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내마음 속 홍연이와 수하선생 `내 마음의 풍금`
책꽂이에서 먼지 낀 비디오 테이프 하나를 뽑아듭니다. 1999년 작품 '내 마음의 풍금'
이 사진만 보면 꼭 추억의 비디오 숍 같을지도 모르지만, 저의 책꽂이랍니다.
그때만 해도 DVD라는 것이 없었으니, 비디오 가게 알바생에게 부탁해서 공짜로 하나 구웠습니다.
불법이죠?? 네, 조악한 환경에서 불법으로 만들다보니, 가끔 지지지지...끓더랍니다.^^
한때 이병헌에게 홀딱 빠져서는
그의 영화나 드라마, 심지어 이름만 내 걸고 목소리만 나오는 뮤지컬도 발바닥이 닳도록 찾아다닌적이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제가 나이가 지긋한 고로, 이젠 발로 뛰는 열정은 엷어졌습니다.마는, 마음만은 여전히 그의 열혈팬!이 맞습니다.
요즘 이병헌이 다시 뜨고 있는 것 같죠?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으니, 팬으로서 참, 감개무량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자꾸만 예전 캐릭터와 연기가 그립기도 합니다.
가끔 어눌하지만, 순수하고 마음씀씀이가 진정이고, 슬프고 깊으면서 장난어린 눈빛과 미소?^^
그러했던 청년의 이미지가 '쓰리 몬스터' 에서 부터 삐그덕하더니
'달콤한 인생''놈놈놈''나는 비와함께간다'등에서 자꾸만 두 눈에 힘을 팍 주고 온 몸에 피칠을 해댑니다.
한손엔 총, 또 한손엔 칼로 무장해서는 '카리스마''카리스마'를 외쳐대는데 조금은 씁쓸합니다.
그렇다고 피켓들고 막을 순 없는 노릇. 배우로서 영역을 넓히며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서겠다하는데 말이에요.^^
그냥 '내 마음의 풍금' 비디오 보며 첫사랑, 짝사랑 풋풋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보렵니다. 지지직~~
저, 아가씨, 산리국민학교가 어디에요?
.....
아가씨,아가씨. 후훗
이 아가씨 홍연(전도연)이가 바로 이 신입선생반 5학년의 만학도 학생이 되지요.
스물 한 살, 사범학교를 졸업한 수하(이병헌)는 강원도 산골짜기 산리 마을 , 산리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한다.
길에서 우연히 만나 길을 묻던 수하에게 첫 눈에 마음을 빼앗긴 열 일곱 살 홍연은
자신의 담임이 된 수하선생을 몽매간에 짝사랑하지만
수하에게는 짝사랑 양은희 (이미연) 선생이 있다.
양은희 선생은 약혼자와 유학을 떠나게 되고 실의에 빠진 수하는
학생을 체벌한 일과 지도부족으로 학교에 불이 난 사건으로 자책하며 학교를 떠난다.
수하가 산리마을을 떠나 서울로 가던 날 홍연은, 보자기에 정성스레 싼 LP를 친구편에 선물로 보낸다.
사춘기적 통과의례로 그녀의 짝사랑은 그렇게 끝이려나? 관객들 아쉬운 한숨 몰아쉬려는 찰나,
엔딩자막이 나오면서 그들의 해피엔딩을 알리는 가족 사진들이 한 장, 두 장, 세 장 나타났다 사라진다.
영화 끝나자마자 성질 급하게 빨리빨리~ 나간 관람객은 아마 못봤을 거에요.
아마 홍연과 수하선생이 그걸로 이별인줄 알 걸요? 지금까지도! 영원히!!호홋
1970년대를 담아낸 의상과
산리마을이라는 산골배경은 인물들의 순수함을 오롯이 담아내는 데 일조하구요.
여러곡의 추억의 팝이 흘러나오는데 그중에서 'I went to your wedding' 감상하며 '내마음의 풍금' 다시 본
리뷰를 마칩니다. 도대체 몇번 째 보는거얌!!! 머지않아 DVD하나 장만해야겠어요. 너무 지지직 거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