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예술문화

[스크랩] 오세암

오늘행복스마일 2019. 1. 12. 09:26

일시 : 2015. 6. 27(토)

꼬마 길손이의 소원은 한번이라도 엄마를 가져 보는 것. '엄마..'라고 큰 소리로 마음껏 불러 보는 것.

길손이는 설정 스님을 따라 겨우내 작은 암자에서 마음의 눈을 뜨는 공부를 하기로 한다.

정말 마음의 눈을 뜨면 엄마를 볼 수 있을까? 마음을 다해 부르면... 엄마가 내게 와줄까?

설정 스님이 마을로 내려가 길손이 혼자 암자에 남은 어느 밤.

한바탕 하얀 폭설이 온 산하와 암자를 가득 덮은 그 밤. 암자에서 혼자 잠든 길손이는 자신을 품에 안고 정성스럽게 토닥거려주는 손길을 느낀다.
이런 따뜻함이... 엄마의 품일까? 지금 눈을 뜨면 엄마를 볼 수 있을까?

이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면서 집사람과 저는 눈물을 훔쳤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오세암을 꼭 한번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날 길을 떠났습니다.

새벽 5시 30분에 전날 간단하게 싸둔 도시락을 들고 .......

있는대로 차를 몰아 백담사행 8시 첫차를 타려고 용대리에 7시 45분쯤 도착하여 기어코 첫차를 탑니다.

도착한 백담사 입구......

 

 

그러나 야속하게도 전날밤 내린 비 때문에 입산이 통제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백담사로 내려와 전두환 대통령이 묵었던 화엄실을 비롯하여 다른 절집을 구경하다가

마지막으로 확인한다고 국립공원 관리소에 전화를 해봤더니 9시에 입산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ㅎㅎ

 

 

 

거의 달리듯 걸음을 옮겨서 영시암에 도착합니다.

백담사에서 1시간 소요.....

우리 앞에는 거의 산객이 없습니다. 우리가 1등....ㅋㅋ

 

영시암에서 잠깐 쉬고 오세암 봉정암 갈림길에서 오세암으로 접어듭니다.

경치는 봉정암 가는 길이 훨씬 좋지만 오늘의 목적은 오세암이니까요.

봉정암은 가을에 다시 오기로 맘 먹었습니다.

 

 

가다가 배고파서 도시락도 까먹고 하다가 오세암에 거의 다 왔습니다.

 

이곳에서 옆으로 보면 탐방로 아님 푯말이 있습니다.

여기로 올라가면........

 

 

바로 이런 광경이 펼쳐지는 만경대가 나옵니다.......ㅎㅎㅎ

전날 내린 비로 폭포들이 장관인데 카메라가 폰카라 광경을 잡아 낼 수가 없네요.

 

설악의 대표적인 줄기 용아장성도 보이고요

 

 

오세암이 저렇게 내려다 보입니다.

실제로 보면 기절할 만큼 멋진 광경입니다.

 

 

여기서 한컷.....ㅋㅋ

 

드디어 오세암에 도착하였습니다.

절집은 그리 볼만한 곳은 아니지만 오세암 영화의 여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세암에 온 목적이 또 하나 있지요.

절집에서 주는 점심 공양......ㅎㅎㅎ

쌀밥에 미역국 하나이지만 참으로 맛있습니다.

미역국에는 고기 대신에 큼직한 표고버섯,,,,,,,,,,

 

 

이렇게 오픈된 주방에 밥과 국을 놓고 산객이나 불공드리러온 신자들이 맘대로 퍼 먹을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이렇게 멋진 야외 테이블에서 한끼 먹으니 밥맛도 좋고 정말 기분 좋습니다.

다만 메르스 여파인지 산객도 신자도 별로 없어 조금 쓸쓸했습니다.

 

 

또한 아쉬운것은 이렇게 오세암 전체가 공사중이라 호젓한 맛도 부족했구요.....

그런데 공사내용을 알고 보니 이번에 혹독한 가뭄때문에 식수가 모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커다란 물탱크를 설치하는 공사랍니다.

 

기분좋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온길을 되짚어 내려왔습니다.

총 13킬로 미터 정도에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원래는 오세암 거쳐서 봉정암에 올라 사리탑 구경한다음 하룻밤 자고 다음날 내려 오는 것이 목표였지만

봉정암의 예약이 너무 늦어서 잠자리가 없다고해서 그냥 당일로 다녀 온 것입니다.

봉정암의 개인당 30cm 폭의 잠자리도 꼭 한번 경험해 보고 싶고 봉정암의 사리탑의 풍광이 설악산에서 제일 멋진 곳이라

꼭 다시 오르고 싶습니다.......

 

집으로 오다가 인제 남전 약수에서 아들놈이 좋아하는 약수(쇠냄새나고 탄산때문에 쏘는 맛.... 정말 맛없는데) 떠서 집에 와서

약수로 밥하고 또 약수 닭백숙 만들어 잘 먹고 잘 잤습니다......ㅎㅎㅎ

 

이상 끝..........

 

출처 : 굴러다니는돌
글쓴이 : 굴러다니는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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