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유머공간

[스크랩] 어젯밤에 마님께서 병을 고쳐주셨어요

오늘행복스마일 2017. 11. 27. 16:49


고금소총 120

어젯밤에 마님께서

병을 고쳐주셨어요

(昨夜夫人治病)

 

어느 촌의 의원 집에 새로

들어온 머슴이 있었는 데

얼간이긴 했지만

일만은 몸을 아끼지 않고

잘 하였다.



그래서 의원은 누구를

만나거나

이 머슴의 칭찬을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머슴이

"나으리 어쩐지 요새 몸뚱이가

굼실굼실 이상스러운 것 같아유."하고 말한다.

.

헌데 보아하니 혈색이 별로

나쁜 것 같지 않았으므로,



"어디가 아프니? "하고

의원이 물었다.

"아픈 것도 아닌데유,

어쩐지 여기가......"

.

머슴은 거북살스럽게

사타구니의

그 불룩하게 솟아오른

장소를 가리켰다.

.

의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빙그레 웃으며,


", 그 병이라면

걱정할 것 없지.

내일 하루 시간을 줄 테니

읍내에 갔다 오너라.

.

네 그 병을 고치려면 읍내

색시들한테

갔다오면 낫게 되니까."

"고맙습니다."

얼간이 머슴은 주인에게

감사하였다.



읍내 색시라는 뜻은 잘 알지

못했지만

주인이 무슨 소개장이라도

써주는 것 인줄 알고

크게 기뻐하여 이 일을

안방 마님께 자랑하자

안방마님 하시는 말씀이,

"그렇다면 내일까지 기다릴

것도 없네.

.

오늘 저녁 나리께서

먼 마을에

진맥차 출타하시니

저녁 먹고 몰래 내 방으로

살짝 들어오게나."

 


이튿날 의원이 사랑채에서

동네 사람들과 재미있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데,

머슴이 지나간다.

.

"저 애가 좀 전에 내가

이야기한 녀석이요.

 .

얼간이지만

일은 퍽 잘 한답니다."

그리고 머슴에게

"그래 어떠냐?



읍내에 다녀왔느냐?

그리고 네 병은 어제보다

좀 나은 편이냐? "

하자 머슴은,

", 나으리 어제 밤

안방마님께서

읍내까지 갈 것도 없다시면서

다섯 번이나 고쳐주셨어유.

아주 개운해서 읍내 색시집엔

안 가두 되겠시유."라고 말했다.


 



출처 : 바람에 띄운 그리움
글쓴이 : 수정..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