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音은 마음까지 통하는 절친한 친구
옛날 중국 진(晉)나라에 거문고의 달인이 있었다고 합니다.
유백아(兪伯牙)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느날 자신이 태어난 초(楚)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어 오랫만에 고향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휘영청 밝은 달빛을 바라보며 거문고를 뜯었습니다.
그리고, 그 거문고 소리를 몰래 엿듣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고향 친구인 종자기(鐘子期)라는 사람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종자기는 "지음(知音)"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었습니다.
백아가 달빛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뜯으면
종자기는 달빛을 바라보았고,
백아가 강물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뜯으면
종자기도 강물을 바라보았습니다.
거문고 소리만 듣고도
백아의 속 마음을 읽어냈던 것입니다.
결국 유백아는 자신의 소리를 알아 주는
종자기와 의형제를 맺었습니다.
이듬해 백아가 다시 고향땅을 찾았을때
종자기는 죽고 없었습니다.
백아는 친구의 묘를 찾았습니다.
마지막 최후의 한 곡을 뜯고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습니다.
이세상에, 자기 거문고 소리를
제대로 들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백아절현(伯牙絶絃)의 고사(故事)입니다.
이때부터 지음(知音)은
"마음까지 통할수 있는 친한 친구"를 뜻하게 되었습니다.
살다 보면 이런 지음의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눈빛만 보아도 마음을 읽어 내고 영혼을 읽어내는 친구,
부부도 아니고 연인도 아니지만
마음이 통하는 면에서는 부부나 연인을 뛰어넘는
도저히 끊을 수 없는 관계의 사람,
벗과 우정을 나누는 방법중에 가장 좋은 방법은 지음입니다.
그 벗이 이성이든, 동성이든
서로 지음이 되도록 승화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입에서는 아무 소리를 내지 않아도
마음의 소리, 영혼의 소리를 읽어내고,
"힘내세요!" 하며 밝은 미소를 건네는 친구에게서
진정한 지음의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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