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예술문화

[스크랩] [영화]괴물

오늘행복스마일 2019. 1. 21. 14:40

국내 최대 개봉관 최다 기록,

개봉 첫 관람객 최다 기록, 예매율 최고 기록,

개봉 전 해외 수출로 제작비 3분의 2를 벌어들인 영화 등등등...

괴물이 아닌 대물이라 불리며 승승장구 하는 영화 '괴물'을 보았다.

 

탄탄한 스토리, 실력파 배우들, 스릴과 유머스러움의 적당한 배합...

할인 받지 않고 제 돈 내고 영화본 게 아깝지 않은 영화여서 참으로 다행스러웠다. ^^

 

 

참으로 어리숙하고 조금 가엽기도 한 가족원의 집합체였다. 괴물에 맞선 가족들은...

 

젊은 시절 방탕했지만 자식들을 사랑하는...

세상사에, 실리에 밝은 듯 가족을 대표하지만...

실상은 시덥잖은 한강 하수도 지도를 오십만원을 주고 살 만큼...

가족을 위하는 마음만 앞서는 무식해서 약자인 인물인 할아버지 박희봉(변희봉)...

- 큰아들 강두의 잘못된 셈에 의해 괴물에게 참혹하게 죽음을 당하지만...

죽음앞에 내몬 아들에게 그래도 빨리 가라 손짓하던 처연한 아버지의 모습은 감동이었다...

 

가장 어리숙하고, 갖고 있는 건 딸아이에 대한 사랑뿐인 듯 보이는...

그래서 본의 아니게 스스로에게, 딸에게,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는...

2% 부족해서 약자인 인물 아버지 박강두(송강호)...

- 밝게 염색된 머리색과 흘러내릴 듯한 츄리닝을 입고...

어리숙해서 불쌍하고 또 밉기까지 했던...

그의 특기인 희극과 비극을 적절히 넘나드는 절제된 연기를 보여주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했지만 백수인...

학창시절 투쟁 꽤나 한, 능력은 없이 이상만 높은...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열정적이어서 약자인 인물 삼촌 박00(박해일)...

- 연애의 목적 이후 좋아하게 된 배우...

어떤 역을 맡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천상 배우...^^

 

시청소속 양궁선수...

실력은 있으나 중요한 시점에서 늘 멈칫하는...

그래서 정상에 서지 못하는 어중간한 약자 고모 박남주(배두나)...

- 마지막 괴물을 향해 화살을 날리는 그녀의 모습은 멋진 여전사였다.

금메달을 위해 열심히 응원해 주던 조카 현서와 아버지를 위한 그녀의 사랑이 담긴...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슬펐던 명조준이었다...개성있고 착실한 배우에게 딱 맞는 역이라 생각...

 

이야기의 시작이 된...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사랑스럽고 당차고 똑똑한,

순수하고 착한 아이 현서(고아성)...

- 처음 본 아역 배우인데 영화에서 가장 어렵고 힘들었을 배역을

아주 잘 소화해내고 있었다. 멋진 배우의 탄생인가? ^^

 

영화 도입부터 시작하여, 영화 곳곳에 숨은 강대국 미국에 대한 정면찌르기와...

우리 사회의 문제들에 대한 비껴찌르기...

시사에 약한 나로서는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을 멋드러지게 표현할 재주가 없지만...

사회의, 세계의 약자들에 대한 비교 우위의 강자 아닌 강자들의 횡포를...

'괴물'이란 이름을 빌어...

스포츠 신문의 찾기 쉬운 숨은 그림 찾기 처럼...

숨기듯 드러내놓고 표현한 멋진 영화였다.

 

다만, 개인적인 아쉬움을 토로하자면...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국영화인 만큼...

많이는 아니더라도...조금은...

한국이란 나라에서도 강대국에 불식당하지 않는...

자국민을 돌보고, 약자를 위하고, 정의와 진실을 파헤치려는...

일련의 노력들이 있음을...

아주 조금이라도 보여줬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더욱 도드라지게 하기 위해...

과감한 가지치기와 최고 악조건의 환경을 바탕으로 깔아야 했을 것이라고 나름 이해는 하지만...

출처 : 놀이터
글쓴이 : 낙천주의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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