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키에서 5시반에 일어났다. 블타바강때문인지 간밤엔 쌀쌀함이 느껴졌다. 프라하로가는 7시버스를 탔다. 오전 10시에 프라하에 도착해서 우리가 2박을 묵기로 한 charles bridge palace호텔을 찾아갔다. 찰스브릿지호텔은 블타바 강가에 위치한 호텔로 카를교에서도 멀지않고 시내 관광지로도 교통편이 편하다. 머 대중교통이용하기보단 참 많이 걸은 여행이지만서도....
여행오기전에 프라하의 연인이라는 드라마 1,2회도 보고오고 프라하이야기라는 책도 읽고 오고 나름 프라하에 대한 준비를 하고 왔다. 무엇보다 아내는 프라하에 대해 깊이있는 연구를 하여 나의 가이드 노릇을 착실히 수행해 주었다.
안델역 에스컬레이터..길이도 길이지만 경사도가 급해서 타고 올라가는데도 겁이난다. 물론 내려올땐 더 겁난다..ㅋㅋ 그런데 사람들은 이 에스컬레이터를 빠르게 뛰는 사람도 있다.
트램에서 내리자마자 우리는 환호성을 지른다. 드디어 프라하에 왔구나~ 그저께 프라하에 밤늦게 도착하긴 했지만 프라하성을 보고서야 프라하에 왔음을 느끼는건 당연한 일이겠지. 내일 보자구~
호텔 체크인을 하고 나와 스메타나박물관 앞 까페를 찾았다.
커피한모금, 경치 한모금,,, 한모금씩 번갈아가며 음미해본다.
체크인시간이 안된지라 호텔에 일단 짐을 맡겨놓고 밖으로 나왔다. 카페에 앉아 휴식도 취할겸 커피를 한잔 여유롭게 즐기며 카를교를 바라봤다. 하늘에 핀 뭉개구름도 우리의 프라하 여행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만 같다.
구시가지 카를교탑-구시가지에 있는 화약탑의 원형이고, 1621년 보헤미아 왕가에 대항하여 참수당한 27명의 신교귀족 중 주동자 12명의 머리 를 효시하여 시민들이 볼수 있게 걸어놓았던 곳이라고 한다.
카를 4세의 동상. 구시가지에서 구시가지 교탑으로 가다보면 교탑의 오른쪽으로 위치한 이 동상은 카를4세의 업적인 카를대학의 500주년의 기념을 맞아 독일의 뉘른베르크에서 1848년 프라하시에 기증한 동상인데, 이 덕분에 프라하의 돌다리라고 불리던 다리가 카를동상이 있는 다리라고 하여 카를교라고 불리게된다. 일찍이 유럽에서 유학을 하여 외교감각을 기르고, 재위이전에 실무경험을 많이 쌓아 재위 후 변방에 불과했던 보헤미아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를 시행하는데, 구성벽을 없애고 신시가지 확충과 성비투스성당 축조, 카를교 축조등으로 세금도 확충하고, 토목사업을 벌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프라하를 이름난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업적을 남긴다.
보헤미아 문장들이 쭉 보이고, 그 바로 위 가운데가 성비트, 왼쪽이 카를4세, 성비트 오르쪽이 카를4세의 아들 바츨라프 4세. 제일 위 왼쪽은 성 보이테흐(원래 성비투스성당의 정식명칭이 성비투스, 성바츨라프, 성보이테흐 대성당인데, 그 명칭의 한 분. 그리스도교 전도를 명받고, 전도활동을 하다가 참나무를 믿는 부족들에게 참나무를 베어도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려고 참나무를 베다가 그 부족들에게 참수당함), 오른쪽은 성지그문트(카를4세 아들이자 바츨라프 4세의 동생)이다.
원래 구시가지 화약탑부터 일정시작이었으나, 일정 무시.... 카를교를 눈앞에 두고 그냥 갈 수 없잖아.
