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호 PD가 드라마를 촬영한 곳은 곧바로 유명 여행지가 된다. 전작 <가을동화>와 <겨울연가>의 촬영지였던 속초와 남이섬이 대표적 케이스. 이번 차례는? 바로 무주리조트와 전라도 일대다.
메인 촬영지 무주
청정지역 무주구천동으로 알려진 무주. 무진장으로 대표되는 전라도의 오지였던 덕분에 무주리조트와 덕유산국립공원 일대엔 꼭꼭 숨겨진 아름다운 곳들이 많다. 덕유산의 거대하지만 완만한 산세가 윤석호 pd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대전~진주 간 고속도로 무주 IC에서 좌회전. 적상면 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치목터널과 구천동터널을 지나면 무주리조트 입구 삼거리가 나온다.
설천호수 - 여유있는 데이트 코스로 인기 만점
<설천호수는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정재(류진 분)와 혜원(손예진 분), 민우(송승헌 분)와 정아(한지혜 분) 사이에 묘한 감정이 흐르면서 사랑은 얽혀만 간다. 하지만 혜원이 정재에게 민우와 만난 것이 우연이었다고 고백하면서 네 사람의 오해가 풀리고, 네 사람은 호수에서 노란 보트를 타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정재와 혜원이 보트 타는 장면을 찍은 곳이 바로 설천호수. 물안개가 피어날 때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 호수 옆에는 통나무 카페가 있고, 소나무 향기가 물씬 풍기는 산책로가 있다.
티롤호텔 - 오스트리아풍의 향기 나는 호텔
<손예진이 일하는 꽃집>
티롤호텔513호는 정아가 사용하는 방. 513호는 응접실에서 벽난로와 테라스가 달려 있어 동화 속 방처럼 예쁘다. 아치형 나무 문을 열면 공주 방에 초대된 듯한 기분이 든다. 침대 안쪽으로 사우나실과 고급 욕조가 마련돼 있다. 티롤호텔은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의 호텔 양식을 그대로 따왔다. 설계에서 자재와 건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오스트리아 현지인이 완성했다. 실내는 유럽의 성과 같은 고급스러운 우드풍. 외관은 동화 나라의 성처럼 아기자기 하다. 온통 나무 장식으로 꾸며진 방 안에 은은한 나무 향기가 가득해 삼림욕을 하는 기분이 든다. 침실 안쪽에는 고급 욕조 스파시설과 사우나 시설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화려하기보다는 우드풍의 고급스러움이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카니발 스트리트 - 동화 나라 같은 테마파크
<카니발 스트리트는 '여름향기'의 메인 촬영지>
<여름향기> 주인공들의 사랑이 피어나는 장소. 민우의 사무실이 있고, 혜원이 노란 장미를 달며 장식을 하던 프러포즈 방, 꽃집 등이 몰려 있는 곳이다.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풍의 카니발 스트리트는 테마파크 기능을 갖춘 무주리조트 쇼핑의 중심지. 건물 하나하나가 풍기는 이국적인 모습 때문에 CF 촬영지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카니발 스트리트에는 한식당, 하나로마트, 커피숍, 나이트클럽 등 편의 시설이 다양해 리조트 내에서도 가장 붐비는 곳이다.
점핑파크 잔디밭 - 낭만 가득한 프러포즈는 이곳에서!
<점핑파크는 낭만적인 프러포즈를 하기 좋은 히든 플레이스.>
민우와 혜원이 블루스를 추던 잔디밭. 민우의 목걸이를 찾은 혜원과 민우가 “사랑은 가슴에 불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들의 운명 같은 사랑을 확인한다. 잔디밭은 낭만 가득한 프러포즈 장소로 제격. 원래 점핑파크는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 사용하던 스키 점프대다. 여름에는 스키 점프 스타트 하우스에서 점핑 카페를 운영한다. 점핑 카페에 가려면 리프트를 타야 한다.
덕유산 향적봉 - 야생화 천지에 넋을 잃다.
<곤돌라를 타고 오르면 설천봉 정상의 매력적 인 주목나무를 만날 수 있다.>
첫사랑 은혜(신애 분)를 교통사고로 잃은 민우가 그녀와 함께했던 추억의 장소를 혼자 찾아간다. 그곳이 바로 덕유산. 민우가 추억을 회상하면서 노을지는 향적봉의 바위를 베고 생각에 잠기는 장면의 배경지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이용하면 쉽게 오를 수 있다. 곤돌라를 타고 15분 정도면 설천봉에 도착하고, 설천봉에서 평지를 걷듯 20분 정도 걸으면 향적봉에 도착한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오르는 나무 계단 옆으로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야생화밭이 펼쳐진다. 고운 자태에 넋을 잃을 정도다.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덕유평전, 중봉, 삿갓봉 등 봉우리들이 줄지어 솟아 있고, 그곳에 구름이 안개처럼 부서지는 풍경이 압권이다. 특히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이어지는 산등성이 원추리 군락지가 있어 환상의 풍경을 연출한다.
