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예술문화

[스크랩] <태풍>, 걸작과 졸작의 미묘한 줄타기.

오늘행복스마일 2019. 1. 18. 16:11

 

<친구> 의 곽경택 감독, 150억 제작비, 630만명의 손익분기점, 장동건-이미연-이정재 등 충무로 최고의 배우진들의 가세.....영화 <태풍> 은 시작부터 말 많은 영화였고 화제의 작품이었다. 어제를 기점으로 520개의 스크린을 장악하며 화려하게 개봉한 <태풍> 은 과연 어떠한 영화인가?

 

곽경택의 작품은 <친구> 이후로 크게 별 볼일 없어졌는데 이번 <태풍> 또한 마찬가지다. 지루한 스토리 전개는 물론이려니와 너무 많은 말을 담으려다 보니 과유불급이 되고 만 것도 사실이다. 처음에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끝까지 하품나올 영화이고 엉성한 이야기 줄기는 이름값에 비해 크게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졸작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풍> 은 졸작이 될 뻔한 '걸작' 이다.

 

이 영화가 걸작이 될 수 있는 것은 장동건과 이정재, 그리고 이미연이라는 대 배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태풍> 은 온전히 장동건의 영화다. 장동건이 보여주고 있는 '씬' 은 처음부터 끝까지 상당히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으며 영화의 전반적인 부분을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 <친구> 부터 <태풍> 에 이르기까지 계속된 강한연기가 약간 '부담' 스럽기는 하지만 슬픈 눈을 가진 그는 악역을 해도 뭔가 이유가 있어 보인다.

 

곽경택 감독이 "장동건의 매력을 200% 끌어 올리려고 했다."

 

고 할 정도로 장동건은 <태풍> 을 걸작으로 만든 1등 공신임이 분명하다.

 

 

이정재가 연기한 강세종은 전형적인 군사로 틀에 박힌 정의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캐릭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세종이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씬과의 대척점에 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정재라는 배우의 존재에 있다. 사실 이정재는 최근에 이르러서 연기력으로 큰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지만 그것은 충무로의 간과, 또는 대중들의 무지함에서 비롯되는 것일 뿐 배우 이정재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정재의 매력을 20% 밖에 활용하지 못했다." 며 곽경택이 한탄했다고 하더라도 강세종은 이정재에 의해 태어났고 <태풍> 을 걸작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미연은 두말할 나위 없는 배우다. 기복이 심한 단점이 있지만 연기력이 폭발하기 시작하면 아마 충무로 최고, 대한민국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배우다. 그 연기력의 폭발이 <태풍> 에서 이루어졌다고 하면 맞을까. 어쩌면 <태풍> 에서 가장 위대하고 뛰어난 연기를 한 배우는 이미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름값에 비해 터무니 없이 적은 분량이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좌우하고 끝날 때 까지 강한 여운을 남기는 그녀는 확실히 대중이 인정할만한 '스타' 였다. 만약 최명주 역을 이미연이 아닌 다른 여배우가 했다면 이 정도 카리스마를 보여주지는 못했으리라.

 

이처럼 영화 <태풍> 은 그 뿌리를 이미연에게 두고 있다.

 

 

<태풍> 은 '연기 잘하는' 배우 3명으로 모든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영화였다.

 

이들의 연기만으로도 보는 내내 감격했고, 감동했으며, 소름 돋았고, 눈물 흘렸다.

 

모두 청룡상 주연상을 수상할 정도로 그 이름값이 대단한 배우들.....

 

그들이 있기에 <태풍> 은 역시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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