카를교를 걷자마자 길위에서 울려퍼지는 연주~ 달려가 동전 몇개로 자유로운 예술혼을 불태우는 그들의 연주에 힘을 실어준다.
얀네포무츠키 석상앞에서 소원빌기- 카를교위에서 유일하게 청동인 석상이고, 이 곳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중앙집권제를 확립해나가던 바츨라프 4세는 프라하대주교와 사이에 영지 분쟁이 발생하자 대주교를 죽이고자 성으로 들어오라고 하지만 이를 눈치 챈 대주교는 얀네포무츠키를 보내게 되고, 왕은 신부의 혀를 뽑고 신부를 몰다우강에 던져죽게 한다.
성 안토닌 파두안스키-얀네포무츠키 석상의 바로옆에 있다.
연간 1억명의 여행자를 불러들이는 카를교.
길이 516미터, 폭은 10미터, 총면적은 5000미터.
카를교의 초석은 1357년 7월 9일 5시 31분에 놓여졌는데, 서양식배열로 보면 135797531이 되는데, 거꾸로 읽어도 똑같은 배열이 되어 원형과 영원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 카를교의 재미있는 부분은 다리에 들어가는 모르타르는 모레가 들어가 습기에 취약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달걀노른자를 수배하여 모르타르에 넣었다고 한다.
카를교에서 만난 헝가리에서 온 부녀
성비트 석상
원래 일정은 구시가지 쪽으로 가기로 했었으나 바로앞 카를교를 두고 발길을 돌릴수는 없었다. 카를교를 일단 건너보기로 했다. 카를교탑을 지나자 화가들이 자리를 잡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악기연주가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 끌고 있었다. 우리도 발길을 멈추고 음악을 들으면 동전 몇개는 놓아주곤 했다.
얀네포무츠키 상을 만져보며 소원도빌고, 자세한 소원비는 순서대로 해보긴했으나 맞는지 모르겠다. 워낙에 사람이 많은지라 소원빌기는 빠르게 지나갔다. 카를교위에서 만난 헝가리 부녀는 참 행복해보인다. 사진을 찍어주고 이메일로 보내주겠다는 영어를 this picture, i'll send you 하니까 할아버지 놀라서 what??? 하신다.....으이구 공부좀 할걸...ㅋㅋ
그리고 화가들에게 케리커쳐라도 하고 싶지만 늘상 그냥 지나치기만 한다. 프랑스 몽마르트언덕에서도 그리고 싶었는데..
점심은 아내가 예약해놓은 우프린스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우프린스 호텔레스토랑은 구시가지 광장을 내려다보며 틴 성당, 천문시계탑을 마주할수 있는 곳으로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그런데 우리가 앉은 자리는 썩 좋은 위치는 아니다. 광장이 잘 보이지 않고 성당과 시계탑 꼭대기만 살짝 보일뿐이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전도연과 김주혁이 처음 만나게 되는 장소인 우프린스 호텔. 새우 12개에 599코룬(우리돈 31,000원 정도). 체코에서 한끼식사가 우리돈으로 2만5천원정도인걸 감안하면 체코에서 꽤 비싼 곳이다. 고기류가 많은 체코에서 해산물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것 같다. 맛은 굿굿~
대구요리 369코룬. 총 음식2가지에 음료2개값이 1,327코룬이다. 우리돈으로 7만원 가량이다. 머 이런곳에서 밥 한번 먹어보는게 어디야? 좋은 곳에서 좋은 경험한거지....
우프린스 호텔에서 엄청난 식사를 마치고 내려오면 바로 이곳이 나온다. 6월초 임에도 불구하고 작열하는 태양 때문에 우프린스 호텔앞 아이스크림가게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베어물고, 틴광장쪽으로 향했다.
천문시계는 매정시마다 1분도 되지않는 볼거리로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지금은 2시 10분. 10분이 지나 50분을 기다려야 한다. 나중에 다시오자. 우리는 참 시간을 못맞춰서 나중에야 간신히 시간맞춰 보게 된다.
