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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붉은치마 고쟁이속에 조개가웃는구나

오늘행복스마일 2018. 11. 11. 06:37

붉은치마 고쟁이속에 조개가웃는구나






 


 




 


 






예전에 어느 양반집 대감이 직접 돌아다니며




며느리감을하러 다니던 중



한 마을의 우물가를 지나치다 보니



한 처녀가 물을 긷고 있었다.






 



차림새는 비록 남루하지만 용모가 뛰어나고



관상이 복스럽게 생긴 훌륭한 규수였다.


 




뒤를 따라가 보니상민의 집 딸이었으나



신분과 관계 없이 자청해 며느리로 삼기로했다.






 



그러나 아들은 상민의 딸을 신부감으로



맞아들이는 데 대해불만이 많았다.


 




그리하여 첫날밤에 소박을 놓아 쫓아 낼 작정으로



신부에게詩 한 수를 읊으며 적절한 댓구로



화답하지 못하면



잠자리 같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랑 왈
"청포대하자신노(靑袍袋下紫腎怒)"



(푸른 도포주머니밑에 붉은 거시기가 성을 내니 )


하니 


 


 


그러자 신부가다소곳이 얼굴에 홍조를 띠며



"홍상고의백합소(紅裳袴衣白蛤笑)"



(붉은 치마 고쟁이 속에 흰 조개가 웃는구나 )




하고 화답하니 






 


 


신랑은 신부의 학문에 놀라 소박은 커녕



신부를 덥석 끌어안고



희희낙락 운정(雲情)을 나누며




첫날밤을 비몽사몽 즐겼다고 한다.

출처 : 중년나침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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