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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전하는 하얀 겨울편지 1 하얗게 불어대는 바람 소리에 겨울밤은 밤이지만 하얗습니다. 빈 가지에 하얀 꽃이 필 때면 하얀 미소 그대 생각에 하얀 겨울밤은 길기만 한데 밤이면 유리창에서 밤을 잊고 피어나는 하얀 꽃은 잠 못 드는 마음 아랑곳없이 불러 세우고 하얀 겨울의 이야기를 들으라 하니 듣노라면 온통 하얀 이야기뿐 듣다 보면 새벽빛에 하얀 꽃들이 차가운 밤바람에 활짝 피어납니다. 그대 건강한지요. 부대끼는 하루가 힘들겠지만 눈을 뜨면 겨울 햇살 눈 부시게 반짝거리고 아침의 싱그러움 가득할 테니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한다면······· 먼 하늘이 잿빛으로 가득한 하루입니다 이렇게 하늘빛이 잿빛으로 가득할 때면 흰 눈보다 먼저 오는 그대 생각에 행여나 하는 마음 숨길 수 없어 길을 나서나 혼자 걷는 길이라 한 걸음도 더 없이 무겁기만 해 밤바람이 무척이나 차갑습니다.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에 몸이 상할까 눈길에 행여나 하는 마음 안부 전하는 함께 할 수 없는 마음 애써 참으며 그대에게 전하는 하얀 겨울의 편지 바라보는 눈길조차 물들게 하는 빨간 동백은 벌써 피었고 보노라면 그대 모습 보는 것 같아······· 그리움도 기다림도 마음이라고 밤을 잊고 불어대는 겨울바람에 창을 여니 가지마다 시리도록 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건강하세요. / 김궁원 그대에게 전하는 하얀 겨울편지 2 밤을 잊고 불어대는 바람 소리에 빈 가지도 잠 못 드는 하얀 겨울입니다 그대 건강한지요. 눈을 뜨면 하얀 겨울 아침 풍경은 그대의 미소인 듯 창가에 앉아 있으니 바람은 차갑지만. 창을 열고 바라보는 하얀 겨울은 정겹습니다. 또 한해가 지나갑니다. 언제나 맞이하는 계절이지만 마음이 먼저 가는 계절에 서면 비워야 할 것이 더 많아지고 잊어야 할 것도 더 많아 이래저래 하얀 겨울은 어제는 지난밤 밤바람이 무척이나 매서웠는지 눈이 그치자 꽃잎마다 반짝반짝 눈부신 아침 햇살에 아침 내내 창가에서 따스한 차 한 잔을 즐기며 함께 할 수 없는 날에도 그대가 있어 가슴만은 따스하기에 설레는 인연이라 미소 지면서 그대 손길 느끼듯 그대를 바라보듯 눈꽃을 바라보며 있었답니다. 또 눈이 내리네요. 내 마음에 지척까지 내 눈길이 머문 곳까지 빗길은 종일토록 걷고 걸어도 내 마음의 흔적 하나 안 보이는데 내 모습의 그림자도 하나 없는데 이렇게 눈 내리는 길은 그렇지 않아 가지마다 피어나는 눈꽃을 보며 그대에게 전하는 하얀 겨울편지에 내 마음의 풍경을 담아봅니다. 바람이 차갑습니다. 건강하세요. / 김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