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한달새 방화만 세 편을 보게 되었다.
만족도로 따지자면 관람순서 그대로 우생순-무방비도시-원스어폰어타임 되시겠다.
원스. . .는 내 취향관 영 안맞았다 (인디아나존스 광팬임에도 불구하고!)
영화평의 극찬글들이 알바가 아닌가하는 의심마저 들 정도니깐 . . . .-_-;;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재밌다.
간결하다.
스포츠영화란 그 결말을 관객이 모두 알고 있는 뻔한 상태에서 영화를 이끌어가게 되지만 그래도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
다분히 애국심을 자극하는 테마를 소재로 삼았지만 그것뿐이었으면 지루했을텐데 거기에 여성으로서의 애환을 절묘하게 배치했다.
김지영과 김정은은 여성으로서 겪는 불이익을 녹여냈고 (여성으로서 감독하기 어려움, 호르몬제 먹고 생긴 부작용)
문소리는 못난 남편 만난 어려움을 보여줬다.
조은지는 못생긴 여자의 설움을 보여준다. (이건 핸드볼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장면이었지만)
거기다 젊은 선수들과 아줌마군단과의 초반갈등에서 후반화합으로 가는 과정도 맛깔난다.
김정은의 후배 생리 지적 사건도 있었고 엄태웅과 달리기시합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화합의 길을 공감가게 만든것은 김지영의 역도부제압이다.
김지영 이 아줌마. . .드라마만 찍는줄 알았더니. . 이거 완전 대박배우감이다.
코메디라고 말할 수는 없는 영화지만 김지영과 조은지의 연기는 진짜 웃긴다.
조은지도 공효진과 주연한 그. . 무슨 영화에서는 벗는 연기도 사리지 않더니만 이제 완전한 코믹배우로 자리매김을 한 느낌이다.
아직은 마스크가 딸려서인지 조연에 머무르고 있는데 워낙 탁월한 감각을 지닌만큼 그녀가 메인으로 나오는 영화가 대박나길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이다.
김정은과 문소리는 사실상 극을 이끌어가는 공동주연이다.
둘 다 한가지씩의 큰 결점을 지니고 있다.
김정은은 연기가 안되고 문소리는 핸드볼이 안된다.
문소리가 공튀길 땐 공 놓지지 않나 불안불안하다.
두 번정도 우와~ 탄성이 나올 정도로 멋진 슈팅이 나오는데 다 김정은의 몫이었다.
대표팀 에이스는 문소리로 나오는데도 말이다.
예전 코믹극에서 보여주던 김정은의 빛나는 플레이는 온데간데 없다.
역활 자체가 워낙 닭살스러울수 밖에 없는 상황도 있겠지만 아직 문소리와 다이다이 뜨기에는 역부족이라는게 정답인듯 하다.
그러나 극 자체에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벌써 수많은 사람들이 지적하여 감독이 극한 상황에선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서 집어 넣었다는 문소리 남편의 시합전 자살시도. .
갑자기 영화가 3류 신파로 떨어진다.
이 장면을 빼지 않은 것은 명백한 감독의 오류다.
문소리. . 다시 돌아 올 것을 공항까진 왜가나?
김정은과 장보람과의 갈등이 갑자기 사인볼 하나로 해결되는 장면도 좀 낯간지럽지만 무엇보다 얼굴 화끈거리는건 김정은과 문소리가 주고받는 대사이다.
아무리 뛰어보고 노력해봐도 그 앞엔 네가 있더라.
넌 최고의 선수니까!
아 놔. . 진짜 이렇게 밖에 대사를 만들 수 없었을까?
지금도 짜증이 밀려온다.
무방비도시
우선 손예진이 예쁘다.
대한민국에 예쁜 여배우가 많지만 개인적으로 손예진을 No.1 꼽고 싶다.
이것만으로도 영화를 볼 가치는 있겠다.
다만 극장까지 가서 봐야할까? 글쎄...
우선 극이 소매치기단과 경찰간의 화끈한 싸움이 아니라 신파에 가깝다.
화끈함을 기대하고 갔는데 질질짜는 것도 짜증나는데 이건 뜨악 소리가 나올정도로 80년대 신파다.
이 분이 다시는 소매치기 안한다고 면도칼 씹어제낄 때무터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액션이 아주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액션보다 신파가 우선이니 여기저기서 맥이 빠진다.
아들을 향한 칼 엄마가 대신 맞아주는게 라스트 액션신이니 이 영화가 어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지는 자명하다.
-그래도 이 분은 좀 재밌었다 *^^*-
원스 어폰 어 타임
이건 뭐. . .돈이 아까운 정도가 아니라 시간이 아깝다.
단지 조센징이라는 이유만으로 갑자기 왜 경찰이 헌병대에 고개를 숙여야 하는지
암살하러 가는 놈이 총도 아니고 식칼을 들고가는지
보석 못찾는다고 무고한 시민 100명씩 쏴죽이는게 일제 치하였더라도 과연 가능한 일이었을지
웃기지도 않는 성동일 콤비는 왜 그리 나대는지. .
100점 만점에 5점에서 10점 정도 주고 싶은 쓰레기 같은 영화이다.
혹 속편을 제작하실 생각이라면 자제해 주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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