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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신(死神)의 사랑 이야기...영화 <연애 소설>

오늘행복스마일 2019. 1. 10. 07:16

 

                                                                                                       *사진 출처: Daum 영화 연애소설중에서

 

恋愛小説(2004) 일본

주연: 타마키 히로시(玉木 宏), 코니시 마나미

 

세상에는 정말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 셀 수도 없이 많은 이야기들 중 가장 흔한 이야기는 아마도 연애나 사랑을 다룬 이야기일 것이다.

흔하디 흔한 연애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 속에서 크게 튀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식상하지도 않다.

잔잔하고 애뜻하지만 억지 눈물을 짓게 하지 않고, 가슴 찡하게 오래도록 기억되는 그런 영화.

바로 그런 영화가 지금부터 이야기하려는 카네시로 카즈키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 연애소설이다.

 

그는 자신의 유언장을 만들고 싶다 했다.

대저택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벽에 걸린 그림을 향해 셔터를 누르는 남자.

법학과 학생 타케이는 유언장을 만들고 싶다는 같은과 동기였던 쿠보 사토시(타마키 히로시)의 부탁으로 그의 재산정리를 돕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타케이가 투명인간이란 별명을 지어줄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했던 그가,

죽기엔 너무나 젊은 나이인데 마치 곧 죽을 사람처럼 재산정리에 유언장까지 작성하려 한다.

이렇게 값비싼 명화들이 가득찬 대저택을 갖고,

죽을때까지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살 걱정이 없을 만큼 많은 재산을 소유한 그가

대체 왜?

 

사신(死神)이라 불리는 소년

부모님이 자동차 사고로 돌아가신 그날 세상에 홀로 버려진 소년 사토시는(타마키 히로시) 사신(死神)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소년이 11살 생일을 맞은 그 달에 소년의 친구 3명과, 부모님까지 모두 저세상으로 떠나버렸기 때문에...

홀로 남겨진 소년.

사신이란 별명때문에 돌봐줄 친척들은 많았지만, 보호자를 자청한 사람은 없었다.

하나 뿐인 이모가 소년의 보호자를 자청했지만, 이모가 다칠까봐 맘을 열 수 없었던 소년.

그런 소년이 안타까워 더욱 살갑게 대해준 이모에게 여러 날 만에 첨으로 맘을 열고 둘이서 즐겁게 놀았던 바로 그날.

소년의 이모는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사고로 소년과 영영 이별하고 만다.

그후 소년은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사람들 속에 섞여 살지만, 마음은 철저히 고립된다.

10여 년 후 부모님의 유산을 맘대로 쓸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야 자신이 살던 예전 집으로 돌아오고 대학생이 된 소년.

그는 여전히 혼자였다.

홀로 일어나  밥먹고, 자고, 혼자서 학교에 가고, 학교에 가서도 역시 혼자다.

이젠 철저히 나홀로 생활하는 것이 습관이 될 만큼 세월이 흘렀지만,

그럼에도 인간이기에 외로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세상엔 많고도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왜 하필...나만 외롭게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지닌 걸까?

그리고, 이 저주받은 운명은 영영 벗어날 수는 없는 걸까?

 

운명과 맞선 사랑 

사람들은 보통 예기치않은 순간 내인생에 뛰어든 사람을 만났을때 이를 운명적인 만남이라 말하기도 한다.

단! 그 사람이 맘에 들었을 때 말이다.

우연히 계단에서 발을 헛디딘 여자 사와이 미즈키가 떨어진 곳은 다름아닌 사토시(타마키 히로시)즉 사신의 품이었다.

구해줘서 고맙다는 여자에게 눈도 잘 맞추지 못하는 이남자.

바닥에 떨어진 서로의 책과 노트를 챙기다 남자의 형법 노트를 집어 들고 후루룩 넘겨보는 여자.

노트 필기가 아주 잘 되어 있다며 복사하고 돌려 줄테니 빌려 달라고 말을 건너는 여자.

여자의 당돌한 행동에 남자는 무척이나 당황스럽다.

남자는 전화번호를 묻는 지극히 일상적인 사회생활의 소통에도 아주 소심하고도 조심스런 행동으로 일관한다.

역시 눈도 마주치지 못하며 말이다.

이상하리만치 심하게 수줍음이 많은 이남자...

죽을뻔한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니, 보통인연은 아닌게다.

연애가 작업이라면, 그 작업의 시작인 핸드폰 번호 따기에 돌입한 여자에게 남자는 전화도 없고, 전화를 걸어 본 적도 없단다.

요즘 누구나 갖고 다니는 핸드폰이 없다손 치더라도 전화도 걸어 본 적이 없다는 이남자는 외계에서 떨어진 남자인가?

여자의 작업을 눈치채고 거절하는 대답치곤 하는 행동이 너무 어설프다.

그렇지만, 여자의 거침없는 행동에 쩔쩔매는 것이....어찌보니... 너무 귀엽다.

 

나는 달라.

나는 무서움을 한 발 넘어설 수 있는 여자니까....

학적부 관리 사무실에서 사토시의 집 전화번호를 알아낸 미즈키는 매일 전화를 건다.

사토시도 어느 순간부터 미즈키의 전화를 기다리게 되고, 사토시의 집전화는 미즈키 전용선이 되어 버린다.

