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주는 마음 ♣♤
푸른 물감이 금방이라도 뚝뚝 떨어질 듯이
맑고 푸른 가을날이다.
하늘이 너무도 푸르러
쪽박으로 한 번 떠 마시고 싶은 마음이다.
가을은 기다림의 계절이 아닌가
한 다발의 꽃을 줄 사람이 있으면 기쁘겠고
한 다발의 꽃을 받을 사람이 있으면 더욱 행복하리라.
혼자서는 왠지 쓸쓸하고 사랑하며 성숙하는 계절이다.
여름내 태양의 정열을 받아 빨갛게 익은 사과들
고추잠자리가 두 팔 벌려 빙빙 돌며 님을 찾는다.
가을은 모든 것이 심각해 보이고
바람 따라 떠나고 싶어하는 고독이 너무도 무섭기까지 하다.
그러나 푸른 하늘아래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은 더욱 아름답고
가을은 옷깃을 여미는 질서와 신사의 계절이기도 하다.
봄날이나 여름날 한 잔의 커피를 마심보다
낙엽 지는 가을날 한 잔의 커피와 만남의 이야기는
긴 여운을 남길 것이다.
가을처럼 사람들을 깨끗하고 순수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계절도 없을 것이다.
나는 가을을 좋아한다. 그리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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