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진리생명빛

[스크랩] 영지주의

오늘행복스마일 2018. 12. 25. 21:34

SUBJECT : 나그함마디 문서를 통해서 본 영지주의!

그리스도교 영지주의의 보고(寶庫)  
   
「나그 함마디 문서」는 모두 13권의 파피루스 묶음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는 모두 52편의 글이 실
려 있는데, 중복된 7편의 글을 제외하면 모두 45편의 글이 실려 있는 셈이다. 이 중에서 「요한 비밀의 서」는 이미 
발견된 것이고, 「복된 자 유그노스토스」는 이미 알려져 있던 「예수 그리스도의 소피아」와 내용이 같으므로, 나그 
함마디에서 새로 발견된 문서는 모두 43편이 된다. 그러나 그 전에 발견된 문서들이라 할지라도 사실상 나그 함마디
의 발견물로 인해 그 가치를 완전히 새로 평가받게 되었다.  
이 문서들이 발견되기 전에, 영지주의는 그리스도교의 이단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런 견해는 물론 이른 바 정통파 교
회의 교부(敎父)들이 영지주의자들을 이단으로 단죄하고 그들의 주장을 논박했기 때문이다. 초기의 박해에 의해 영
지주의자들이 보던 문서는 모두 자취를 감추었고, 단지 이단비판가들인 교부들이 비판을 위해 기록해 놓은 글들만이 
영지주의자들의 주장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자료가 되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교 영지주의자들의 글을 직접 볼 수 있게 되었다. 「나그 함마디 문서」에는 헤르메스사
상에 속하는 문서와 플라톤의 「국가론」 단편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그리스도교 영지주의 문서들이다. 이 
문서들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교부들의 글에 인용된 편벽된 자료를 통해서만 접했던 그리스도교 영지주의의 진면목
을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영지주의란 무엇인가?  
   
창조의 모순  
   
영지주의자들은 세상과 인간현실 속에서 경험하는 악과 고통이 인간의 죄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른 바 정
통 그리스도교와 완전히 입장을 달리한다. 반대로, 영지주의자들은 그 원인을 창조의 모순에서 찾는다.  
태초에 선(善)이신 하나님에게서 빛의 존재들이 방사(放射: emanation-'유출‘이라고도 번역한다)되어 나왔다. 그러
나 마지막 방사체(‘에온’[aeon]이라고 부른다)의 실수로 조화를 잃은 존재가 탄생한다. 보통 ‘얄다바오트’라고 부르
는 이 존재는 욕망과 질투의 화신이어서, 자기를 낳은 어머니 소피아의 권능을 훔쳐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여, 그 속에 
그 빛의 존재인 인간의 영혼을 가두고 노예화한다. 여기서 세상과 인간의 비극이 시작된다. 그는 인간세계를 지배하
는 자로 군림하기 위해, 인간에게 여러 계명을 주어 그것을 지키게 하고, 인간이 자신의 본성인 빛을 자각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원래 빛의 존재인 인간의 영혼은 육체와 세상 속에서 번민하며 고통스러워한다.  
   
구원자  
   
어머니인 소피아는 자기 아들의 과오를 보고, 깊이 후회하며 참회한다. 그녀는 빛의 불꽃(인간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 아버지께 간청하여 구원자를 보낸다. 그리하여 어머니의 계획에 의해 빛의 존재들을 감옥에서 구원하기 
위한 사역(使役)이 진행된다. 구원자는 이 세계의 지배자들('아르콘'[archon]이라고 부른다) 몰래, 그들의 감시를 뚫
고 인간세계로 들어온다. 그는 인간을 일깨워, 그의 고향을 기억하게 하고, 그가 어둠의 존재가 아니라 빛의 존재임을 
가르쳐 준다. 그는 지금까지 진행된 우주적 과정을 설명해 주고, 인간이 본래 무엇이었으며, 왜 여기에 와서 이렇게 
살고 있는지를 알게 한다. 이것을 영지주의의 용어로 구원자의 “부름”이라고 하는데, 인간은 여기서 자신의 본 모습
을 각성하고 이에 “응답”한다. 구원자는 온 세계에 흩어진 빛의 파편들을 모아, 다시금 아르콘들의 방해를 뚫고 빛의 
세계로 그들을 데려간다.  
   
아르콘들의 방해  
   
아르콘들은 세계를 계속 지배하기 위해 인간의 구원을 결사적으로 방해한다. 예수의 죽음은 이러한 방해의 결과이다. 
그러나 아르콘들의 방해는 끝까지 성공하지 못한다. 어머니의 지혜는 이러한 방해를 이미 예견했으며, 치밀한 계획에 
의해 마침내 구원을 완성한다. 구원자는 다시 지상에 들어와 빛의 존재들을 깨우고, 아르콘들은 심판을 받으며, 어둠
은 영원히 사라진다.  

