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예술문화

[스크랩] 겨울 여자 (겨울 女子: Winter Woman, 1977)

오늘행복스마일 2019. 1. 24. 14:09

 

 

기본정보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 한국 | 116| 개봉 1977.09.27
감독 김호선
출연 장미희(이화), 신성일, 김추련(우석기), 신광일... 더보기
등급 국내 18세 관람가

 

줄거리

대학에 입학하던 날 이화는 신분을 감추고 자신에게 연애 편지를 보내던 요섭이라는 상류층 남자를 만나서 청편 별장으로 놀러간다. 그런데 요섭이 그녀를 안으려하자 뿌리치고 도망가는 일이 생긴다. 민요섭은 그 사건으로 자살을 하고, 충격을 받은 이화는 이때부터 자신을 원하는 사람에겐 거부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러다 교내의 신문 기자인 석기와 만나 사랑을 하지만 그는 군에 입대한 후 교통사고로 죽는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시절에 은사였던 허민을 만나게 된다. 이화는 결혼에 실패한 후 실의에 빠져있는 그를 안정시켜주고 그의 부인과 �어준 뒤에 진정으로 자기를 필요로 하는 저능아 학교에 선생이 된다.

 

영화 속에서 표현하는 현대 여성의 성모랄로 논란을 일으켰던 작품. 조해일의 신문 연재 소설을 영화화하여 관객 58만(단성사 133일간 상영, 585,775명: 한국영화연감의 공식자료기준)이라는 방화로서의 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20년 이상 지난 90년에 <장군의 아들>이 나오기까지 깨지지 않았다. 어쩌면 통속적인 줄거리지만 당시로는 여주인공 이화의 등장은 충격적인 성처녀 캐릭터였다. <성춘향>으로 데뷔한 장미희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영화. 1978년 제14회 백상예술대상남우주연상(신성일) 수상.

                                                                                                                written by 홍성진

 

 

감 독 : 김호선.
촬 영 : 장석준. 편집 : 현동춘. 미술 : 김유준.
음 악 : 정성조. 조명 : 정덕규. 각본 : 김승옥.
주 연 : 신성일.장미희.김추련.박원숙.선우용녀.
제 작 : 화천공사.
개 봉 : 서울/단성사. 부산/동명.태화극장.1977.09.27
흥 행 : 대성공(서울/58만. 부산/20만).
수 상.
* 비디오/금성.1987.11.5.

