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예술문화

[스크랩] 오늘 김홍신씨 강의를 들었습니다.

오늘행복스마일 2019. 1. 8. 15:03

오늘 김홍신씨 강의를 들었습니다.제가 다니는 절에서 저자 싸인회라고 김홍신씨를 초대 하였습니다.

그분을 보니 참 감개무량하더군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만 해도 지금처럼 야동도 없고, 김홍신씨의 인간시장을 보고 청춘들의 욕구를 배출하였지요.

그때 당시에는 인간시장이 얼마나 야릇하게 묘사를 했던지,

인간시장이 반을 한번 배회하면

이놈 저놈들의 물 맞은 손으로 만져진 책장들이 축축해져서 다음 학우들에게 건네지곤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완전히 비에 젖은 것처럼 누르끼리한 책으로 돌아 오곤 했었지요.

 

오늘 김홍신씨가 많은 말을 했지만 말빨이 좋아서 그런지 내용들은 웃으면서 다 잊어 버리고 세 가지만 기억나네요.

 

첫째. 자존심을 세우자.

우리 국민은 주늑드는 사회와 정치때문에 자존심이 없는 세상을 살았다.

지금까지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진 세상을 살았는데 이제 자존심을 세우고 살자 하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저는 그 말씀이 참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열등감이라는게 따지고 보면 남과 비교하는 마음에서 생기는 것 아닙니까?

세상을 살면서 남과 비교하지 않으면서 내 인생만 온전하게 바라보면서 사는 사람이 몇명이나 되겠습니까?

내가 1등 하고 싶은데 1등을 못해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서 열등감이 생기는 것 아닙니까?

내가 판 검사 되고 싶은데 사시에 합격 못해서 판 검사를 보면 열등감이 생기는 것 아닙니까?

돈 많이 벌어서 동창회비로 700만원씩 내는 동창을 보면 동창회비 20만원도 못내는 내 자신의 처지와 비교해서 열등감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제 생각에는 자존심을 세우려면 비교의식과 열등의식, 피해의식들을 버려야 하는데

이 세가지를 버릴 정도가 되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홍신씨의 자존심을 세우자는 말이 저의 자존심을 갖지 말자는 말과 서로 말은 달라도 내용은 동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자.

김홍신씨가 부인과 사별한지가 4년5개월정도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부인과 생전에 못해 본게 많아서 한이 된다고 하십니다.

그 분 말씀이 "우리 세대는 마지막으로 부모에게 효도하는 세대이자, 최초로 자식에게 버림받는 세대이다."라고 하시면서

자식에게 물려 줄려고 너무 매달리지 말고 자신들의 인생을 살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이 말에 백배 공감합니다.

제가 죽음을 목전에 두고 두 가지 원통한게 있었다면

첫번째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해 보지 못했다는 것이고,

두번째가 남에게 베풀지 못했다는 겁니다.

 

제가 꼭 해보고 싶은게 있다면 가슴시린 사랑이었습니다.

사랑 한번 못해 보고 죽는다는게 얼마나 억울한지,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나오는 "(도망 가면서) 나 잡아 봐라" 하는 그런 사랑을 왜 못해 보았나 하는 한스러움이 남더군요.

대학 다닐때 맨날 막걸리에 안주로는 까뮈의 이방인이나, 노자 도덕경이나, 마르크스의 경제학 철학 수고나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이나 떠들면서 4년을 보냈습니다.

여자라고는 손가락 한번 못 잡아보고 졸업을 했으니 얼마나 원통하겠습니까?

졸업식날 막걸리 멤버 중에 한 명이 "내가 운수 불길해서 너희같은 시꺼먼 놈들하고 막걸리만 마시다가 여대생 한 명도

못 따먹고 졸업하니 그게 한이로구나." 하는 말을 남겼는데

저도 그게 무척 한이 됩니다.

지금이라도 애절한 사랑 한번 해보고 싶은데

지금 하게 되면 원조 교제한다고 발목에 전자팔찌 차게 될 것 같아서 망설여 집니다.

 

셋째. 남에게 베풀고 살자.

저는 이 말이 정말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왜 남에게 인색하고 모질게 대했는지 후회가 물 밀듯이 밀려오더군요.

저와 생각이 다르신 분들은 의견을 달리 하실 줄 모르겠는데

저는 북한 사람들에게 좀더 원조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김정일이 보면 이가 갈립니다.

이산가족들 상봉하는게 큰 은혜나 베푸는 것처럼 지 비위에 안 맞으면 중단시켜 버리니,

저는 그것 만으로도 김정일은 무량겁 동안 죄과를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이 뭔 죄가 있습니까?

우선 살리고 봐야지요.

반대하는 사람들은 식량을 원조해 주면 그게 군사용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반대하는데

83년인가 84년인가 우리나라에 홍수가 일어났을때

김일성이가 식량과 옷감을 보내 주었잖아요.

그때도 따지고 보면 김일성 입장에서는 '미제국주의자 앞잡이들의 식량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잖아요.

그래도 김일성은 보내 주었고, 잠시나마 남북간에 해빙 분위기를 맞았잖아요.

무조건 악의적으로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고,

그냥 북한 주민들 살린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보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다른 것은 몰라도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살자와 남에게 베풀고 살자는 말은 정말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설마 룸싸롱 아가씨와 하고 싶은 자세로 마음대로 원없이 한없이 하고 싶어서, 아파트 하나 얻어 주면서 없는 사람에게 베풀기도 했다고, 일타쌍피 하셨다고 생각하시는 사장님들은 안 계시겠죠?)

 

 

저는 지금 병아리 좇만큼 투자하고 있습니다만 투자가 성공하면  배고픈 사람이나 북한 사람들을 도와 주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런 기특한 서원 세우면 부처님께서 가상히 여겨 도와 주실 거라는 생각도 조금 가지고 있습니다만

제 종목이 하락을 끝없이 계속하는 것을 보니

이번 장세는 부처님도 어쩔수 없는 장세인가 봅니다.

 

출처 : colour~down
글쓴이 : 강수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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