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여고괴담. 女高怪談. Whispering Corridors. 1998
1998.05.30 개봉 / 15세 이상 / 103분 / 공포, 드라마 / 한국
감독 : 박기형 朴岐炯 Ki-hyung Park
출연 : 이미연(은영), 김규리(지오), 박용수(오광구), 최강희(재이), 박진희(소영), 윤지혜(정숙)
치마를 입은 하얀 맨발이 물웅덩이를 밟고 지나가면 스산하게 서있는 학교 건물, 불안한 얼굴로 교무 수첩을 뒤적이며 교무실에 혼자 남은 여교사 박기숙(이용녀 분)이 졸업 앨범에서 무엇인가를 확인 한 듯 전화를 걸어 ‘진주가 학교를 계속 다니고 있어’라는 말을 채 끝나기 전에 전화는 끊기고 곧 청체 모를 무언가에 의해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날이 밝고 햇살이 비치는 학교 교정. 가장 먼저 등교한 지오(김규리 분)와 재이(최강희 분)가 학교 난간에 매달려 있는 담임의 시체를 발견한다. ‘늙은 여우’라는 별명의 이 여교사의 죽음 뒤, 새로 담임을 맡게 된 오광구는 미친개라는 별명을 가진 악독 선생. 이 선생은 선생님이라는 칭호가 무색할 정도로 악질이다. 모범생에 외모도 뛰어나고 집안 배경도 남부러울 것 없는 소영(박진희 분)은 악질 선생인 오광구에게 특별한 총애를 받는데, 그 총애는 때로 총애 이상의 의심스런 터치로까지 발전한다.
체육관에서 박선생의 의문스런 자살을 목격한 학생들의 함구 명령을 받을 때는 일명 사랑봉이라 불리는 막대기로 가슴부분을 찔러대며 갖은 모욕을 준다. 한편 자신의 모교에 문학 선생으로 부임해 온 은영(이미연 분)은 자신의 담임이기도 했던 박선생이 죽기 전날 밤, 전화기에 남겼던 말이 귓가에 계속 맴돈다. 마지막 통화에서 남긴 진주라는 이름은 9년 전 무당의 딸이라는 이유로 담임과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면서 결국 사고로 죽은 친구였던 것.
학교는 평정을 되찾지만 은영만이 진주의 존재를 느끼며 학생들을 유심히 관찰한다. 우선 옛날 진주가 지녔던 방울종까지 가지고 다니고 애들에겐 점쟁이로 통하는 지오가 눈에 뛴다. 그런데 오선생에게 미움이 단단히 박힌 지오가 죽은 선생의 모습을 그린 것이 들통나 오선생에게 구타를 당하고 혼줄이 나는데, 그날 밤 학생들의 공포 대상인 오선생이 숙직 중에 잔인한 모습으로 살해되기에 이른다.
한동안 충무로에서 사라졌던 귀신 영화를 새롭게 부활시킨 공포 영화. 학교를 무대로 9년 전 죽은 학생이 귀신으로 떠돈다는 설정으로, 잘 짜여진 각본과 관객의 심리를 파고 드는 공포 장치 등으로 재미와 무서움을 주는데 성공한 작품이다. 단편영화 <과대망상>으로 데뷔한 박기형 감독의 극영화 데뷔작으로, 개봉 10일만에 서울에서 30만명 관객 동원의 큰 흥행 성적과 함께 98년 여름 ‘귀신 이야기’의 붐을 일으켰다. 전국적으로 200만 정도(서울 62만)의 흥행 성적을 올렸다.
귀신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대입 지상주의에 지든 교육현실을 비롯해 교사의 편애와 체벌 등을 고발하는 사회 의식이 배어있다. 하지만 영화는 교사의 지나친 체벌이나 성적 희롱 장면 때문에 교총 단체 등으로부터 상영 중지 항의를 받기도 했다.
화려한 스타도 없고 액션이나 코미디도 아닌 공포영화의 성공에는 참신한 기획과 마케팅이 주요했다. 6억원이라는 예산과 5주의 촬영 기간, 두 달간의 후반 작업을 거친 이 작품은 경제적인 영화 만들기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또한 여고 귀신얘기를 다루면서, 허점없이 단단한 이야기와 생생한 인물 묘사, 실감넘치는 에피소드, 긴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로 공포 영화가 줄 수있는 재미를 제대로 살려냈다. 귀신의 흉기가 겨누는게 결국 관객 가슴이 아니라, 학교교육 폐해라는 점도 신선하다. 박기형 감독은 데뷔작에서 오락성과 메시지 전달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손에 나꿔채는 수완을 발휘했다. written by 홍성진
제7회 춘사대상영화제 (1999) 올해의 신인배우상-여자 김규리 Winner
제22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1999) 신인 여우상 김규리 Winner
제36회 대종상 영화제 (1999) 여우조연상 이미연 Winner
While investigating the school files, the frightened teacher Mrs. Park startles and calls the young teacher Eun-young Hur, telling her that the deceased Jin-ju Jang is back. The line dies and Mrs. Park is attacked and killed by a ghost. on the next morning, the teenager Jae-yi Yoon waits for her friend Ji-oh Lim, who has the ability to call the spirits, and they begin a close friendship. The abusive and aggressive Mr. Oh, a.k.a. Mad Dog, is the substitute of Mrs. Park and prohibits Ji-oh to paint and compares the performances of the pretty So-young Park and the weird Jung-sook Kim, raising a barrier between the two former friends. Miss Hur misses her former friend Jin-ju, who committed suicide, and while trying to contact her, she discloses a dark secret about the past of her friend and Mrs. Park. Written by Claudio Carvalho, Rio de Janeiro, Braz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