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예술문화

[스크랩]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Untold Scandal, 2003)

오늘행복스마일 2019. 1. 11. 18:30

 

오늘 소개할 영화는 스캔들입니다.

요즘 한창 상한가를 치고 있는 욘달켈리온이 주연을 맡은 스캔들.

당시에도 겨울연가로 한창 인기를 급상승시키며 한류열풍의 주연으로 활약한 배용준이었기에

스캔들이라는 영화 자체의 타이틀 보다는 로맨틱한 겨울남자의 대변신을 감상하기 위해

영화를 보러 간 사람도 꽤나 있었을 정도입니다.

 

자~ 그럼 들어가 보겠습니다. 

 

{됴씨추문록(趙氏醜聞錄). 이 화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다수 품행이 심히 풍탕하고 난잡하여,

  과연 실제로 존재했을까 의심치 않을 수 없다. 널리 알려졌듯 유교로서 나라의 근간을 세우고,

  남자들은 군자의 예를, 여자들은 현숙한 부인의 예를 따르도록 하는 이 조선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여기 소개되는 내용이 설사 실제 사건의 근거를 두고 있다 하더라도,

  모든 인물들은 실명이 아닐 수도 있는 바, 특정인이나 가문에서 문제삼지 않길 권고하며,

  혹 자제력이 약하거나 읽기 두려움이 앞선다면 당장 책을 덮고 뇌리에서 지워버리기를 충고한다.

  선왕 갑인년에 씌어진 글을 계해년에 엮다.}

 

배용준은 조원이라는 역을 맡았는데요,

조원은 한가로이 자연을 벗 삼아 지내는 풍류남아로 나쁘게 평험하자면

부모 잘 만나서 어느 정도의 재력을 갖추어

동네 한량 마냥 어염집 규수들과 오입질 하는 사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재력 뿐만이 아니라 학식이면 학식, 외모면 외모 즉, 조선시대판 재벌 2세라고 보셔고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인물입니다.

 

 

조원의 옆은 그의 사촌누이인 조씨부인(이미숙)으로 영화소개를 빌리자면

정숙한 양갓댁 마님의 탈을 쓴 요부 중의 요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조원의 첫사랑인 조씨부인... 조씨부인의 첫사랑인 조원.

그러나 사촌간이기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정동의 설정입니다.

즉, 조씨부인은 이루지지 않은 사랑으로 삐뚤어져 버린 여인이고,

조원 역시 잡아보지 못한 사랑으로 더 삐뚤어져 버린 사내입니다.

 

이런 관계로 조씨부인은 자신의 남편 유대감을 증오하며

조원은 자신의 매부 되는 유대감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지요.

 

그러던 중 조씨부인이 집안의 대를 이을 씨를 받지 못한 이유로 중인집안의 소생을

측실로 들이게 됩니다. 측실은 바로 이소옥(이소연)으로 막 피어난 꽃 봉우리 마냥

청순하며 꽃 잎에 맺혀진 이슬처럼 소녀의 낭만을 꿈꾸고 있는 한창 꿈 많은 16세 소녀입니다.

 

조씨부인은 조원에게 소옥을 꾀서 임신시켜 달라고 합니다.

즉, 임신시켜서 유대감이 임종하기 직전에 소옥에서 본 아들은 네 놈의 씨가 아니다라며

까발리는 것이 얼마나 통쾌하겠냐면서요.

그러나 조원은 16세 소녀는 달콤한 말 몇 마디면 자리 깔고 누을 나이기에 자신의 명성에

걸 맞지 않다며 거절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한양에 올라온 것은 숙부인 정씨를 공략하기 위해서이니

범을 사냥하는데 여우가 눈에 들어올 성 싶냐고 말을 건내죠

 

여기서 숙부인은 전도연이 맡았는데 극 중에서 청상과부로 시집오자 마자 남편을 잃고 10년간 인가

수절하면서 열녀문마저 하사받을 정도로 정숙하기로 유명한 과부입니다.

 

한편 그런 숙부인을 두고 내기를 합니다. 

