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상 / 91분 / 드라마 / 한국 / 개봉 1983.02.12
감독 : 임권택 林權澤 Kwon-taek Im
출연 : 정윤희(수옥), 안성기(깨철이), 진봉진, 고설봉, 이예민, 김지영, 박지훈
교육 대학을 갓나온 수옥은 산간 벽촌의 조그마한 국민학교로 발령을 받고 부임해 온다. 좁다란 버스길 하나가 뚫려있을 뿐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외딴 마을로 동족들만 모여 살고 있는 집성촌이다. 수옥은 동네 어귀에서 남루한 몰골의 바보같은 거지 청년을 보고 섬뜩한 느낌을 받는다. 마을에서 깨철이라 부르는 이 청년은 같은 성씨끼리 모여 사는 이 마을에 이방인이자 거지인 이 백치 청년의 존재는 수수께끼였다. 깨철에게 호기심과 측은함을 느끼는 수옥에게 어느날 깨철이 마을 어느 남자에게 두들겨맞는 광경이 목격된다. 이유는 깨철이 사나이의 마누라와 정을 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깨철을 고자라 믿고 있었기 때문에 되려 사나이에게 비난의 눈초리를 보낸다.
이 무렵 수옥은 군복무 중인 약혼자가 찾아오겠다는 편지를 받게 된다. 수옥은 기쁨을 안고 역으로 마중갔으나 약혼자는 오지 않았다. 실의에 잠겨돌아오던 길에 폭우를 만나 물레 방아간으로 비를 피해 들어간 수옥은 그곳에서 깨철을 만난다. 그곳에서 수옥은 깨철에게 그만 당하고 만다. 이 일 이후 수옥은 깨철과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를 알게 된다. 결코 성불구자가 아닌 깨철은 마을 아낙네들의 성적 불만을 해소시켜주는 숨겨진 대상으로 유용했고 또 남자들은 아내의 부정을 외면, 그를 묵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후 깨철은 철저히 바보가 되어 익명성으로 마을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수옥은 알게 된다. 수옥은 떠나던날 새로 부임해온 여선생을 향해 빛나는 깨철의 안광을 다시 보게 한다. 수옥은 착잡한 회환을 남기며 이 야릇한 마을을 조용히 떠난다.
이문열 원작 익명의 섬을 임권택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 산간 벽촌의 외딴 마을을 무대로, 이곳에 부임한 여교사가 백치 청년의 비밀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미스테리하고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특히 외부와 상당히 고립된 어느 마을 사람들 사이의 숨겨진 욕망과 그것이 빚어내는 여러가지 기이한 모습들이 미스터리하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로 표현되어 안개마을이라는 제목과 썩 어울린다. 사건에 대한 설명조로 풀어가는 여주인공의 나레이션이 지난 시대에 보기엔 다소 촌스럽긴 하지만, 70~80년대의 새로운 여배우 트로이카 중 하나인 정윤희의 매력과 국민배우 안성기의 연기 변신이 인상적이다. 22회 대종상 남우주연-촬영상, 제4회 영화평론가상 남우주연상(안성기), 제19회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안성기), 기술상(조명부문: 차정남) 수상. written by 홍성진
제19회 백상예술대상 (1983) 영화 기술상 차정남 Winner
제19회 백상예술대상 (1983) 영화 대상 화천공사 Winner
제19회 백상예술대상 (1983) 영화 남자최우수연기상 안성기 Winner
제19회 백상예술대상 (1983) 영화 감독상 임권택 Winner
제19회 백상예술대상 (1983) 영화 작품상 화천공사 Winner
제22회 대종상 영화제 (1983) 촬영상 정일성 Winner
제22회 대종상 영화제 (1983) 남우주연상 안성기 Winner
Su-ok (Jeong Yun-hee) is sent down from Seoul to teach at an elementary school in a remote mountain village. She sees a shabbily-dressed man named Kae-chul (Ahn Sung-ki) at a bus stop near the entrance to the village, and gets a sinister feeling about him. The women of the village, which is composed of people descended from the same ancestors, give Kae-chul food to eat and a place to sleep despite the fact that he is an outsider. When she sees this, Su-ok's curiosity is piqued. Then one day, a local man by the name of Hwa-chun batters Kae-chul, accusing the latter of having adulterous relations with his wife. The village men dismiss the accusation: they claim that Kae-chul cannot commit adultery because he is sexually impotent. Becoming suspicious about the relationship between Kae-chul and the village women, Su-ok has a bar waitress named San-wol verify the fact that Kae-chul is indeed incapable of having sex. Several days later, Su-ok witnesses one of the village women having sex in the corn field, and ponders about the nature of the village itself, where the kind of anonymity that is guaranteed in the city is nonexistent because all of the villagers are related by blood or marriage. Although the men of the village are able to vent their sexual desires by having relations with the mute bar waitress San-wol, no such outlet is available to the women. She realizes that in this closed society where morality and tradition are considered paramount, the only person who can satisfy the women's repressed sexual desires and guarantee anonymity at the same time is Kae-chul. He is, in fact, what makes it possible for the consanguineous village to continue its existence.
Once she confirms her suspicions through one of her colleagues at the elementary school, Su-ok's curiosity is appeased and she begins to lose interest in Kae-chul. She gets word that her fiance Yeong-hun is coming down from Seoul. Su-ok runs to the train station in excitement, but Yeong-hun fails to arrive as one day after the next passes by in futile anticipation. Greatly discouraged, she runs into Kae-chul while taking shelter from the rain in a mill. He gets her to have sex with him virtually by force, but she feels her desire, which had long been frustrated as she waited for Yeong-hun, finding release through Kae-chul. Sometime after, Su-ok leaves the village to get married to Yeong-hun. The new teacher, who comes out to see Su-ok off, catches sight of Kae-chul sitting just outside the village. She receives the same sinister impression from him that Su-ok did. Su-ok considers telling her the secret of Kae-chul's existence, but decides not to and dep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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