틴성당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연주자들. 그들이 뿜어내는 이상야릇한 아우라가 우리를 압도한다.
멀리 얀후스 동상이 보인다. 얀후스 동상은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이미 본적이 있어서 눈에 약간은 익었다. 드라마에서 나왔던 소원의 벽은 드라마를 위한 세트였던 것이다.
로마제국이 붕괴되고 계급사회로 바뀌어가면서, 상위계급의 성직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부를 축적하는 수단이 되고, 면죄부를 발행하는등 점차 세속화되어갔다. 얀후스는 마틴루터보다 100년 앞서 교회의 개혁에 앞장서는데,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왕은 화형을 언도하고, 추종자들을 수감한다. 그가 죽고 4년 후부터 15년간 후스전쟁이 일어난다. 얀후스 군상은 후스파 신도들과 전사들을 승리자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성미쿨라세 성당
골츠킨스키 궁전-체코 로코코 양식을 대표하는 곳으로 2층 테라스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력이 커진 공산당이 발코니에 올라 공산당 독재체재가 시작되었음을 선포한 곳으로, 1990년 이후 폐쇄되었는데, 이는 공산독재체제의 종식을 염원한 국민의식의 반영이라고 한다.
체르니 작품-행잉맨
생각의 전환이 예술속에 아찔함을 선사한다.
호텔에 다시 체크인하기로해서 들어갔다. 체코의 날씨는 더웠다. 그래도 비가안오는게 다행이다. 땀난 옷도 다시 갈아입고 골목골목을 지나니 아내가 하늘위를 가리키며 저게 체르니 작품이라며 사진을 찍는다. 웬 양복입은 아저씨가 대롱대롱 매달려있다. 아, 매달려있는게 아니라 봉하나를 잡고 버티고 있는것이 아닌가. 프라하를 돌아다니다보면 이 체르니 작품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니, 참으로 유쾌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하벨시장
그리고 하벨시장에 들러 체리를 사먹었다. 체코는 특이한 과일도 보이지 않는다. 다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평범한 과일들 투성이다. 그런데 체리가 의외로 비싸다. 1킬로에 396코룬이다. 100g으로 표기된 가격이므로 잘 보세요~
저 빨간차도 타고싶다.시내투어용.
쇼윈도우에 남녀1쌍이 들어가서 춤을 추는 모습을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한다. 그들 앞에 있는 원숭이 인형하고 다를게 없다. 뭔가 씁쓸하다.
구시가지 여행의 시작점이되는 화약탑. 예전에도 왕가의 대관식 행렬이 구시가지로 진입할 때 처음 통과하게 되는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예전에는 프라하에 13개의 탑이 있었는데, 지금은 남은 3개중 하나이고, 전쟁 때 화약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이면서 화약탑이라 불리었다. 시계오른쪽으로 오베츠니둠이 살짝 보이는 곳에 화약탑을 재설계한 마테이 레이세크의 조각상이 있는데, 자신이 설계한 화약탑을 오베츠니둠에서 서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흥미롭다.
오베츠니 둠(시민회관)
바츨라프 4세는 프라하를 무역의 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프라하가 안전한 곳임을 알리는 의미에서 자신의 거주 궁을 성벽에 붙여 지어 이 궁을 왕의 정원이라 불렀다. 프라하성이 완성되자 방치되다 다시 재건축되고, 다시 19세기 민족주의 바람이 불면서구왕궁자리에 아르누보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오베츠둠을 건설한다. 매월 5월이면 스메타나의 곡 나의 조국이 여기에서 연주되면서 음악 축제가 시작된다고 한다.
중앙 발코니 뒤쪽으로 프라하의 신격화라는 모자이크화가 있다.
