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예술문화

[스크랩] 아비정전님의 봄날은 간다

오늘행복스마일 2019. 1. 16. 13:45











<봄날은 간다> 남자의 호구짓에 대한 고찰

 

 

 

이 영화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유명한 대사.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여러 예능에서도 수없이 패러디됐던 말입니다.

 

대부분 유지태의 억울함을 표현하는 대사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남들 다 아는데, 왜 너만 모르고 있니.. 이 호구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유지태 입장에서 보면 사랑이 변한거지만,

 

이영애 입장에서 보면 변한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유지태가 착각한 것 뿐입니다.

 

오히려 당황스러운 입장은 이영애입니다.

 

이영애는 애초부터 이 사랑이 ‘진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녀의 입장을 제가 대변해서 말한다면,

 

이혼을 하고 주변에 남자도 없던,

 

...던 그 순간 그 곳에,

 

내 옆에 유지태란 남자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를 통해,


외로움을 달래고 싶었던 것 뿐입니다.

 

유지태가 제일 잘 못 생각했던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 마디로 하면 ‘오버’한 거죠.

 

웃자고 한 얘기를,

 

죽자고 덤벼든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지금 여기 미친연애 블로그에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남자들은 이해가 안 될 것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겠죠.

 

특히, 정확하게 내가 유지태와 똑같은 경험을 했던,

 

남자들은 더욱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클 것입니다.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이영애의 마음을 아직까지 깨닫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기필코 여러분들게 이영애의 속마음을,

 

낱낱이 파헤쳐서라도 반드시 깨닫게 해드릴 테니,

 

저를 잘 따라오시기 바랍니다.

 

이영애는 “라면 먹고 갈래?”라는 명대사를 치며,

 

유지태를 아주 ‘쉽게’ 꼬십니다.

 

그 이후, 유지태는 서울에서 술을 마시다,

 


이영애가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서울에서 강릉까지 한 걸음에 찾아가고,

 

그야말로 유통기한이 정해져있는 아름다운 시절을 보냅니다.  

 

택시기사 하는 지친구 개고생 시켜가며 말입니다.

 

뭐하는 짓입니까?

 

여담이지만, 친구한테 택시비라도 줬으면,

 

제가 이렇게까지 흥분하진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정말 답답해서 그렇습니다.

 

왜냐면, 이영애의 유지태에 대한 ‘가벼운 마음’의 증거는,

 

영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 유지태가 이영애의 회사 앞에,

 

서류를 가져다주는 씬입니다.

 

이영애가 유지태에게 서류를 받는 도중,

 

우연히 회사동료가 그 옆을 지나갑니다.

 

회사동료는 그녀에게 묻습니다.

 

“누구야?

 

이영애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그냥 아는 동생.

 

유지태가 바라는 대로,

 

결혼까지 생각하는 ‘진지한 사랑’이었다면,

 

과연 이런 상황을 이렇게 넘길까요?




그리고 더 직접적으로 이영애의 마음이 드러나는 씬.

 

유지태는 아버지가 담근 김치를 가져와 말합니다.

 

“아버지가 사귀는 사람 있으면 데려오래.

 

방금 전까지 김치 잘 담근다며 자랑 질하던 이영애는,

 

금세 말을 바꿉니다.

 

“나 김치 잘 못 담궈.

 

다들 잘 알고 있겠지만, 제가 확인사살하자면,

 

“나 너랑 결혼할 생각 없어.”입니다.

 

여기서 호구 짓 하는 남자들의,

 

전형적인 답답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내가 담궈줄게. 내가 담궈줄게.

 

지금 김치를 담구는 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아니, 결혼할 마음이 없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표현을 했는데,

 

그걸 못 알아듣고, 뭐하는 짓입니까?

 

“그래 나 호구야..

 

이렇게 확인사살 하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여기서 유지태가 해야 했던 말은,

 

“김치 내가 담궈줄게”가 아니라.

 

“그래 결혼하지 말자. 사귄다고 꼭 결혼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렇게 좋게 지내다, 서로 부담스럽고 하면,

 

그냥 쿨하게 예전에 같이 일했던 좋은 동료하면 되지.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이영애처럼, 이 사랑을 가볍게 즐기는 쪽으로,

 

마인드를 바꿔야만 했습니다.  

 

제가 확신하건데, 그랬다면 유지태는 영화 속보다,

 

훨씬 더 오래 이영애랑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이렇게 유지태가 쿨하게 마음을 바꾸는 것이,

 

훨씬 더 결혼의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기도 합니다.

 

물론, 유지태가 이렇게 자신과 같이 즐기자는 마인드로 바뀌었을 때,

 

이영애 입장에서는 “아 잘됐다. 계속 이렇게 즐겨야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 여자들은 유지태에게 더 애착을 갖게 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왜냐면,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내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내 것이 안 될 수도 있다’ 라는 불안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 불안감이 바로 그녀의 마음속 가벼웠던 사랑이,

 

활활 불타오르게 만드는 도화선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심리가 어떠한 심리냐면,

 

예를 들어, 취업을 할 때,

 

정말 간절히 원하지도 않았던 회사인데,

그냥 일단 지원이나 해보자는 식으로 입사원서를 넣어 떨어졌을 때,

 

그 회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왠지 그 회사가 좋아 보이고, 그래서 떨어진 게 아깝고..  

 

유지태는 여자에게 이런 심리를 만들어 줬어야 했습니다.

 

아니, 그리고 결혼이 안 된다 하더라도,  

 

솔직히 여자가 대놓고 연애만 하면서 즐기자는데,

 

왜 즐기지를 못합니까?

 

그러니까 이영애가 부담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엔 헤어지자 말하게 되는 것 아닙니까?

 

혹시 아직까지도 이영애의 속마음을 모르겠습니까? ㅠㅠ

 

그렇다면, 다시 이별씬으로 되돌아가서,

 

이영애의 이별통보에,

 

유지태는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란 명대사를 남기고,

 

멋있게 “그래 헤어지자” 라고 말하고,

 

또 멋있게 뒤돌아 떠납니다.

 

그때 이영애의 표정이 어떻습니까?

 

슬프다고요..?

 



물론 슬픈 마음도 있겠지요.

 

하지만, ‘안도의 한숨’을 쉬며 하늘을 바라보는 그녀의 마음은,

 

언젠가 반드시 해야만 하는 묵은 숙제를 끝냈다는,


후련한 마음이 훨씬 큽니다.

 

그러니까, 유지태와 헤어지자마자,

 

새로 뽑은 연두색 마티즈를 타고,

 

새로운 남자와 콘도에 놀러갈 수 있는 것이지요.

 

결국 그 콘도에서, 그녀와 새로운 남자의 모습을 보고서야,

 

유지태도 자신이 호구짓을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제가 이번 글에서 이렇게까지 흥분하는 이유는,

 

오로지 단 한 가지 목적 때문입니다.

 

제발 여러분들만큼은 이러한 호구 짓은,

 

어릴 때 끝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0대 후반, 30대 아니 40대가 되어서까지,

 

도대체 언제까지 유지태처럼 호구 짓만 하고 있을 작정입니까?

 

어리면 불쌍하다고 동정이라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 들어서까지 호구로 놀아나면,

 

내 귀에 들리는 소리는 ‘청승맞다’는 소리밖에 없습니다.  



이글은 아비정전님께서 미친연애블로그에에 올려주신 글입니다.

 

출처 : 미친연애
글쓴이 : 최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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