   
인간의 본질은 하나님의 본질과 같다  
   
영지주의자들은 인간의 영혼이 하나님의 본질과 같다고 믿는다. 이 점은 우주의 비밀과 더불어 영지주의의 핵심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본질을 아는 자는 곧 하나님을 아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진정한 구원이다. 우주적 드라마를 통한 구
원과정에서는 영지주의가 철저히 이원론으로 보이지만, 이 점에서 영지주의는 철저한 일원론이다. 그리고 이 점에서 
영지주의는 자아의 본질을 깨달으면 해탈(구원)에 이른다는 불교의 가르침과 완전히 일치한다. 인간에게 여래가 숨 

겨져 있다는 여래장사상이 특히 그렇다.  
「나그 함마디 문서」에는 희랍의 영지주의 사상인 헤르메스 사상에 속하는 문서가 일부 들어 있다. 그런데 여기 들
어 있지 않은 원래의 「헤르메스 문서」(Corpus Hermeticum)에서는 “네 안에서 보고 듣는 이가 곧 주님의 로고스요, 
네 마음이 하나님 아버지니라”(1:6)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헤르메스 사상만의 표현이 아니라, 모든 영지주의의 
공통된 주장이다. 영지주의에서는 하나님의 이름이 “사람”이며, 그의 아들의 이름은 “사람의 아들”이다. 신약성서에
서 예수가 자신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부르는 것은 영지주의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당연한 것이다. 그가 구원자로 세
상에 와서, 인간이 곧 하나님이라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영지주의의 입장에서는 인간을 구원하는 것이 곧 하나님 자
신을 구원하는 것이다. 이것이 “구원자가 구원받는다”라고 하는 영지주의의 독특한 사상이다.  

 


영지주의는 이렇듯 우주의 창조와 구원과정의 비밀과 함께 인간의 본질적 실존에 대해 말한다. 이 두 가지를 함께 말
하는 사상은 지구상에 역사적으로 나타난 모든 종교사상 중에서 영지주의가 유일하다. 그러므로 영지주의는 철저히 
실존주의적인 동시에 철저히 현실적(우주적)이다. 구원자는 인간의 역사 속에 인간으로 나타나 인간을 일깨우고 비
밀을 전한다.  
   
모든 종교를 포괄하는 사상  
   
그런데 영지주의에서는 그 구원자가 역사 속에서 한 번 나타난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여러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나그 함마디 문서」에서는 이 구원자가 조로아스터, 아담, 아담의 아들 세트, 노아의 아들 셈, 예수 등이며, 빛의 천
사들도 구원의 계시자들로 나타난다. 영지주의 종교에 속하는 마니교이 창시자 마니는 여기에 붓다를 포함시키고, 중
국에 전해진 마니교는 여기에 노자까지 포함시킨다. 이것은 마니교의 독창성이 아니라, 위에 말한 것처럼 영지주의의 
특성이다. 즉, 영지주의는 종교회통(宗敎會通)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역사 속의 영지주의  
   
이러한 사상으로 인해 영지주의는 고대로부터 이른 바 정통 그리스도교의 비판의 대상이었으며, 혹독한 탄압을 받았
다. 이들은 중세까지도 남프랑스와 북이탈리아에서 “카타리교”(Catharism)이라는 형태로 그리스도교보다 더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으나, 교황은 십자군을 동원하여 이들 집단을 무참하게 파괴했다. 그들은 영지주의자들을 “이
단”으로 탄압하고 처형했으며, 영지주의 문서를 불살랐고, 이에 영지주의자들은 지하로 숨거나 사라졌다.  

 


그러나 영지주의의 영향은 역사 속에서 사라진 적이 없었다. 이슬람 신비주의자들인 수피들은 이슬람 영지주의자들
이라고도 부른다. 그들은 영지주의를 받아들였으며, 특히 헤르메스 사상을 적극 수용했다. 유대교 신비주의인 카발라
(정확히 말하자면 ‘카발리즘’)와 하시디즘은 영지주의의 영향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 일반적으로 간과하고 있는 것이
지만, 중세 그리스도교 신비주의는 영지주의의 영향을 강력하게 받았다. 에크하르트의 제자인 하인리히 조이제는 소
피아를 예배했으며, 독일의 또 한 명의 위대한 독일 신비주의자인 야콥 뵈메는 소피아사상을 강력하게 전개했다. 또 
19세기 러시아 낭만주의 문학에서도 소피아사상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인간의 회복”을 주장한 이탈리아 르네상스는 그리이스-로마의 고전사상의 영향으로 나타났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
실은 그 사상의 핵심에 플라톤 사상과 카발라와 헤르메스 사상이 있었다. 비잔틴 제국의 몰락과 함께 이탈리아로 전
해진 「헤르메스 문서」는 이 운동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위에서 보았듯이, 헤르메스 문서는 인간을 곧 하나님이
라고 말하고 있으므로, 중세의 권위적인 신관과 세계관에 정면으로 대립하는 것이었다.  


종교개혁 또한 단순히 루터가 신비주의의 영향으로 일으킨 것이 아니다. 그 배경에는 카발라와 헤르메스 사상이 있었
다. 종교개혁자 로이힐린은 그리스도교 카발리스트였으며, 헤르메스 사상을 연구한 사람이었다.  
이제 우리는 「나그 함마디 문서」를 발견함으로써, 영지주의를 단순히 그리스도교의 이단이 아니라, 하나의 독특한 
종교사상 내지 신학으로 보게 되었다.

출처 : 하얀마음 쉼터 - <새로운 성경>-전160권 말씀 공감~^^
글쓴이 : 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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