것
잃은 것은 아깝지만 버린 것은 아깝지 않다.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잃고 나면 아깝고
아무리 귀한 것이라도
내가 싫어 버리면 아깝지 않다.
가진 것을 잃었다고 슬퍼하는 사람들
잃었다고 슬퍼하지 말고
내가 싫어 버렸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입
쓴 것을 잘 먹는 입이라면
단것도 잘 먹을 수 있겠지.
질긴 것을 잘 먹는 입이라면
연한 것도 잘 먹을 수 있겠지.
그래. 험담을 잘 하는 입이라면
칭찬도 잘 할 수 있겠지.
절망을 말하는 입이라면
희망도 말할 수 있겠지.
자랑
공작새는 꽁지를 자랑해야 한다.
그러나 어리석은 공작새는
꽁지를 자랑하지 않고 다리를 자랑한다.
사람은 인격을 자랑해야 한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인격을 자랑하지 않고 재물을 자랑한다.
자리
남들과 같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남들이 보는 것밖에 보지 못한다.
남들보다 높이 오른 사람만이
남들이 보지 못한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고
남들보다 깊이 들어간 사람만이
남들이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다.
작은 것
작은 구멍이 금방 큰 구멍이 되고
작은 흠이 금방 큰 흠이 되네.
작은 이기가 금방 큰 이기가 되고
작은 싸움이 금방 큰 싸움이 되네.
또한 작은 욕심이 금방 큰 욕심으로 변하네.
작다고 깔보지 말아야겠네.
미리 막아야겠네.
잘못
개가 길에 나와 사람을 물면
그 개를 묶어 놓지 않은 개 주인 잘못이고
고양이가 이웃집에 넘어가 생선을 물고 오면
그 고양이를 묶어 놓지 않은 고양이 주인 잘못이지.
사람들이 욕심 부리다 손해 보는 것이
그 욕심을 묶어 놓지 않은 자신의 잘못인 것처럼.
짠
짠-하고 외치면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 같다.
짠-하고 외치면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짠-하고 외쳐보자.
하루가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하루가 밝게 다가올 것이다.
말 아름다운 것
꽃이 아름다운 것은
자기 아름다움을 자랑하지 않기 때문이고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은
잠시 떴다 사라짐을 슬퍼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아름다운 사랑은
자기 사랑을 자랑하지 않는 사랑이고
정말 아름다운 인생은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을 슬퍼하지 않는 인생이다.
조심
고양이의 발톱을 조심해야 하고
개의 이빨을 조심해야 한다.
고슴도치의 가시를 조심해야 하고
스컹크의 엉덩이를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은 자존심을 조심해야 한다.
그것을 건드리면 큰일 난다.
좋아하니
꽃 피는 봄을 좋아하니 꽃 지는 가을이 싫어진다.
해 뜨는 아침을 좋아하니 해지는 저녁이 싫어진다.
하나를 좋아하니 다른 하나가 싫어진다.
많은 것을 좋아하니 적은 것이 싫어지고
받는 것을 좋아하니 주는 것이 싫어진다.
좋은 생각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좋은 말을 하고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은 좋은 행동을 한다.
그리고 좋은 행동을 하는 사람은 좋은 삶을 살고
좋은 삶은 사는 사람은 좋은 이름을 남긴다.
주먹
주먹을 쥐지 말자.
주먹을 쥐고 할 수 있는 일은 싸움밖에 없다.
손을 펴고 살자.
손을 펴야 이웃과 다정히 악수도 할 수 있고
귀한 것이 있으면 잡을 수 있다.
주정뱅이의 운명
매일 술만 마시며 지내는 한 주정뱅이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일그러진 자신의 운명 앞에 앉아 한숨 쉬며 말했다.
“내 운명이긴 하지만 아무리 봐도 못생겼구나.
넌 어쩌다가 이렇게 찌그러졌니?”
그러자 운명은 주정뱅이를 쳐다보며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아저씨가 술에 취해 이렇게 깔아뭉개 버렸잖아요.”
지금 나중
아침밥을 많이 먹으면 점심밥을 적게 먹게 되고
점심밥을 많이 먹으면 저녁밥을 적게 먹게 된다.
오늘 많이 즐거우면 내일 즐거움이 덜하게 되고
젊은 날에 많이 편하면 늙어서 그 편안함이 덜하게 된다.
책과 사람
내가 읽던 책이 없어져도
그 책의 내용은 머리에 남듯
내가 알던 사람이 떠나가도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은 머리에 남는다.