조씨부인은 숙부인의 27년 묵은 혈흔을 가져온다면 조원이 꿈에도 그리던 선물을 주겠노라고.

즉, 조원이 이기면 조씨부인과 잘 수있는 기회를 조원이 지면 삭발해서 승려가 되는 내기를 합니다.

모든 여인은 내 손 안에 있소이다를 인생관으로 삼고 있는 조원이기에

흔쾌히 받아들입니다. 이어 차가운 미소를 짓는 조씨부인.

이렇게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쪽머리를 한 여인이 숙부인 정씨(전도연)입니다.

시댁은 강화도에 있는데 강화도에 역병이 창궐하자 친정으로 돌아왔죠.

숙부인 옆에 있는 아주머니는 숙부인의 이모되는 좌의정부인(전양자)으로 조씨부인의 옆집에 살고있죠.

지금은 이웃집에 놀러온거죠.

이야기를 돌려서 사실 이전에는 전도연이 그냥 전도연이려니 싶었는데,

이번에 리뷰를 쓰기 위해서 영화를 다시 봤는데

이제 껏 수많은 사극 여성 중에서 제가 봤을때는 전도연 만큼 한복의 분위기를 잘 표현 해주는

여인은 찾기 힘들 것 같았습니다. 숙부인 정씨의 컨셉이 정숙... 오직 정숙이기에 그렇게 느낄 수 도 있지만

손바닥 만큼 작은 얼굴, 그에 비해 시원스러운 이마...

날카롭게 선을 이루며 하늘을 찌를 듯한 콧대와는 정반대로

동양의 미를 적절하게 표현해주는 단아한 콧대, 더불어 어디 한구석 모난 데가 없는 턱선은

진정 조선시대가 바라던 이상적인 여인상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단아함이 물씬 풍겨나왔습니다.

 

 

한편 슬슬 사냥에 나선 조원. 조원은 우선 얼굴 도장을 찍기 위해 사촌누이에게 차를 선물한다는

명목으로 숙부인에게 얼굴을 확인시킵니다. 하지만 숙부인은 정색하며 그를 무시하죠.

그러나 숙부인의 태도 역시 조원에게는 예상되었던 바 이제 차근차근 단계를 밟기 시작합니다.

우선은 주변인물을 공략해야겠죠.

조원은 자신이 데리고 있는 종놈 자근노미(최성민)을 시켜서 숙부인의 몸종을 유혹하게 합니다.

그리고 서로 몸을 섞고 있을 때에 조원이 들이 닥쳐 무언의 협박을 내비치며 앞으로 숙부인과의

연애전선에 협조를 부탁한다는 사대부치고는 치졸한 방법을 씁니다.

협박은 바로 성과를 보이고 몸종은 숙부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조원에게 보고하고

조원은 이를 참고 삼아 숙부인이 가는 곳마다 나타나게 됩니다.

숙부인이 몸종과 함께 서점에 들리자 이곳에도 어김없이 조원이 있었고

조원은 몸종에게 눈짓해서 내보내며 사진과 같이 단 둘만이 남게 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숙부인은 열녀다운 면모를 보이며

어림없는 소림 말라면 단번에 거절하죠.

그렇게 황망히 서점을 나오다가 길을 잃은 숙부인.

동네 무뢰배들에게 희롱을 당하는 순간 조원이 나타나서 멋지게 구원합니다.

 

 

 

그러나 이 역시 사전에 조원 측에서 짜놓은 각본...

아무튼 이렇게 하여 숙부인의 마음은 아주 조금씩 열리기 시작합니다.

요즘 드라마의 한 장면으로 써 먹었다가는 애초부터 장르가 코믹이 아닌 이상

시청자게시판에 벌떼같이 들고 나설 정도로 진부한 장면이지만...

스캔들에서는 참신한 장면은 아니더라도 관객이 가볍게 웃고 넘길 정도로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독독히 해내고 있는 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이제 서신을 주고 받게 된 조원과 숙부인.

 

 

허나 숙부인은 서신 조차 서로에게 가당치 않다며 거절하려 하는데요..

