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군', 최진실 임창정의 스크린 데뷔작
승인 2014.12.15 00:50:03
14일 EBS ‘한국영화특선’에서는 ‘남부군(1990)’을 방송했다.
영화 남부군에 대한 해설과 정지영 감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남부군’ 해설
‘남부군’은 ‘거리의 악사’, ‘위기의 여자’(1987)를 연출한 정지영의 대표작의 하나. 1988년에 펴낸 이태의 자전적 소설 <남부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6·25 당시 합동통신 기자였던 이태(李泰, 1922~1997)는 서울에서 인민군에게 체포되어 북한 조선통신 기자가 되었으며 1950년 9월, 순창 엽운산에 빨치산으로 입산, 남부군에 가담하여 실제 빨치산(Partizan)으로 활동하다가 1952년 3월에 토벌대에 체포되었다.
영화 ‘남부군’은 그가 직접 경험한 지리산 빨치산 활동과 왜 남과 북이 갈라서고 왜 동족끼리 죽이고 죽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근원적 사유를 보여준다. 이는 지리산에 갇힌 남부군이 남한의 토벌대에 쫓기면서 결국 북한에서도 버림받는다는 비극적인 운명으로 결론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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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990년 개봉된 영화 '남부군' 한 장면 |
1949년에서 1954년까지 소백 지리 지구 유격전에서 사망한 군경 및 빨치산 수는 2만여 명. 또한 3년여에 걸친 한국전쟁 기간 동안 남북 양쪽의 총 희생자 수는 사망 130만 명, 행방불명 111만여 명으로 ‘남부군’은 그들의 영전에 바쳐졌다. ‘남부군’ 작가는 당시의 처절함과 참혹상을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남과 북 어느 쪽에도 승리는 없다. 우리는 외세의 힘으로 해방되었고, 외세로 인해 분단되었으며, 외세가 개입한 전쟁을 하고 있다. 어디가 이기든 그것은 남과 북이 아니라, 미국이나 소련의 승리일 따름이다”
영화 ‘남부군’은 한국전쟁 당시 공산주의인 빨치산의 활동상과 처지를 객관적이면서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그린 최초의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식인의 관점에서 그려졌고 빨치산이 지나치게 개인적으로 재현되었으며 민중들을 비주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남부군 빨치산 미화 역사의식 혼돈우려(글 정영창)」 동아 90. 7. 14)
‘남부군’은 제작기간 3년에 엑스트라가 3만 명, 항공기까지 지원받은 당시로써는 보기 드문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흥행에서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CF스타였던 최진실, 가수 임창정 스크린 데뷔작 ‘남부군’은 관객 33만여 명 동원, 1990년에 제작된 영화 111편 중 한국영화 흥행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남부군’ 정지영 감독
1946년 충북 청주 출신. 고려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충무로에는 김수용 감독의 작품을 10여 편 참여하여 조감독 생활을 충무로 생활에 젖어들었으며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하면서 작업의 범위를 점차로 넓혀갔다. 1982년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를 통해 본격적인 감독의 길에 들어선다. 1987년에는 한수산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거리의 악사>를 연출했다. 그 후 <위기의 여자>(1987), <여자가 숨는 숲>(1988), <산배암>(1989) 등 1980년대 성애영화의 경향에 부응하는 영화들을 감독하였다.
1990년대 접어들면서 문화 전반적인 이념적 해금분위기에서 빨치산 수기가 출판되고 월북 문인들의 작품들이 출판되는 시기에 빨치산을 다룬 영화를 선보인다. 그 작품은 빨치산 활동을 했던 이태의 수기를 토대로 출판된 <남부군>이었다. 반공영화가 주류를 이루었던 한국영화사에서 남부군을 주인공으로 하고 빨치산들의 실생활을 리얼리즘적 시각에서 접근한 영화로서 <남부군>을 주목을 받았다.
그 후 고은의 소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을 영화화한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1991)을 연출하였다. 이 영화는 이미 김기영에 의해 <파계>라는 작품으로 영화화 된 적이 있다. 1992년에는 안정효의 원작 <하얀전쟁>을 영화화하였다. 이 영화는 월남전쟁의 후유증을 다루었으며 전쟁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낸 수작이었다.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아 동경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1994년에는 안정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를 연출하였다.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에 영화를 좋아한 주인공들의 일화를 담아내어 한국관객들의 노스탈지아를 자극한다. 시나리오 작가가 된 주인공은 미국영화의 지나친 영향으로 의도하지 않은 표절 시나리오를 써서 파행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굴절된 우리사회와 미국영화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있다.
그 후 1997년 <블랙잭>과 1999년 <까>가 연이어 흥행과 평가에서 양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였으며 2002년 <은지화>를 연출하였다. 최근작으로 2011년 <영화판>, <부러진 화살>, 2012년 <남영동 1985> 등이 있다. 한국영화인회의 이사장과 서울예술전문학교 학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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