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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침묵하는 연습

오늘행복스마일 2018. 5. 30. 06:33


      침묵하는 연습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 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 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 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 <그리운 말 한마디> ,유안진


출처 : 바람에 띄운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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