그러자 조원은 기다렸다는듯 월장을 시도합니다.

때 마침 야심한 밤에 담을 타넘은 동지와의 만남

빨간 조끼를 입은 도령은 권인호라고 숙부인 정씨의 이모되는 좌의정 부인의 막내아들입니다.

아까전에 언급했죠?

조씨부인과 좌의정 부인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지리적으로 아주 가까운 사이인데요,

인호도령이 담을 넘는 이유는 이번에 유대감의 측실로 들어오게 된 막 피어난 � 봉우리 소옥에게 반해서죠.

이 역시 조씨부인이 조원의 거절로 꾸민 유대감 물먹이기의 또 다른 계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로 사이좋게 양보하며 담을 넘어서 서로의 임에게 가 보려는 훈훈한 상황.

 

 

막상 숙부인이 머물고 있는 방에 들어갔으나 숙부인으로 부터 역병보다 더 싫다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지 모습을 보이며 힘 없이 발걸음을 옮기는 조원...

이것 역시 자신의 계획인양 회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이내 자근노미를 시켜서 서신을 보내나 숙부인은 받지 않습니다.

이 배후에는 소옥의 어미되는 자가 숙부인에게 달려가 뒷담화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조원.

 

소옥의 어미는 옛날 조원에게 빠져서 살을 섞어보기도 한 사이.

조원은 계획에도 없던 여우사냥을 하게 됩니다.

인호도령과의 만남을 도와준다는 핑계로 소옥을 방에 불러들이고

인호도령에게 서신 쓰는 것을 도와주는 척하면서 반강제로...

 

 

조원은 자신이 공략한 여인을 춘화로 남기는 취미를 갖고 있기에 소옥과의 합궁 후

어김없이 그녀와의 정사장면을 그림으로 남깁니다.

 

한편 숙부인이 한양을 떠나 시집인 강화도 우화당으로 떠났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숙부인이 강화도로 떠났다는 것은 이제 슬슬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으니

시집으로 가서 마음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었는 것이죠.

만약 전혀 갈등을 느끼지 않았다면 안 그래도 역병으로 흉흉한 곳에 구태여 돌아갈 필요는 없을테니깐요

그래서 조원은 강화도로 찾아갑니다.

찾아가서 하는 말이 나같은 파락호가 당신을 사랑할 주제나 되겠냐며 자책하면서

숙부인의 동정을 일으키게 하면서 다시는 당신을 만나지 않겠다며 청나라로 간다고 하죠.

그러면서도 넌지시 자신이 머무는 곳을 알려주면서 만나러 오지 않겠냐며 무언의 요구를 건냅니다.

 

 

조원이 떠나가고 독수공방하며 구석에서 다소곳이앉아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숙부인.

이런 숙부인을 조씨부인은 청상과부가 아니라 청승이라고 폄허하죠.

아무튼 숙부인의 갈등은 정점에 치닫습니다.

결국 조원이 머무는 절에 찾아간 숙부인...

찾아간 이유 역시 자신을 잊고 큰일을 해라 였지만

기습적으로 입을 맞추는 조원에게 맥을 못 추립니다.

아마 영화 스캔들에서 최고의 명장면이 아니었나 싶어요.

정절녀의 오묘한 심리를 단 한 컷에 담아 보려는 시도였다고나 할까요?

숙부인은 어느 정도 체념을 했는지 눈을 감으며 두려움에 떨면서 다음 행동을 기다립니다.

조원은 그런 숙부인이 안쓰러워서 인지 아니면 이 역시 계획된 것인지 숙부인의 장옷을 여며주며

한양으로 떠나버립니다.

 

몇 일 뒤 한 편의 서신을 보낸 뒤 다시 한 번 숙부인을 찾아간 조원.

 

"아직도 내가 반갑지 않소?"

숙부인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채로 ㅡ를 맞이합니다.

 

 

드디어 퀘스트 수행에 끝을 보는 순간...

마치 한 편의 미연시를 보는 듯한 구성...

