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흐는다

[스크랩] 선덕여왕의 인물들..실존

오늘행복스마일 2018. 12. 27. 14:45

▶처음부터 상상력으로 가는 사실=진평왕과 마야부인은 덕만과 천명, 그리고 ‘서동요’로 유명한 선화 등 세 명의 공주를 두었다. 아들이 없어 삼국유사에 ‘성골남진’이란 말이 나오지만 ‘어출쌍생’은 작가적 상상력이다. 드라마에선 첫째인 덕만과 둘째 천명의 순서를 바꿨고 아예 선화공주는 빠져있다. 소화는 어느 기록에도 없는 완전 가공인물이고 덕만이 중국과 사막을 다녀왔다는 것 역시 어떤 기록에도 없는 내용이다.

 

또 첨성대가 등장했던 선덕여왕 시대는 천문학을 비롯한 과학이 상당 수준에 이르러 천녀가 하늘의 뜻을 빌미로 혹세무민하는 일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미실이나 덕만이 일식을 계기로 백성의 민심을 얻는다는 내용도 사실로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미실, 그녀는 허구?=정사인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엔 미실에 대한 기록이 없다. 김대문이 편찬한 화랑세기에만 등장하는 인물이다. 드라마 ‘선덕여왕’ 측은 애초부터 ‘화랑세기’에 기초해 대본을 집필했다고 밝혀왔다.

 

문제는 화랑세기가 위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이 때문에 미실의 존재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화랑세기’는 조선시대에 사라진 책으로 간주돼 왔는데, 1930~40년대 일본 왕실도서관에서 일하던 박창화란 인물이 베껴 적은 필사본이 89년과 95년에 공개됐다. 다수의 학자들은 책의 소장 경위가 분명치 않고, 조선시대 언어가 등장하는 데다 골품제도 및 혼인제도 등이 기존 학계 연구결과와 다르다며 위서로 보고 있다.

 

 

 
 
 

▶비담은 미실의 아들?=비담은 실존인물이다. 상대등(오늘날 국무총리급)까지 올랐던 비담은 ‘선덕여왕이 여자라서 중국이 신라를 깔본다’는 명분으로 ‘비담의 난’(647년)을 일으킨다. 당시 성골 남자가 없어 선덕여왕 자신이 곧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김춘추, 김유신의 도움으로 반란이 진압된 후 비담과 그의 9족은 죽임을 당했다. 비담의 출생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미실과 진지왕의 사통 관계로 낳은 아들이라는 설정은 작가의 상상력이다.

 

▶문노는 실존인물?=문노 역시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극중 신라 최고의 화랑으로 추앙받지만, 당대엔 신분 제약으로 번번이 장애에 부딪혔다. 아버지가 고위인사였지만 어머니가 가야국 공주여서 크게 출세하기 어려웠다. 여러 차례 무공을 세우고 진지왕을 몰아내는 데 일조하고서야 신분 문제를 해결한다. 미실과 선덕여왕이 동시대 활동했던 인물이아닌 만큼, 문노가 미실과 대립구조를 이뤘다는 설정도 허구일 수밖에 없다.

 

▶미생은 정말 첩이 100명이 넘었나=화랑세기는 ‘미생의 아들이 100명이 넘고, 잠자리를 같이 한 여인이 너무 많아 채 기억하지 못할 정도’라고 기록하고 있다. 진위 여부를 가리기 어렵지만 신라 사회가 성적으로 개방적이었던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실제로 진흥왕은 고모와 결혼을 했고, 선덕여왕도 삼촌인 음갈문왕과 혼인했다. 20대에 임금이 된 진성여왕은 삼촌인 위용과 성관계를 갖는다. 조범환 교수는 “신라 왕족들은 혈통을 보호하려 근친혼을 자주 했다. 신라시대 사회문화적 배경을 이해하지 않고 단순히 문란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알천랑은 실존인물인가=선덕여왕 재임시 알천은 백제장군 우소의 군사를 물리치는 등 큰 공을 세웠다. 명문 화랑가에서 태어나 선덕여왕의 든든한 오른팔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진덕여왕이 죽은 후 진골인 알천이 왕위에 추대됐으나, 노령을 이유로 김춘추에게 양보한다. 학자들은 가야세력을 등에 업은 김유신이 알천에게 압력을 가해 김춘추가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용수=용춘?=삼국사기나 삼국유사는 김춘추의 부친이자 천명의 남편을 ‘용춘 또는 용수’로 기록하고 있다. 학자들은 보통 이를 같은 인물로 본다. 하지만 화랑세기를 진서라고 주장하는 서강대 이종욱 교수는 ‘이 둘이 형제’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화랑세기는 ‘용수전군이 죽을 때 (천명) 부인과 아들(김춘추)을 용춘공에게 부탁했다’고 기록했다. 화랑세기의 입장을 따르는 드라마 ‘선덕여왕’ 측은 용수(박정철 분)가 전사한 후 용춘(도이성 분)을 등장시켜 천명을 도와주게 했다.

 

▶미실과 선덕여왕은 동시대 인물이었나

 

미실의 출생년도는 대략 546~548년으로 알려져 있다. 선덕여왕이 태어난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632년 왕위에 오를 당시 50세가 넘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선덕여왕이 어린 시절 미실과 알고 지냈을 수는 있지만, 극중에서 그려진 것처럼 정치적 대립을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었다.

출처 : 기쁨과정보가 있는 ..^^..상현이의 블로그
글쓴이 : 촌놈아이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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