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예술문화

[스크랩] 불나비(영화주제곡)/김상국

오늘행복스마일 2019. 1. 24. 18:06

 

 

 

 

 

 

'김지미'. 정도는 다르겠지만 그 이름에서 거부할 수 없는 매혹과 강렬한 향수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듯 싶다.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한 이후 무려 7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한 김지미는 반 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한국 영화계의 스타였다. 한국 영화 르네상스인 1960년대, 김지미는 멜로 드라마는 물론, 시대극, 미스터리물, 액션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팔색조의 매력을 끊임없이 선보였다. 또 한국 영화사상 가장 치명적이면서도 매혹적인 팜 파탈을 창조해냈다. 그녀의 팜 파탈 연기의 절정이자 정수가 바로 '불나비'에서의 '민화진'일 것이다.

'아시아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강윤이 기획한 '미스터리 시리즈' 제1탄인 '불나비'는 김강윤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을 했고 신인 감독 조해원이 연출한 영화이다. 개봉 당시에 "외화 관객이 보아도 과히 실망하지 않을 만큼 격식이 갖추어진 미스터리"이자 "한국 영화의 추리극 중에서는 격식이 갖추어지고 짜임새가 있는 흥미 만점의 통속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참 변호사인 성훈(신영균 분)은 우연히 한 여자의 생명을 구해주고 그 이후 과거도 신분도 이름조차도 알 수 없는 그녀의 매력에 도취돼 그녀를 찾아 나서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그녀 주위를 맴도는 다른 많은 남자들과 그녀를 둘러싼 몇 겹의 은밀한 비밀에 직면하는 동시에 자신도 끊임없이 살해 위협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그녀의 거침없는 유혹과 자기 파괴적인 사랑은 자신을 강간하고 불행한 결혼을 강요한 의붓오빠 '민병태'(최남현 분)에 대한 극한의 복수심에서 비롯된 것을 알게된다. 그녀의 덫에 걸린 남자들의 연쇄적인 죽음은 성불구로 인해 그녀를 가질 수 없는 남편 '양태호'(박암 분)의 도착적인 범죄임이 드러난다.

영화 속에서 '민화진'은 스스로를 '남자를 불행하게 하는 여자, 카르멘'으로 정체화한다. '민화진'의 숭배자인 남성은 "매력 앞에서는 누구나 정신병자가 되고 마는 그 여자는 아편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영화는 가늠할 수 없는 내면과 더할 수 없는 미모를 지닌 한 여인이 얼마나 많은 남성들을 무모한 '불나비'로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려낸다. 또 그 위험한 열정들이 얼마나 상호파괴적인 것인가를 더없이 음울하게, 그러면서도 결코 잊혀질 수 없는 퇴폐적인 아름다움 속에 담았다.

시대가 흘러도 여전히 감겨드는 세련된 멜로디, 이 영화의 주제가이기도 한 김상국의 노래 '불나비'처럼, 거의 반 세기만에 불쑥 우리를 찾아 온 이 한국판 필름 누아르와 팜 파탈 김지미. '불나비'에서 그녀의 연기를 재발견할 수 있다.

주유신 교수 영산대 영화영상학과

 

 


 

불나비

1965년 한국영화

감독 : 조해원

출연 : 김지미, 신영균, 최남현

황승리, 박암, 박기수

  전창근, 김상국

 

 

'불나비'는 60년대 가수 김상국이 불러서 히트한 노래제목이며 동명의 영화가 김지미 주연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김지미의 미모가 절정에 이르렀던 1965년 작품이며 최근에 거액의 기부로
화제가 되었던 신영균이 함께 주연으로 등장하는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입니다.  김상국은
이 영화에 직접 무대가수로 출연하여 불나비를 멋지게 부르기도 합니다.  극중에서 가수가
무대에서 부른 노래가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것은 프랑스의 범죄영화 걸작 고전인 '리피피'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마치 히치콕의 영화를 연상케 하는 한국 고전 스릴러 영화입니다.  미모의 여성이
낚시터에서 한 남자를 부르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그 남자는 이미 살해당한 상태였습니다.
이후 그 여자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과 그녀의 행적을 쫓는 변호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입니다.  마치 오드리 헵번과 캐리 그랜트가 주연한 샤레이드나 히치콕 감독의
'마니'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같은 영화가 연상되기도 하는 작품입니다.

 

 

김지미의 등장으로 시작하는 오프닝

 

 

 

 

신영균(오른쪽)과 박암.

