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예술문화

[스크랩] 애수 哀愁

오늘행복스마일 2019. 2. 10. 16:37

애수 哀愁 (워터루 브리지)

 

   가끔 고전 영화 보는 재미에 빠지는 경우다. 청소년 시절 음악을 들으면서 라디오 방송에 나와 DJ와 영화음악을 소개하며 대화를 나누었던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 애수도 내용은 기억나지는 앉지만 안타까웠던 내용을 방송인들이 감추어졌던 이야기를 회상하며 청춘극장으로 향했다. 어느 영화보다도 기다려지게 했던 영화다. 더욱 기다려졌던 작은 기대는 수 년 전 12월 연말 전우가 올렸던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랜 사인을 게시판에 올려서인데 주룩주룩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연인끼리 우산을 젖히고 사랑을 나누는 광고 화면이 뇌리에 남아 있다.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프랑스 전선에 있던 영국군 로이 크로닌(로버트 테일러) 대위는 휴가를 나와 부대 귀대를 앞두고 런던에 워터루 다리 위를 걷던 중 공습경보가 발령되어 지하철 대피소로 피신 한다. 당시 런던도 전쟁 중이라 야간에 서치라이트를 비추는 등 다른 시민들과 대피 중이었던 한 여인이 가방을 떨어뜨리며 당황 해 하는 처녀 마이라(비비안 리)를 만난다. 그 가운데서도 로이 와 마이라는 급격히 가까워지면서 연인으로 변한다. 마이라는 유명 발레단 단원이었다. 비록 흑백영화지만 서구(西歐)의 문명과 문화는 내 세대 문명의 차이가 많이 났다. 휴가를 마치고 프랑스 전선으로 향하던 중 마이라를 잠시라도 잊지 못해 작은 극장에서 발레공연을 한다는 것을 알았던 로이는 관중 속에서 마이라의 공연을 보고 있었는데 마이라 와 눈이 마주치며 서로 놀라운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같은 발레 단원이었던 친구 키티의 도움으로 남자 친구의 쪽지를 몰래 주고받은 마이라는 결국 마귀할멈 이라는 발레단장이 쪽지를 비롯해 로이와 교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발레단에서 쫓겨난다. 조금도 젊은이들의 감정을 이해하지 않는 발레단장은 군인하고는 아무 상관없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한다. 발레단을 그만 둔 후 마이라는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 키티의 도움을 받는 등 로이를 클럽에서 만나며 사랑은 무르 익어갔다. 연인이 된 로이는 군인의 신분이라 속전속결로 마이라 에게 청혼을 하며 속히 결혼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군인 십 분에 하루 이틀 사이에 결혼 할 수도 없을 때 로이는 다시 전선으로 떠난다. 여기서 두 연인들이 주룩주룩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 우산을 젖힌 상태에서 진한 사랑의 명장면이 연출된다. 시대가 너무 많이 흘러 당시에 감정을 지금에서야 느끼고 있지만 오십 년이 넘은 그 시대의 감정은 지금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프랑스 전선으로 떠나며 로이는 런던 집으로 마가렛 어머니에게 연락을 한다. 어머니가 내 여자 친구 마이라를 만나 보라고. 약속을 한 로이의 어머니와 마이라는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던 중 신문을 보던 마이라가 프랑스 전선에서 죽은 로이의 기사를 발견하며 표정이 굳어진다. 무슨 이유를 모르는 어머니는 좋은 대화를 잠시 나누며 마이라 와 헤어진다. 어머니와 헤어진 후 큰 상심에 잠긴 마이라는 그만 찻집에서 실신하며 쓰러지고 만다. 겨우 집에 돌아온 마이라는 함께 있던 친구 키티와 서로 위로를 하며 처음 워터루 다리에서 만났던 기억을 더듭는다. 회상하던 마이라는 워터루 역으로 나가 걷던 중 극적으로 로이를 다시 만나게 된다. 회상이 현실로 되돌아 왔다.

 

   로이! 마이라는 다신 당신을 못 만날 줄 알았어요. 죽은 줄만 알았어요. 마이라가 흐느적거리면서 힘들었던 그동안의 이야기를 비롯해 마음고생 많았던 이야기를 로이한테 하며 위로의 대화를 나눈다. 그러면서 로이는 프랑스 전선에서 포로가 되어 스위스 포로수용소에서 탈출했다고 말한다. 마이라! 난 지금 살아서 돌아왔어. 소설에서나 나올 것 같은 것이 현실이 됐어. 로이에게 마이라는 그 동안 나 다른 남자는 없어하며 두 연인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만남이 있은 후 스코틀랜드 본가로 돌아온 로이는 연인 마이라를 소개 시키려고 마차를 타고 함께 귀가한다. 많은 친척들이 로이의 집에 와 있었다. 환영하는 귀향무도회가 열렸다. 왕실에서 근무하던 삼촌 연대장을 비롯해 귀족에 친척들은 두 젊은이 들을 환영했다. 무도회 중 어느 친척은 마이라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도 있었다. 어머니와 찻집에서 만났던 어두운 이야기로부터 지금 이 순간 널 며느리로 맞이할 수 있는 희망적인 이야기 까지. 분위기는 더욱 무르 익어갔다.

 

   그러나 마이라는 어딘가 모르게 두려움이 밀려오는 모습이다.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어머니! 드릴 말씀이 있어요. 저는 로이와 결혼 할 수 없어요. 서서 우울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마가렛(로이의 어머니)이 앉아서 이야기해도 된다. 하며 편안하게 이야기 하라고 하면서. 마이라는 마가렛에게 제 자신을 속였어요. 로이와 결혼하면 안 돼요. 마가렛이 말했다. 그에 마가렛에게 혹시 다른 남자가 있었니? 설마 말을 할 수 없는 마이라. 어머니. 저는 배고팠고 가난했고 많은 도움이 필요했어요. 그저 고개 숙인 마이라를 앞에 두고 마가렛은 내 잘못도 있다. 널 이해하마. 그러면서 마이라는 내일 아침 일찍 떠난다고 했다. 어머니! 로이에게 말하지 마세요. 그동안 어머니는 나에게 너무 잘 해주셨어요. 하며 침실로 향했다.

 

   영화는 끝점을 향하고 있었다. 당신은 내게 소중했지만, 지금까지 당신이 준 사랑에 감사해요. 결혼 할 수 없다는 편지 쪽지를 남기곤 집을 나선 마이라는 처음 만났던 워터루 브리지 역으로 향했다. 처음 만났던 워터루 브릿지 역. 사랑을 끝내 지키지 못한 마이라는 끝내 우울함과 죄책감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많은 열차들이 출발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진한 안개만이 자욱하다. 역 주변에 많은 차량들이 오가고 있다. 마이라는 달려오는 찻길로 몸을 던졌다. 아름다워야 할 사랑의 결실이 비극적인 종말이 되었다. “올드 랜 사인 · Auld Lang Syne“을 작곡했던 윌리엄 실드를 통해 많은 영혼들이 주님 앞에 손들고 나오는 모습이 그려진다. 애절한 사랑이 더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것 같다.






노래를 들으려면 바로 아래 https를 클릭하면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TB6TA_8dL5w 

 

출처 : 노원문화선교회
글쓴이 : 이응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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