사토시를 좋아하는 미즈키는 좀 더 친밀하게 다가서고,

그런 그녀가 싫지는 않지만, 자신의 몹쓸 운명때문에 다가오는 인연이 마냥 두려운 사토시...

용기내어 미즈키를 좋아하지 않으니 헤어지자는 말을 꺼낸 사토시.

돌아서 걸어가는 미즈키를 마음으론 차마 보내지 못해 갈등하는 사토시는 망설이다 자신의 저주받은 운명을 시험키로 하고 미즈키를 따라 간다. 그리고, 그녀에게 저주받은 자신의 운명을 이야기한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자신은 다른사람들과 달리, 무서움을 한 발 넘어설 수 있는 용감한 여자라는 미즈키와,

사신의 운명을 지닌 사토시는 여느 연인들처럼 쇼핑도 하고, 외식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달을 보며 매일밤 월광욕을 하는 아이

함께 놀러간 간 플라네타리움의 달 모형 앞에서 듣게 된 사토시의 간절함이 담긴 월광욕 이야기.

그의 오랜 습관은 달을 보며 월광욕을 하는 것 이었다.

사토시가 어릴때 우연히 읽게 된 책에는 달의 인력이 지구 바다의 조수간만에 작용하고, 늑대 인간을 변화시킨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했다. 신비롭고 위대한 힘을 가진 달. 

그래서 생각했어,

달이 바다를 지배할 수 있다면, 늑대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내 운명도 변화 시킬 수 있어.

그전까지 달은 그냥 어둠을 밝혀 주는 존재였는데 늑대 인간을 변화 시키는 것이 달이라면, 

자신의 저주받은 운명도 변화시킬 수 있을거란 생각에  매일 밤 달을 보며 월광욕을 하는 아이 그 아이가 바로 사토시였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 있다해도 만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죽은 거야

둘이 함께 놀러간 바닷가.

처음으로 바다에 놀러가게 된 사토시는 미즈키와 둘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파도가 밀려오면 뛰어 넘는 법을 알려 주는 미즈키.

밀려오는 파도를 뛰어 넘는 미즈키의 모습은 마치 운명에 용감히 맞서는 아름다운 몸짓 그것이었다.

그리고 사토시에게 이야기 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 있다해도 만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죽는거야.

그러니까, 아무리 무서워도 좋아한다면 만나.

 

행복한 시간은 빨리 지나간다.

사토시가 혼자 사는 집으로 자주 놀러온 미즈키는 벽에 걸린 그림을 흉내낸다면서 유치원생이 그렸을 법한 그림솜씨로 사토시를 웃음짓게 만든다.

주로 집에서 조용히 책읽는 것을 즐기는 사토시와 달리 활동적인 미즈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연락없이 사라졌다.

그녀의 연락을 기다리며 여러 날이 지나가고, 어느 아침 요란하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불김함을 느낀 사토시.

사토시의 예상대로 미즈키의 전화였다.

그녀가...암이란다.

사토시가 죄책감을 가질까봐 연락을 안한 거란다.

그녀는 사토시가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자 달의 정기를 들어마시며 얼마나 오랜 세월 노력했는지를 알기에,

그에게 죄책감을 주기 싫었던 것이다. 

그렇게 활발하고 잘 웃던 미즈키가 병상에서 나날이 빛을 잃어가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 했던 사토시.

그녀가 죽고, 기일이 가까운 그때...

그는 자신의 재산정리와 유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운명에 지지마. 아이시떼루...

재산정리 아르바이트 마지막 날.

사토시의 집 화장실 약장에서 우연히 여러 병의 수면제를 발견한 타케이는 사토시가 자살할까봐 몰래 갖고 나간다.

타케이를 보낸 후 자살을 실행에 옮기려는 듯 사토시는 온 집안의 커튼을 다 닫고 화장실로 들어가 수면제 병을 꺼내 드는데...

수면제가 한 알도 남아 있지 않다.

타케이가 그의 약을 다 갖고 가 버린 것을 눈치채고 허망해 하는 바로 그때, 거실에서 뭔가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는 다름아닌 거실에 걸어둔 액자가 떨어진 소리였다.

의자를 갖고 와 떨어진 액자를 바로 걸어놓으려는 사토시 눈에 액자가 걸려있던 벽면에 그림물감으로 써 놓은 메모가 눈에 들어온다.

 

운명에 지지마.

 

온 집안 곳곳에 걸려있는 그림액자 뒤에는 미즈키가 예전 그의 집에 놀러왔을 때마다 그를 위해 써 둔 메모로 가득하다. 

 

저주는 사라졌어

과거는 신경쓰지마

인생엔 산도 있고 골짜기도 있는법

절대 괜찮을거야

전화해

좀 더 웃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즈키가 우스꽝스런 솜씨로 따라 그렸던 예전 그 그림을 들추자,

 

아이시떼루...

 

옅은 미소를 띄고 하트 속에 써 있는 글자 아이시떼루를 쓰다듬는 사토시의 눈에 눈물이 흐르고...

 

                                                                                             (영화속 가장 아름답던 바닷가 씬) 

                                                                                                *사진 출처: Daum 영화 연애소설중에서

 

 

 

출처 : 기룬
글쓴이 : 깨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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