개성파배우 박암은 주로 강직한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지만

여기서는 보기 드물게 초췌하고 유약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차를 몰고 가다가 가까스로 벼랑에 멈춘 여자를 구해준 변호사 성훈(신영균),  미세스 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녀(김지미)의 매력에 성훈은 빠져들어갑니다.  그후 성훈의 목숨을 노리는
알 수 없는 괴한이 등장하고 성훈을 미행하던 한창식(박암)이라는 남자도 나타납니다. 한창식은
성훈에게 자신이 미세스 양을 열렬히 사모하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점점 미세스 양의 비밀에
호기심을 느끼는 성훈은 우연히 길에서 그녀를 발견하고 따라가지만 그녀가 들어간 곳은
놀랍게도 어느 허름한 집,  그 집에서 나온 깡패같은 남자는 성훈을 위협하고 미세스 양은
성훈을 외면합니다.  성훈은 잡지를 보고 미세스 양이 사업가인 민병태(최남현)의 여동생인
민화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성훈은 민병태를 찾아가지만 냉대를 당하고 민화진과 그
주변사람들이 엮인 비밀을 하나하나 파헤치게 되는데 뒤이은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성훈에게
또 다른 위험이 닥치면서 영화는 점점 흥미로운 미로를 향해 달려갑니다.

 

우연히 알게 된 한 여자에게 빠져든 남자가 연속살인사건과 신변의 위협을 겪으며 미스테리를
파헤치는 영화입니다.  당시 25살의 절정기를 이루었던 김지미는 빼어난 미모를 과시하며
요부인지 피해자인지 모를 신비스런 여인을 연기하고 있고,  중견배우인 최남현, 박암이
주변인물로 등장합니다.  최남현은 야비한 사업가를 연기하고 있고, '형사'나 강직한 '장교'
역 같은 선 굵은 연기가 어울리는 박암은 보기 드물게 어리버리하고 눈물도 질질 흘리는
유약해보이는 남자를 연기하기도 합니다.   미녀와 연쇄살인이라는 소재 자체가 충분히 재미를
주고 있지만 로맨스와 스릴러의 요소를 적절히 가미한 스토리와 연출이 제법 볼만합니다.

 

 

민화진(김지미)의 미스테리에 호기심을 느끼는 성훈(신영균) 

 

 

김지미와 최남현은 이복남매로 등장한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젊은 시절의 가수 김상국이 등장하여

불나비를 비롯한 노래를 부른다.

 

 

 

 

 

왕년의 가수 김상국은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불나비를 아주 멋드러지게 부르기도 하는데
그 장면도 인상적이지만 가벼운 옷차림으로 등장하여 경쾌한 노래를 율동과 함께 부르던
장면은 마치 요즘 아이돌 가수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할 정도입니다.  김상국이 저렇게 젊은
모습도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게 보여집니다.

 

범인의 정체를 쉽게 알 수 없도록 진행되는 점이 영화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고 흥미를
높여주기도 합니다.  김지미는 한복과 원피스 등을 번갈아 입으면서 뛰어난 미모와 옷맵시를
자랑하고 있으며 신영균은 간간이 액션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영화 황금기인 6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흥미로운 스릴러 영화로 60년대 서울과 대전 등의
모습을 비롯하여 당시의 시대배경을 함께 구경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한국영화 황금기의 고전
스릴러가 어떠했는지 감상해볼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1965년 당시 25세의 절정의 미모를 자랑하는 김지미.

민소매 원피스와 한복 등 빼어난 옷맵시도 함께 보여준다.

 

 

 

 

 

ps1 : 탐정놀이의 주인공 같은 역할을 하는 신영균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너무 패를 까버리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누가 아군이고 누가 악당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말이죠.

 

ps2 : 요즘 기준에서 본다면 반전이 좀 약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ps3 : 연쇄살인 외에도 '근친'이나 '성불구'같은 소재도 등장하니 이래저래 흥미로운 소재를
         많이 활용한 영화입니다.

 

ps4 : 이 영화는 조해원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한데 그는 이후 별로 많은 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불나비 / 김상국 노래/가요사랑 얼마나 사무치는 그리움이냐 밤마다 불을찾아 헤매는 사연 차라리 재가 되어 숨진다해도 아~~~너를 안고 가련다 불나비 사랑 *** 무엇으로 끄나요 사랑의 불길 밤을안고 떠도는 외로운 날개 한많은 세월속에 멍들은 가슴 아~~~너를 안고 가련다 불나비 사랑

 

 

첨부파일 불나비081130-가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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