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예술문화

[스크랩] 아내가 결혼했다-정윤수 ★★★★★

오늘행복스마일 2019. 1. 9. 13:26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는 지난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박현욱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평범한 남자 덕훈과 다른 남자와도 결혼하겠다는 아내 인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 ‘폴리아모리’(비독점적 다자연애)라는 결혼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면서 화제가 됐고 또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 소설의 영화화가 결정이 됐을 때 대체 자신만의 독특한 결혼관을 가진 인아 역할을 어느 여배우가 맡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개성 있고 눈에 띄는 역할이지만 동시에 관객들에게 ‘욕먹기 십상인’ 역이기 때문이다.

소설이 영화가 되고, 글이 영상이 되고, 인아가 손예진이라는 인물의 옷을 입고 눈앞에 나타났을 때 많은 관객들이 그녀 때문에 즐거워하거나 화를 냈다. 그만큼 손예진의 연기가 뛰어났다는 뜻일 것이다.

소설 속 인아가 축구에 빗댄,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설득 당하고 마는’ 자신만의 논리로 남편 덕훈과 독자들을 KO시켰다면 손예진은 자신의 미모와 애교를 최대한 활용해 인아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 점이 소설과 영화가 갖는 가장 큰 차이점이 된다.

소설에서는 덕훈이 인아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와 인아라는 인물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많은 설명이 필요했다. 하지만 영화는 소설만큼 많은 설명을 할 수 없다는 매체 특성상 인아 역의 손예진은 관객들을 설득하기 위해 인아의 주장을 설명하는 노력 못지않게 자신의 매력을 100% 발휘해야 했다.

그 결과 “손예진이라면 남편을 둘 갖겠다고 해도 이해해줄 수 있다”는 관대한 남성 관객들도 생겨났다. 원작자인 박현욱 작가도 “내가 며칠간 책을 뒤적이고 고민하며 몇 페이지에 걸쳐 써야하는 이야기가 손예진이 스크린에 등장하자 바로 설명이 되더라”고 감탄했을 정도다.

한편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축구와 접목시켜 남성 독자들에게도 호응을 얻었던 것과는 달리 영화에서는 축구에 대한 이야기가 최소화 됐다는 것은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가 가진 아쉬움이기도 하다.

소설 속 축구 이야기는 인아의 철학을 쉽게 설명하는데 도움이 됐지만 영화 속 축구 이야기는 (인아의 캐릭터 설명이 많지 못했던 것과 같은 이유로) 캐릭터에 녹아든 정도로만 표현이 돼 소설에서만큼 깊이감을 갖지 못했다.

또한 소설에서 주인공들이 찾아가는 곳은 뉴질랜드이지만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좋아하는 축구팀(FC바르셀로나)이 있는 스페인으로 공간이 바뀌었다. 이에 대해 정윤수 감독은 “주인공들이 이 사회를 떠나야 하는 것은 맞는데 기왕이면 인아와 관련이 있는 곳으로 하고 싶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원작이 그랬듯 영화 역시 마찬가지로 단 세 명의 캐릭터(실질적으론 인아와 덕훈 두 사람) 만으로도 이야기를 끌고 가는 흡인력이 대단하다.

무엇보다 이번 영화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손예진의 능청스러우면서 동시에 섹시한 캐릭터는 그녀의 필모그래피에 진한 자국을 남길 것이 분명하다.

화자는 덕훈이지만, 이야기가 인아 중심으로 흘러가는 인상을 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상황 자체가 황당하기 그지없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안절부절 못하는 김주혁의 연기도 흠 잡을 데 없다.

스토리도 간결하다.

원작은 작가의 해박한 축구 지식과 각종 인문·사회학적 인용을 토대로 덕훈의 상황을 빗대어 설명했지만,

영화는 조금 더 직설적으로 상황을 보여준다.

가령 인아의 황당무계한 발언에 덕훈이 어리광을 부리는 장면이 영화에서는 비유 없이 그대로 보여진다.

이처럼 영화는 원작의 어떤 지점들을 우회하며 새로운 느낌의 <아내가 결혼했다>를 보여준다.


 

 

손예진은 ‘작업의 정석’에서 맛보게 했던 귀여우면서 섹시한 이미지를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완성시켰다.

손예진의 농염하면서 아름다운 베드신과 노출 연기가 압권이다.

김주혁은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보여준 소심남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켰다.

무수히 쏟아지는 성적 용어들은 위험수위가 아니라 감칠맛 나고 귀엽고 재치 있다.

정윤수 감독은 비교적 많지 않은 제작비를 들인 데 비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클래식에서 만나 그녀에게 반했고, 외출, 내 머리속의 지우개,무방비도시.....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녀....그녀이기에 이 영화가 더욱더 빛났다는 것-!

너무 재미있게 봤고, 두 주인공이 너무 맘에 든다. 그래서, 별점5개~!!^^





출처 : NSR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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