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예술문화

[스크랩] 음악과 사연 한마디 11 - 가방을 든 여인

오늘행복스마일 2019. 2. 15. 14:54





    음악과 사연 한마디 11 - 가방을 든 여인

참 오래된 음악이다.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영화 주제 음악이 아니라고 한다. 이 음악과 연상되는 나의 느낌은 늘 그런 어떤 것들이었다. 어디론가 가고 있는 그런,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은 그런,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닌 그런 것.


그녀가 찾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누구에겐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혼자 들기엔 무거운 가방의 무게만큼의 사연을 아무에게나 들려 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녀는 등을 보이고 걸어가고 있었다. 오랜 시간을 걸어 온 것 같지만 가야 할 길이 더 멀어 보인다. 저 소실점을 지나 얼마나 더 가야 멈출까? 추워보이는 건 등에 지고 걷는 찬바람 때문만은 아닐게다.


모두 쓸쓸해 보이는 모습이다. 옆에 누군가 있었으면 하는 그런 느낌을 들게 한다. 조금 모자란 듯 한쪽 어깨를 적시며, 둘이 쓰고 가는 우산은 얼마나 정다운가? 그런데 왜 그녀는 혼자 걸어가고 있는 걸까?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왜 그곳으로 가는 걸까? 그리고 그곳엔 무엇이 있는 걸까?


업고 끌고 그리고 손에 든 가방의 무게만큼 그녀도 하고 싶은 말이 많거나 혹은 많지만 하고 싶지 않거나.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짓 느껴지는 삶의 무게 같은 그런 것일까?


그녀는 언제부터 여기 서 있는 걸까? 그리고 언제까지 서 있을 건가? 그냥 기차만을 기다리는 걸까? 내일은 볼 수 없을 것만 같다. 2012년 10월 5일 올린이/비온뒤에 배경음악/Paul Mauriat - La Ragazza Con La Valigia(가방을 든 여인 )

출처 : 혼자 지껄이기
글쓴이 : 비온뒤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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