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아내가 결혼했다를 보고왔다
3년전인가... 처음 책을 봤을때 영화로 만들어도 참 재밌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
나처럼 책을 본 사람들은 대부분 영화를 보러가지 않았을까 싶다
여튼 개봉하자마자 달려가 영화를 봤는데... 특이한 경광이 벌어졌었다.
극장을 나서며 들리는 얘기들이 영화만큼이나 기막히게 재밌었던것!
먼저 크레딧이 올라가고 일어서며 가장 눈에띈 것은 연인들_
니가 맞냐 네가 맞냐로 시작되더니, 영화는 영화일 뿐인데 멀 그리 흥분하냐는 싸움으로 이어지고
조금 중후한 듯 보이는 연인들_ 그 중 남자들은 아예 대화하기 조차 싫다는 얼굴로는 싹 굳어져있었다 ㅋㅋ
그리고 나서 화장실을 갔더니, 거기서는 또 내 또래의 대학생 여자들이 신이나게 떠들어댔다
'손예진 처럼 예쁘면 되는거야? '
'통쾌해... 남자들의 공공연한 바람~의 역사를 뒤집는거 아니냐구~ '
'한번 사는 인생, 결국 행복하면 되는거자너.... 남의 눈이 머가 중요해.. 지들만 행복하면 되지~'
등등.... (영화관을 나오며 이렇게 떠들석한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집에와 인터넷을 켜니, 역시나 여기도 난리 법석!
그야말로 엄뿔이후, 네티즌들이 단단히 뿔이 난듯 하다 ㅋ
대략의 포인트를 보니
영화에 뿔난 네티즌 : <아내가 결혼했다>는 외도의 합리화 아닌가?
사랑이 자유로운거면 막 바람펴도 된다는거냐? 결국 외도를 합리화 하는 영화다… (주로 남자들이 주장)
위 주장에 뿔난 네티즌 : 여성과 남성의 역할이 바뀐게 그렇게 열 받는 일인가?
남자들이 바람피는 드라마는 주말에도, 평일에도, 아침에도 안방 극장에 버젓이 나오고 있는데
그건 왜 재밌게 보면서 유독 <아.결>에만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가?
결국 자유롭게 사랑하는 주체가 여성이기에 이 난리인거 아닌가? 모순이다 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
또 다른 포인트론
영화에 뿔난 네티즌 : 신성한 결혼을 전복시키는 영화다
신선한 결혼을 이런 식의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풀어내다니 참을 수 없다는 의견
위 주장에 뿔난 네티즌 : 영화는 영화일 뿐!
이 영화가 결혼을 깨뜨리자는 이야기인가? 결국 사랑, 개인의 행복을 위한 자유&선택에 관함 영화이다
지난친 비약이다
극과극의 반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 영화, 양극의 사람들의 격한 리뷰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솔직히 난.... 양쪽다 조금은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난 결코 진보주의자는 아니다 ㅡㅡ;)
여튼 .. 무엇이 이렇게 그들을 뿔나게 하고 있는것일까? 내가 본 아.결은 대강 이러하다.
* 발칙한 캐릭터, 도발적 대사들!
"나, 자기 사랑하는데, 자기 거는 아니다?! 나, 오래오래 자길 사랑할 거 같애.
근데, 평생 자기만 사랑할 자신은 없어”(헉~~)"
영화의 초반부, 세상에서 가장 청순한 표정으로 자신의 연애관을 설파하는 인아-손예진
뜨억한거... 김주혁만은 아니었으리라;;;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내가 해를 따달래, 별을 따달래.. 난 그저 남편 하나만 더 갖겠다는건데"
역시나.. 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깜찍하게 또 다른 '놈'과의 결혼을 조르는 인아.
그래.. 손예진 이쁜거 인정..
근데 이건 .. 좀 너무하자나?
"니들 현재 스코아... 간통이야, 간통!”
마침내 다른 사람과 결혼하기로 한 인아를 찾아가 다른 ‘놈’과 함께 있는 광경 앞에서 덕훈은 저렇게 소리친다.
사실... 이 장면이 나오기까지 수많은 남자분들은 한숨을 쉬고 여자분들은 김주혁을 안타까워했다지;;;
초반은 이렇게 그녀의 독특한(?) 사상을 유쾌발랄하고 계속 웃음이 터질만큼 재밌게(개인적인.. 생각입니다__) 보여준다
* 그러면서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이야기
"사. 랑.…. 어떻게 사랑을 빼놓냐”
손예진 노출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만큼 몇일동안 화제가 되었던 그 장면!
별의별 단어와 표현 끝에 인아는 그렇게 사랑을 이야기하고 덕훈은 “두 사람의 몸이 만날 때의 충만한 기쁨이” 바로 “사랑”임을 알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하는 게 행복인 걸 알게 된 거잖아.
연애는 아무리 사랑해도 서로 도드라진 데만 보는 거야. 근데 결혼은, 삶 전체가 포개지는 느낌이야.”
다른 ‘놈’(주상욱)과 결혼을 선언하며 “말두 안 되는 걸 말같이 하”는 아내 인아.
덕훈 - 김주혁의 꿈같은 봄날은 가고 황사가 불이닥친다지만, 결혼과 행복에 저 대사..... 아직 미혼이라 그런지 좀 뭉클하더라
“그러는 형님은 왜 인아씨랑 헤어지지 못했는데요?”
사랑하기 때문에...
다른 이유가 또 있을까, 유독.. 유난히 더 깊고 더 격하게 사랑하는 이들이 있는것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뭐든게 설명될 수 있는 사람들도 있는건데
이조차도 말도 안되다고 치부해버리는 사람들과는... 별로 솔직히 이 영화에 대해서 얘기조차 하고싶지 않아질것 같다.
여튼 세상에는 여러가지 사랑이 있고 그들 나름대로의 결실을 맺는것이다
여자들한테는 통쾌한 일탈, 남자들한테는 미친X소리나올만치 열받는 영화... 이래저래 말도 탈도 많다지만
대부분이 공감하는 손예진&김주혁 커플의 매력.. (그리고 꽤나 웃긴 대사와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재미남이 많다는 거~)
그리고 세상이 정해놓은 것,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슬쩍 다른 생각을 해볼 수 있었음에 난 감히 썸업을 치켜들고 싶다.
(라고 쓰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또 욕을 하실지도 모르지만)개인적으로는 그랬습니다.
또 다른 결혼을 선언한 인아와 그녀의 남편, 그리고 또다른 남편.. 나아가 아이까지
아... 저럴수도 있겠구나... 결국 영화라지만 여튼 영화에서 모두가... 저렇게 행복해질 수 있구나 싶었고~~~
암튼 말두 많은 영화인 만큼 지금 현재, 이 시대에 이 영화가 뜨거운 감자긴 한 모양...
영화는 분명 재밌고 배우들 연기 죽이고 완성도 있는데 다소 지나치다 싶은 격한 평점들이 난무한듯도 하다.
우리들 속에 내재된 기존 가치관이 조금이나마 건드려지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영화재미를 떠나 극도의 흥분으로 왜곡되는 듯...
(연인끼리 보기보다는.. 친구들과.. 기혼자 여성이시라면 남편은 집에두고 모처럼 친구분들과 보시면 여러 재미가 있을꺼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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