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가정을 지킨 엄앵란, 결혼은 지키지 못했다.
(사진출처: KBS2 여유만만 방송화면 캡쳐)
결혼을 말할 때 쓰는 말 중에 하나로 이성지합(二姓之合)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 이 뜻은 다들 알고 있듯이 성(姓)이 다른 두 사람의 결합이라는 뜻으로
혼인(婚姻)을 비유적으로 쓰는 말이다.
그래서 여자들은 결혼하기 전 에는 가락지의 반쪽인 반지를 끼다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반지 한 쌍인 가락지를 끼게 되는데, 이것이 이성지합 뜻하고 있다.
이제는 원로배우이겠지만
내가 잘 모르는 시기에 엄앵란씨는 한국 최고의 여배우였다고 한다.
그의 남편인 신성일씨 역시 당대의 배우로 비록 세월은 흘러도
잘생긴 남자 배우의 대명사처럼 불려지고 있다.
이 두 사람은 부부로 최근 신성일의 자서전 공개로 불거진 과거의
불륜 사실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보이면서도 칠십 넘어 무슨 이혼이냐며 마음만 아플 뿐이고
이혼이라는 사치스러운 사건으로 싫다며 가정을 지키겠다고 하면서
이렇게 사는 것도 있고 저렇게 사는 것도 있지 어떻게 교과서적으로 사느냐
악착같이 죽을 때까지 살 것이라고 덧 붙였다.
이런 사단이 벌어진 것은 지난 5일 신성일이 청춘은 맨발이다의 출판 간담회에서
지금은 고인이 된 김영애씨와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낙태를 한 사실을 밝히면서 논란이
시작되었고 현재에도 뉴욕에 애인이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거기에 나는 충무로 대표 배우라며 50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하고,
100명이 넘는 여배우와 작업한 본인이 엄앵란 하나만 보고 살아왔겠냐며 위험수위를
넘어가는 발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으며 논란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발언에 그가 출판한 책의 홍보를 위한 과도한 노이즈 마케팅이란 의미까지 더해져
아직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앵란씨는
방송에 출연하여 자신의 가정을 지키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편으로는
그녀의 이미지처럼 여자대장부 또는 신성일이 평한 통 큰 여자다운 생각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방송이나 기사로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
실제로 남자와 여자의 입장을 떠나 결혼을 한 부부로서
어디까지가 인내의 한계이며 가정이라는 명목이 주는 의미는 한 사람의 일생에
얼마만큼 지분을 요구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가 흔히 부부 사이에 쓰는 호칭에 여보와 당신이 있는데 여보(如寶)는
같을 如(여)자에 보배 보(寶)로 보배와 같이 소중하고 귀중한 사람이라는 의미이며
당신(當身)이라는 말은 당할 당(當)자와 몸 신(身)자로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바로 내 몸과 같다는 의미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 이런 호칭을 쓴 다는 것은 결혼 생활을 하면서
서로에게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고 규정하지 않아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으로
그 만큼 두 몸 한뜻이란 이야기인 것이다.
따라서 결혼이란 의미 중에 하나인 서로 사랑하며 사랑 받는다는 기본적인 사항에
아내와 남편이 심리적 신체적으로 과거를 포기하고 새로운 삶을 위한 계약이라고 본다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이나 인내가 아닌 함께 짊어질 여정인 것이다.
그러므로 신성일 엄앵란씨의 이야기를 보면서 느낀 점은 엄앵란씨 그녀는
가정은 지켰지만 결혼이라는 의미를 지켰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은 엄앵란씨 에게 결혼 생활에 대한 조언을 구하며
그녀의 경험을 듣고 싶어 할 것이다.
단지 부탁이 있다면 자신의 결혼생활을
타인의 결혼생활에도 적용 시킨다면 그것은 그리 좋은 상담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을 어느 한 당사자에게 참고 살으라는것은 지나친 인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결혼을 지키는것과 가정을 지키는것에 대한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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