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어 좋은 날(Good Windy Day, 1980)
이장호의 다섯 번째 작품. ‘별들의 고향’(1974)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이장호가 ‘어제 내린 비’(1975), ‘너 또한 별이 되어’(1975), ‘그래그래 오늘은 안녕’(1976) 이후 1976년 대마초 사건에 연루되어 묶여 있다가 4년 만에 재기한 작품이다. 최일남의 소설 『우리들의 넝쿨』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송기원 각색. 당시 수사기관을 피해 다니던 송기원은 자신의 이름 대신 엔딩 자막에 “이장호 각본”으로 써넣었다. 조감독은 배창호.
1980년대 고도성장 속에서 발생한 억압과 빈곤, 사회적 모순을 블랙코미디로 처리한 이 영화는 사회의 외곽에서 독버섯처럼 살면서도 끈끈한 우정과 인정을 잃지 않는 가난한 민초들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그려낸다. 1957년 김기영의 ‘황혼열차’에서 아역으로 데뷔한 후 학업과 군복무로 영화 활동을 중단했던 안성기는 이 작품으로 복귀해 1959년 이후 21년 만에 대종상 신인상을 수상, 길남 역의 김성찬은 1999년 오지 탐험 방송 프로그램 촬영 중 말라리아에 걸려 죽었고 춘식 역의 이영호는 감독의 친동생으로 이 영화로 스크린 데뷔한 후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거의 시력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10만 관객 동원으로 흥행 성공. 제19회 대종상에서 이장호 감독상, 제1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이우석)과 작품상(동아수출공사), 김성찬이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줄거리
덕배(안성기), 춘식(이영호), 길남(김성찬)은 서울 변두리 개발 지역에서 중국집, 이발소, 여관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다. 셋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어떤 전망도 없이 그날그날 만나 술 한 잔 나누는 일로 소일할 뿐이다. 길남은 미용사 진옥(조주미)을, 춘식은 면도사 미스 유(김보연)를 좋아한다. 순박한 덕배도 구로공단의 여직공 춘순(임예진)과 상류사회의 명희(유지인)를 사이에 두고 고민하고 있다. 덕배는 자신을 좋아한다고 믿었던 명희가 자신을 가지고 놀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미용사 진옥은 길남에게 빌린 돈을 떼어먹고 달아난다. 미스 유는 춘식을 좋아하지만 아버지의 병치레와 동생들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발소에 드나들던 돈 많은 김 회장(최불암)의 첩이 된다. 이로 인해 춘식은 김 회장을 칼로 찌르고 형무소에 가고 진옥에게 배신당한 길남은 입대한다. 친구들과 헤어져 혼자 남은 덕배는 권투를 배워서 험한 세상을 굳세게 버텨나가리라 결심한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세상에서 그는 끝까지 꿈을 버리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서고 싶은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바람 불어 좋은 날 [Good Windy Day]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 2011.4.20, 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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