이제까지는 숙부인을 설득하기 위한 대화와 행위를 오지선당 중 선택하는 것이었고

지금은 이 모든 것을 완수하고 대망의 H씬의 감상과 엔딩만을 남겨놓은 상황.

 

 

한편 시간은 흘러 조원의 심리적 갈등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과연 누가 누구를 사냥했는가를 말이죠.

지금까지는 저 어여쁜 처자를 공략하기 위해 갖은 모략을 꾸며 왔지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쯧쯧하는 상황이 되어버린것이죠.

저기 조씨부인에게 건낸 서신에서 교만한 여자가 어쩌고 하는 것은

단지 숙부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조원 자신에게도 해당되겠죠.. 

순정에 저항할 수 있다고 믿던 교만한 남자가 결국은 한 여인에게 예속되어버리기 시작했지만

조원은 깨닫지 못 합니다. 아니, 스스로 인정을 하지 않는 것이겠죠.

 

조원은 숙부인과의 이별을 뒤로한 채 조씨부인의 상을 받기 위해 서울로 상경합니다.

자신의 마음이 이미 숙부인에게로 기울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말입니다.

 

한편 조씨부인은 조원을 만나주지 않고 서신을 전해줍니다.

 

"편지 잘 받아 보았다.

 네 말이 사실이라면 사랑에 빠져 허덕이는 꼴이 가관이 아니더구나.

 그 얼마나 너와 어울리지 않는 일이냐?

 사람은 변하지 않는 거란다.

 특히 방종했던 남자는 결코 돌아 갈 수 없는 법.

 나도 너와의 해후를 기다렸건만 지치고 말았다.

 지금 나도 새 정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나중에 보기로 하지.

 그런데 그 흉측한 핏자국이 과연 그 여자의 것이 맞는지 심히 궁금하더구나. 돼지 피인지 토끼 피인지…"

 

조씨 부인 입장에서는 확실히 그렇게 느껴질만도 하지요... 정복했다면 한 달 이상 만나지 않던이가,

계절이 2번이나 바꼈는데도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으니 얼마나 괘씸했겠어요.

 

 

 

그런 조씨부인에게 화가 난 조원은 기원에 들어가 술을 마시다가 조만간 천주교도들을 소탕한다는 소문을 듣게 됩니다.

천주교도... 숙부인도 무사할 수 없겠지요.

조원은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어 조씨부인을 찾아갑니다.

화를 내며 조씨부인이 인호도령과 놀아났다느니 어쩌느니 하며 분개하지만

오히려 조씨부인은 그런 조원을 비웃습니다.

적어도 자신은 마음의 정조를 꺽은 적이 없다면서요.

지금 당장이라도 보는 앞에서 인호도령의 목을 꺽더라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며...

조원은 아무 말도 못하다가 자신은 숙부인과 함께 연경으로 떠나겠다고 합니다. 

몇 번을 티격거리다가 해결책을 제시하는 조씨부인.

바로 숙부인만을 연경에 보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연경일까요?

숙부인이 조원과 함께 가고 싶은 곳도 연경입니다.

밑에 찾아온 것도 조원이 숙부인에게 서신으로 먼저 연경으로 떠나가 있으라고 하자...

날 내칠 의향이 없으면 같이 가도 되지 않겠냐며 찾아 온 것입니다.

연경. 여기서 연경은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서 소개되는 곳 중 한 곳인데요.

이 당시 청나라는 강희제로 내실을 다지고 옹정제의 치국과 건륭제의 평천하로

근 100년간 중원 최대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을때입니다.

이런 때에 청나라에서는 문화 역시 서양 문물의 유입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으며

이는 당시 조선에게 노론계 호파 인사에게는

오랑캐가 미쳐가는 구나. 우리가 소중화로세....

박지원을 포함한 노론의 락파 인사에게는

이른바 북학파라 하여 청나라 것을 모조리 배우고 또 배우자를 내세우며

청나라라 하면 자유로운 신진사상과 꽉막힌 신분의 제약이 덜 한 하나의 별천지로 인식하는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북학파를 주축으로 이끄는 인물 중 박제가 역시 서얼출신으로 청나라를 거의 숭배할 정도였으니깐요.