윤석호 PD의 촬영지 헌팅 노하우
윤석호 PD의 헌팅 노하우를 꼽으라면 ‘장소가 주는 정서’라고 단언한다. 그동안 가을엔 동해의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겨울엔 온통 눈으로 옷을 갈아입은 강원도에서 하얀 사랑을 만들었던 윤석호 PD. 윤 PD의 사계절 시리즈 드라마는 그 동안 숱한 화제를 낳았다. <가을동화>와 <겨울연가>가 중국과 대만 등 동남아시아에 수출되면서 한류 열풍의 주역이 됐다. 드라마 촬영지였던 강원도 일대는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다. <여름향기> 제작 설명회에서 “초록색이 주는 향기 나는 사랑을 선물로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윤 PD는 <여름향기> 촬영지로 경주, 안동 하회마을, 전라도 무주를 놓고 고민했다고 한다. 결국 전라도 무주를 선택했다. <여름향기> 촬영지 헌팅차 직접 전라도 일대를 돌아본 그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지형적인 편안함 때문. 산과 강이 어우러져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요소가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전라도의 산하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휴식 같은 느낌을 주는데, 그런 ‘휴식’ 같은 느낌이 이번 <여름향기> 정서와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그는 평소에도 여행을 좋아하는 편인데 특히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한다고. 혼자 여행하면서 좋은 장소를 봐뒀다가 드라마 촬영 장소로 활용한다.
보성차밭 - 싱그러운 ‘초록 향기’ 가득한 여행지
<송승헌과 손예진이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 는 보성 차밭.>
영화 <선물>에서 이정재와 이영애가 걷던 산나무 숲길. 이동통신 CF에서 비구니와 스님이 자전거를 타던 오솔길을 떠올리면 쉽게 연상되는 보성 녹차밭. 이번에는 <여름향기> 초반부의 촬영지로 등장했다.
은혜의 심장을 이식받은 혜원. 운명 같은 만남을 직감이라도 한 것처럼 민우를 만나게 된 곳이 보성 차밭이다. 사계절 푸른 빛이 ‘향기’를 뿐어내는 아름다운 영상으로 싱그럽게 그려진다.
실제 촬영지는 대한다원과 이다원. 예쁜 삼나무길이 있는 곳이 바로 이다원. 대한다원 내에는 녹차를 직접 시음할 수 있는 다원과 식당이 있어서 사걔절 내내 여행객으로 끊이지 않는 곳이다. 대하다원에서 봇재를 넘어 율포해수욕장으로 가면 해수욕과 ‘녹차 해수탕’을 즐길 수 있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 IC로 빠져나와 무등산 쪽 우회도로를 이용해 화순까지 간다. 화순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보성읍까지 간 후 보성읍에서 율포 방향 77번 군도를 타고 가면 대한다원과 이다원이 나온다.
오대산과 평창 한국자생식물원 - 오대산이 품은 야생화의 보물창고
▲ <평창 한국자생식물원에서 산책하는 주인공들. ▼ <노인봉 정상의 나무 곁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확인하는 두 사람.>
혜원과 장미(조은숙 분)가 카메라에 카메라에 야생화를 담기 위해 찾아간 곳이 바로 자생식문원. 여기서 혜원은 민우와 처음만난다. 야생화가 만발한 꽃동산에서 카메라에 꽃을 담는 모습이 수채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다.
평창 한국자생식물원은 오대산의 울창한 나무와 정성껏 가꾼 야생화가 어우러진 야생화 전문 식물원이다. 1,200여 종의 우리나라 자생 꽃만으로 가꿔져 있어 여름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손꼽힌다.
실내 전시관을 출발해서 야생화꽃동산, 생태 식물원까지 야생화가 쉴 새 없이 반기기 때문에 마음까지 밝아진다. 이곳을 찾을 때는 반드시 카메라를 가져가자. 꽃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찍어도 좋고 쉬엄쉬엄 산책하듯 꽃동산에 취하는 것도 좋다.
영동고속도로 진부 IC로 나와 좌회전한 후 4.5km 지점의 월정주유소 삼거리에서 좌회전 오대산호텔을 지나 2km 정도 지나면 한국자생식물원 이정표와 진입로가 나온다. 한국자생식물원은 마을길을 따라 2km 저옫 더 들어가면 된다. 033-332-7069 / 09:00~18:00 /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 / www.kbotanic.co.kr
제주 우도 - 바다 위에 떠 있는 신비로운 섬
<제주 우도는 섬 전체가 절경.>
혜원이 혼자 배를 타고 찾아가는 곳이 바로 우도. 갑자기 날씨가 안 좋아져 혜원이 섬에 갇히자 민우는 배를 빌려 혜원을 찾아 간다.
처음에 혜원이 민우를 냉담하게 대하지만 결국 둘은 사랑을 확인하고 진한 키스를 나눈다. 제주 섬 속의 섬인 우도는 화한 낮에도 달을 볼 수 잇고 밤에는 곡깃배들의 불빛이 뿜어내는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섬 전체가 절경이어서 어느 곳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게다가 섬 안의 모습과 바다에서 바라보는 섬의 모습이 전혀 다르게 보이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우도는 섬 둘레가 약 17km 정도로 큰 섬이다. 섬 전체를 한번에 둘러보기보다는 가고 싶은 곳을 찾아 다니는 여행을 선택 하는 것이 좋다. 우도 배편 문의 성산항 064-782-5671, 우도항 164-783-0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