처방
머리가 아플 때는 두통약을 먹어야 하고
이가 아플 때는 치과에 가야 한다.
사촌이 땅을 사서 배가 아플 때는 약이 필요 없다.
사촌보다 더 열심히 뛰면 된다.
측은한 사람
우산 잃은 사람보다 더 측은한 사람은
지갑 잃은 사람이다.
지갑 잃은 사람보다 더 측은한 사람은
사랑 잃은 사람이다.
더 측은한 사람은 신뢰 잃은 사람이다.
친구
그 옛날 날 좋아한다고 말하던 친구,
지금 내 가슴에 남아 있지 않아.
말은 안 해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 알고 있던 그 친구가
지금 내 가슴에 남아 있어.
그 옛날 헤어지지 말자고 말하던 친구,
지금 내 가슴에 남아 있지 않아.
말은 안 해도 헤어질 때 내 손 꼭 잡던 그 친구가
지금 내 가슴에 남아 있어.
칼과 방패
한 사람이 칼을 들면
한 사람은 방패를 들어야 한다.
그래야 두 사람이 다치지 않는다.
두 사람이 똑같이 칼을 들면 둘 다 다친다.
포옹
가진 자끼리 하는 포옹은 따뜻하지 않고
못 가진 자끼리 하는 포옹은 따뜻하다.
그러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포옹은
그 주위를 덥힐 만큼 뜨끈뜨끈하다.
피리
돌이 아빠는 피리를 잘 분다.
피리를 불어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준다.
돌이 아빠가 말한다.
피리는 하모니카와 달리 숨을 내쉴 때만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고.
그리고 인생도 피리와 같아
자기의 것을 내놓을 때
비로소 아름다워지는 것이라고.
하루의 길이
게으른 사람의 하루는 일 년보다 더 길고
부지런한 사람의 하루는 한 시간보다 더 짧다.
한낮
난로불이 저 혼자 타고 있다.
시계가 ̒땡! ̓ 하고 시간을 알리고
강아지가 일어나 기지개를 켠다.
아주 조용한 한낮.
참! 화분에 물주는 걸 깜박 잊었어.
꽃나무가 목이 말랐겠네.
이렇게 깜박깜박 잊고 사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
하루하루 살기에 바빠
귀한 것들을 잊고 사는 일이 얼마나 많을까 ?
한우와 양심
진짜 한우는 적은데 한우 고기를 판다는 가게는 많고
진짜 양심은 적은데 양심을 가졌다는 사람은 많다.
한쪽 생각
내가 돈 만원 잃으면 누군가가 돈 만원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돈 만원을 잃었다고
슬퍼하는 것은 한 쪽만 생각하는 것이고
돈 만원을 얻었다고
기뻐하는 것도 한 쪽만 생각하는 것이다.
행복과 만족
이 세상에 행복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
그것은 만족이다.
큰 행복이라도 만족이 없으면 불행이고
아주 작은 행복도 만족이 있으면 큰 행복이다.
행복과 희망
눈 밝은 이는 아주 작은 행복도 본다.
귀 밝은 이는 아주 작은 희망의 소리도 듣는다.
안 보이고 안 들린다고 고개 흔들지 말고
다시 한 번 살펴보고 귀 기울여 보자.
행복과 희망은 늘 우리 곁에 있다.
확실한 것
입으로 말하는 것보다 더 확실한 것은
눈으로 말하는 것이고
귀로 듣는 것보다 더 확실한 것은
마음으로 듣는 것이다.
흔적
귤이 있다 없어진 자리에는 향긋한 귤 냄새가 남고
새가 놀다 간 자리에는 지저분한 새털이 남는다.
사랑이 있다 간 자리에는 아름다운 추억이 남고
욕심이 설치다 간 자리에는 안타까운 후회가 남는다.
희망
희망이란 놈 참 예쁘네.
꽃처럼 향기롭고 별처럼 반짝이네.
희망이란 놈 참 신기하네.
사람들 속에 숨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하네.
희망이란 놈 때로 얄밉기도 하네.
가끔은 실망이란 놈을 불러 오기도 하니까.
희망과 용기
희망이란 ?
촛불이 아니라 성냥이다.
바람 앞에 꺼지는 촛불이 아니라
꺼진 불을 다시 붙이는 성냥이다.
용기란 ?
깃대가 아니라 깃발이다.
바람이 불면 불수록 더 힘차게 나부끼는 깃발이다.
ㅡ모셔온글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