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진출 '시(詩)'/ 이창동 감독, 윤정희 주연
[줄거리] 경기도의 작은 도시에 살고 있는 65세의 여인 미자(윤정희)는 딸이 맡긴 중학생 손자 욱이(이다윗)와 단둘이 살고 있다. 그녀가 '회장님'이라고 부르는 강노인(김희라)네 집에서 파출부 일을 하는 것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그녀는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될 만큼 넉넉치 못한 형편이지만, 꽃을 좋아 하고 단장하길 좋아하는 나이보다 훨씬 어리고 풋풋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요즘 부쩍 말을 하게 되면 특정 단어를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잦아 당황스럽다. 그러던 차에 동네 문화원에서 김용탁 시인(김용택)의 시 강좌 가 있음을 알게 되고, 시가 너무 배우고 싶어진 미자는 강좌에 등록하게 된다.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좋은 시를 짓기 위해 주변의 사물 하나하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미자는 세상을 보다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된다. 그런데 그 무렵 여중생이 강물에 투신한 사건이 드러나고, 그 배경에 또래 남학생들의 집단 성폭행 사건이 있음이 밝혀 진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 용의선상에 있는 남학생들 중 욱이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미자는 알게 된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충격적인 진실과 감당하기 힘든 현실 앞에 미자는 좌절을 겪는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고만 해도 모자랄 판에, 자꾸 세상의 어두운 모습들이 미자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보다 보면 언제나 배우들이 빛난다. 늘 인물들을 절절한 고통 속으로 떠미는 그는 연기 역시 여느 영화 속 인물들처럼 정형화된 연기를 요구하지 않는다. 배우들에게선 언제나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살을 에는 고통이 묻어 나온다. 그렇게 인정사정 없는 연기 덕분에 설경구, 문소리, 전도연 등 매 작품마다 그 해 손에 꼽을 만큼의 위력 을 과시한 배우들이 등장했다. 이번 <시>에서는 윤정희 씨다. 15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그녀는 이 영화에서 특히 원톱 주연으로서 대단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영화 전체의 90% 이상 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그녀는 그저 화면에 자리만 잡고 있어도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와 깊이를 풍긴다.
출처 : POMIC
글쓴이 : 빛샘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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