이화. <겨울여자>의 주인공이다. 바로 겨울여자의 이름이다. 이 히로인, 영화사상 처음이라고 할 수 있는 흥행 신기록의 타이틀로서 유명해지고 있다. 연기하고 있는 이는 장미희. <겨울여자> - 필름의 알맹이를 따지기 이전에 1977년 한국영화계의 톱뉴스가 될 것이 틀림없다. <겨울여자>가 공개된 것은 9월 27일이었는데 그로부터 10월 30일까지 34일동안 서울 단성사는 1일 5회 상영(5,5,90명) 전회 매표라는 새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여태까지의 예로는 <별들의 고향>의 연 17일 전회 매진의 케이스와 <스팅>의 연 15일 전화 매표의 경우 등을 들 수 있지만 이번 <겨울여자>의 관객동원은 가히 한국영화 흥행에 있어서 처음 있는, 놀라운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미성년자 입장불가"의 시네마라 중,고등학교 학생을 관객대상에서 뺀 결과가 이 정도라는 것은 대단한 노릇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이토록 굉장한 흡인력을 발휘하고 있는 <겨울여자>, 컬러 시네스코프다. 상영시간은 1시간 56분. 애당초 러닝타임은 2시간 20분이었다지만, 자의와 타의로 약간 단축되었다는 이야기다. 감독은 김호선 - <영자의 전성시대>와 <여자들만 사는 거리>를 만든 작가다. 밑바닥 인생의 슬픈여인을 따뜻한 손길로 지켜 보아온 김호선은 묵직한 역작을 내놓는 연출가로 알려져온 터지만, 이번에는 <영자의...>나 <여자들만...>과는 그 성질이 다른 영화를 만들어놓았다. <영자의...> 등이 중량급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면, 이번 <겨울여자>는 경량급의 무드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굵직한 주제를 기둥으로 한 작품이라기 보다는 에피소드나 현대의 한 단면적 풍속도를 스케치처럼 담은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겨울여자>에 쏠리는 관객들 거의 모두가 하이틴, 혹은 대학 초년생급의 젊은이들이다. 그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은 무엇일까? "이화의 당돌하리만큼 깜찍한 행실은 지탄받아야 하는가, 아니면 용납되어야 하는가?" - 신문광고의 선전 캐치프레이즈지만, <겨울여자>의 매력(?)의 하나가 히로인의 정사개방주의 내지는 아프레게르적 방탕에 있음은 사실이다. 기분만 내키면 아무 남자와나 마구 "자버리는" 히로인인데, 한 가지 저항을 느끼게 되는 것은 그런 "미성열의 정사"를 문학소녀적인 생경한 낱말의 나열로 정상화(?) 또는 변명하려는 점이다. IQ 미달의 본능대로, 혹은 앙팡 테리블적인 바람끼를 따라 행동했으면 그것으로 그만이려만 "윤리가 어떻느니..." "삶의 관습이 어떻으니..." 하고 이화 - 고작 20여년의 인생밖에 못 산 병아리의 주제다 - 가 뇌까릴 때, "아이 관객"은 또 몰라도 제대로 된 "어른 관객"은 실소를 금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겨울여자>는 "아이들" 영화일 수도 있다. 임예진 클래스가 주연한 10댜 영화들, 바로 그 선에서 한 계단 위쯤으로 올라선 차원의 청소년영화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영화는 이화의 고3 2학기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예비고사다, 대학입시다 하고 눈코뜰새 없을 여주인공 처지이련만, 이 아가씨의 수험 고민 같은 것은 약에 쓸 만큼도 없는데, 어느날 이 소녀에게 싱거운 러브레터가 날아든다. 창피하다는 히로인에게 그녀의 어머니는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오히려 딸을 격려한다. 놀랄 만큼 자유로운 어머니지만, 그 어머니 못지않게 관대한 이가 이화의 아버지다. 목사인 그는 미성년인 딸이 허락없이 외박을 해도 "너의 인격을 존중한다"면서 웃음만 짓는다. 아이의 이성을 믿는다는 것이다.

우리네 생각으로는 경이로운 존재가 아닐 수 없는 자유방임주의의 부모라고 할 수 있으나, 더 정확하게 본다면 위선적인 무책임의 양친이랄 수도 있다. 그런 부모밑에서 이화는 대학에 들어가고 만나는 남자마다와 사랑 아닌 불장난을 즐긴다. 첫 남자, 그러니까 연애편지의 주인공이 죽자 초면에 버스 속까지 차근차근 따라온 둘째 남자와 곧 정사를 치르고, 그가 또 사고로 죽자 옛날 학교선생과 다시 새로운 정사를 가진다... 어안이 벙벙한 난장판이지만 성의 향락이면 향락다운 필연성이랄까, 타당한 드라마투르기 내지는 뼈다귀가 없이, 이화의 행동이 그저 뿌리없는 화초 정도로 밖에는 안 보이는 것이다.

다시 말하여. 생활이 없는 이야기기에 관객은 <겨울여자>에서 감회나 공감, 나아가서는 감동같은 것은 느끼기 어렵다. <영자의 전성시대>나 <여자들만 사는거리>에서 맛 보았던 것과 같은, 그런 느낌을 못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겨울여자>는 그저 반짝반짝하는 감상적인 풍속스케치로 주저앉고 만 것이다. 환상곡이 아닌 다음에야 "생활"이 없어서 되겠는가? 따라서 이 <겨울여자>는 한국영화의 수준선을 휠씬 뛰어넘은 화제작이면서도 이화를 더 묵직하게 다루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것이다. 그러나 찬.반 어느 편이든 일견의 요가 있는 영화다. 흐릿한 프린트의 화조, 무신경한 녹음은 요 반성.신성일 공연.

- 출처(주간조선.1977.11.6. 글/정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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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세월따라
글쓴이 : 情TongP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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