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할리우드의 기독교적인 대작이 아닌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영웅담 '율리시스'
1956년작 '전쟁과 평화'의 마리오 카메리니 감독과 강렬한 터프가이 커크 더글러스와 실비아 망가노,
그리고 대배우 안소니 퀸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1954년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대작이라는 특징이 있다.
그리스 못지 않게 신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라에서 만들었으니 그에 따른 표현기법도 나름 세련된 느낌도 들었고,
무엇보다 헐리웃 대작과는 또 다른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비슷한 시기 찰턴 헤스턴이 주연했던 '벤허'나 '십계'와 같은 기독교 대작영화의순교자나 신의 메시지에 대한 교훈에
짓눌리는 보잘 것 없는 인간에 대한 깨달음보다는 신과 인간이 어우러져 살아가던 고대 신화의 재연이 훨씬 더
마음을 가볍게 하고 시청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방대한 대서사시를 100분의 러닝타임으로 압축해서 만든다는 것이 그리 녹록치 않은 일이지만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연스레 이야기는 전개된다.
우선 이 작품을 보기 전 사전 정보... 일리아드, 트로이 전쟁, 오디세이아 이야기...
기원전 1200년경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트로이 전쟁이 올림푸스 여신들의 질투때문에 시작되었다고 입을 여는
'일리아드'에 따르면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가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라고 적힌 황금사과를 서로 자기 것으로 하기 위해다툼을 벌이고 중간에 낀 우유부단한 제우스는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양치기 미소년 파리스가 판정을 위임받았는데 하필 이 소년이 트로이의 왕자였고, 아프로디테가 그 사과의 주인공이
되면서 그에게 최고의 미녀를 주겠다는 약속을 덜컥 해버렸는데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나가 그 주인공이었다고 한다.
결국 아프로디테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파리스와 헬레네를 트로이로 사랑의 도주하게 해줬고,
이에 화가 난 헬레네의 남편 메넬라오스 왕의 형인 아가멤논이 트로이를 공격한 것이
그 유명한 '트로이전쟁'의 이유였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전쟁에 참전한 영웅들이 또 눈부시다.
그리스군에겐 용맹한 불사신 아킬레우스가 있었고,
이타카섬의 왕이자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오디세우스(율리시스) 역시
아름다운 정숙녀 페넬로페와 귀여운 아들 텔레마코스를 남겨두고 출전했다.
이에 대항하는 트로이군에 무용과 인품이 뛰어난 헥토르와 문제의 발단인 파리스가 존재했다.
그런데, 이 전쟁이 무려 10년이 걸린 것이다.
난공불락의 성을 자랑하는 트로이의 수비와 낯선 지형에 그리스군은 서툴게 대응했다.
그러던 전쟁이 어느 순간 끝나버리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율리시스'의 그 유명한 '트로이의 목마'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차후 포스팅을 통해 고고학적 관점으로 한 번 알아보기로 하고
자, 이제 '오디세이아'는 바로 이 부분에서부터 시작인 것이다.
율리시스의 파란만장 모험담으로 빠져들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