구시청사
천문시계와 하나로 이어져 있는데 조금씩 확장되어 여러 양식이 혼재되어있다. 구시청사 오른쪽옆에는 사진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데, 그 앞까지 별관이 있었으나 전쟁때 폭격으로 파괴되어 지금은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화약탑과 시민회관을 둘러보고 항상 여행지에오면 공연을 보는 우리이기에 공연 하나 볼라구 했는데 시민회관에서 하는 공연은 비용이 만만찮았다. 시간도 애매하고. 과감히 포기하고 다른 공연을 찾았다.
미쿨라세 성당안에서 오르간 연주 감상중
프라하는 성당에서 하는 공연들이 많다. 성니콜라스성당에서 800코룬 공연을 봤다. 오르간 연주회가 열리고 성악 몇곡을 들을 수 있었다. 공연은 나쁘지 않았다. 공연내내 연주가와 성악가가 보이지 않아 궁금했는데..난 녹음된거 틀어주는줄 알았다..ㅋㅋ
공연이 끝나자 위층에서 2명의 아저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십자가는 30년 전쟁 초기에 참수당한 신교귀족 27명을 기리는 흰 십자가 27개가 그날의 처형 날짜와 함께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정보도 알아온 나의 가이드 혜느님...앞으로 혜느님은 자주 등장한다..
스타보브스케 극장- 프라하 시민에게 유독 사랑받았던 모차르뜨는 프라하에 머물면서 돈조반니를 작곡하여 이곳 스파보브스케에서 초연하게 된다. 프라하시에서 모차르뜨에게 수여한 동상인데, 극중 인물중 하나라고 한다.
프라하의 아름다움에 점점 빠져들었다.
첼레나 레스토랑
코젤맥주
kolkovna celecine우리가 돌아다니다 가기로 한 맛집이다. 닭날개요리와 파스타를 시켰다. 맛은? 정말 엄청맛있었다. 너무너무 행복했다. 거기에다 우르겔 맥주와 흑맥주도 너무 맛있었다. 계산할때 팁을 요구하길래 10%정도 흔쾌히 같이 계산했다. 416코룬이 나왔지만 팁포함해서 457코룬으로 계산했다. 정말 맛있는집..먹고 있으니까 한국 관광객들 2팀이 더 들어왔다. 역시 맛집은 모두에게도 맛집인가 보다.
야누스 군상의 뒷쪽 모습-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의 모습은 나라의 부활을 의미한다고 한다.
틴광장에서 파르지제스카 거리를 걸어 레트나공원쪽으로 가는 중. 하루에도 몇번씩 시민들과 여행객들을 실어나는 트램은 서서히 어둠이 깔리는 시간에 더욱 운치있어 보인다.
레트나 공원-야경 포인트 중 하나로 해질 때 쯤 레트나 공원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보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
저녁 식사 후 블타바강을 건너 레트나 공원으로 향했다. 저녁 8시가 넘어가고 있었지만 좀처럼 해는 지질 않았다. 블타바강을 아름답게 바라보니 하루의 피로도 식혀주는 느낌이었다.
천문시계는 매시각 정시마다 관광객들에게 1분도 안되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우리도 정시를 제때 맞추지 못해 마지막 타임에 간신히 감상했다. 시계가 정각이 되면 오른쪽에 매달린 해골이 줄을 잡아 당기면서 반대편 손으로 잡고 있는 모래 시계를 뒤집는 동시에 두 개의 문이 열리면서 각각 6명식 12사도들이 줄줄이 지나가고 황금닭이 한번 울고 나면 끝이난다. 이 시계엔 계절이 표시가되고 계절별 농사일도 나온다니, 그리고 1490년에 제작되었다니 실로 대단한 시계가 아닐수 없다. 우리의 해시계,물시계만 대단한줄 알았는데 이렇게 더 대단한 천문시계가 유럽에 있을줄이야...체코를 떠나 스위스 베른에서도 이와 비슷한 시계를 보게된다.
프라하는 역시 야경이다.
호텔에 들어가기전 카를교를 배경으로 야경사진도 담았다. 뒤에 프라하성이 더할나위 없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우리의 여행도 아름답게 빛나리라..
여행의 즐거움에 달콤한 잠을 이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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