그런 청나라에서 연경은 아! 연경이 북경입니다. 즉 연경은 청나라의 수도였죠.

그리고 숙부인에게는 이 곳이야말로 조원과 부부로 있어도 누가 무엇이라 하겠느냐라며

조원과 함께 가기를 희망합니다.......

조원 역시 그녀를 꼭 안으며 그렇게 할 것이라하죠.

 

하지만 조씨부인의 간계가 있었다고 하지만 조원이 숙부인을 데리고 차라리 몰래

연경으로 떠나지 않고 그냥 내치면서 숙부인의 안위를 염려하는 것은

아직은 자신의 마음에 확신이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매정하게 숙부인을 내칩니다.

역시 욘사마인가요? 태연한 척하면서도 붉어진 눈시울..

 

조씨부인이 하라는데로 하고 그녀를 찾아갔으나

정작 숙부인은 연경에 가지 않고 식음을 전폐하며 역병환자를 돌보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된 조원은

조씨부인의 상을 마다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옵니다. 

 

 

그리고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춘화가 아닌 기품있는 미인도를 그리는 조원.

춘화는 가볍게 보고 한 순간의 욕정의 대상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만.

위에 있는 미인도는 상대에 따라 품안에 깊이 간직할 수 도 있으며 연정의 대상이 될 지언정

가벼운 욕정의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으니 이제는 숙부인을 사랑하는 자신을 인정하고

마음을 굳혔다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완성된 그림과 서신을 함께 주며 용서를 구하며

연경으로 떠나가 함께 살기를 기대하는 조원.

 

한편, 화가난 조씨부인은 음모를 꾸미기 시작합니다.

 

 

권인호 도령.. 자기도 조씨부인과 한참을 놀아났으면서도 정작 연정을 주고 받던 소옥이

다른 이와 놀아났다고 하니 대번에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치졸한 복수를 하다니요..

그렇게 숙부인의 시동생에게 칼 맞은 조원...

시동생 역시 숙부인을 사랑했는데 조원과는 달리 감나무에서 입 벌리며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렸죠.

연정을 넘어 숭배의 대상이었던 자신의 형수가 다른 이와 놀아났다고 생각하니 분노가 차 오르고

그런 형수를 통하고 버렸다는 것을 알게되니 분노를 멈 출 길이 없으며

자신을 일컫어 감나무 밑에 무사라고 조롱하자 마침내 분노가 폭발하여 칼침을 놓아버리며 분기를 풀어버립니다.

그렇게 칼을 맞은 조원은 부상당한 육신을 여미고 우화당(숙부인 거처)으로 떠납니다.

하지만 가는 도 중 ...

 

 

난 내가 날 믿을 수 없을 때가 가장 두려웠다.

사랑을 하게 되면 더 이상 자신의 마음은 자신의 것이 아니기에 두려웠던것일까요.

조원은 우화당으로 가는 길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권인호의 목을 따더라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겠다는 조씨부인.

조원의 죽음을 전해듣자....

자신이 꾸민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은 전혀 예상치 못했을까요?

아마도 자신을 밀어내고 숙부인에게 가려고 한 조원이 미웠던 것 뿐이고

그로 부터 나온 행동 역시 치기어린 질투심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런 극단적인 상황을 맞이하니...

미친듯이 울부짓습니다.

 

 

곱게 차려 입고 죽음을 걸어가는 숙부인. 

 

 
조원이 죽자 살아 생 전 그려놓았던 춘화가 자근노미를 통해 세간에 떠돌게 되고

이어 조씨부인의 음란한 행적 또한 모두 까발려지게 됩니다.

문중에서는 조씨부인을 암살을 시도 했으나

이미 그녀는 청나라로 가는 배에 몸을 실은 뒤였습니다.

 

가볍게 건내 준 꽃을 저렇게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조씨부인을 보자면

사랑에는 악역이 없지 않을까 싶네요.

출처 : 지성과창조
글쓴이 : 달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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