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제가 가입한 인터넷 영화 동호회에서 주고받은 글을 정리하면서 최근 본 영화 <용서는 없다>에 나타난 여성의 성(性)에 대한 남성주의적 시각이 비슷하여 다분히 주관적으로 쓴 글로 악플이나 비판은 사양합니다.
해피엔드에 달린 답글 중『해피엔드: 바람 핀 '년'은 죽어도 싸다 라는 명제를 확인시켜준 영화(?) 전도연이 벗지 않았다면 그렇게 흥행할 수 있었을까? 뭔가 아쉬운 영화 』라는 표현을 읽었다.
" 그래. 바람핀년은 죽어도 싸지..
뭔가 아쉬운 구석도 있지만 그 전의 비슷한 주제의 영화들 보다는 좀 볼만하지 않았나? 구성도 그만하면 탄탄했고..
완전범죄를 저지른 남편의 연기도 의미심장했고, 보통영화에서는 완전범죄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데 완전범죄로 인해 남편의 범죄는 그럴 수 있었다는 수긍이 가게끔 포장했으니까.. 감독이 약기도 하네.
배경음악이 영화의 스토리 진행과 관객의 공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해피엔드에 사용된 모차르트의 음악, 그 음악... 음울하면서도 불안한 듯,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암시를 하는 듯 한 ..
분위기를 이끄는데 적절하게... 전반적으로 괜찮은 영화였어." 그렇게 생각되었다.
하지만 나의 넓은 오지랖은 영화를 본 뒤에도 계속 머릿속에 남아서 이리 맴돌고 저리 박혀있고.. 자꾸만 이 생각, 저생각이 들게했다. 순결 컴플렉스..? (결혼후에도 이어지는... 전통적 가치관)
해피엔드가 개봉했을때 남녀들은 극명하게 반응이 갈리거나 여성들도 여주인공에 대하여 돌을 던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나 자주 범하는 누 < 영화를 영화로 보지 못하고 돌팔매질을 하는.. 제작자나 출연자를 성인이나 창녀로 만드는 집단 무의식>이 온라인 상에서 엄청난 설전을 벌였다.
또 다른 이들은 시나리오나 구성, 영화음악등 영화자체에 대하여 얘길하면서 우리나라의 영화시장, 개선점 등을 형이상학(??)적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나도 감독이 좀 더 객관적으로 부부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있다지만 불완전한 존재로서의 인간이 운명을 따라갈 수 밖에 없었던 모습을 화면에서 보여줬더라면.. 문제의 본질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굳이 열에 들뜬 보라의 러브신과 분리수거하는 남편의 모습을 교차 편집하는 짓은 할 필요가 없었는데 감독의 의도가 의심되는 부분이었다. 남편이 복수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마지막 시퀀스에서 왜 그런 청명한 햇살을 화면가득히 띄워 놓는건데?
너는 뭐 잘한거 있냐고 갑자기 은유적으로 깔아놓은 것 같아 저건 뭥미?
저 한컷으로 모든 걸 이해하라고??? 미친거 아냐???
관객들이 1시간반내내 저 죽일 년놈들!! 혀를 차게하고 아내죽이고 정부에게 누명을 씌우는 남편에게 잘한다! 잘한다! 응원하게 하고.. 극장을 나서면서도 "전도연(극 중 보라) 미친거 아냐?" 여성들도 불쾌하게 하고.. 친구들과 밥먹으면서도 아기에게 엄마가 그럴수 있어?라며 씹다 다른 의견을 가진 친구를 재수없게 바라보게 만들어놓고..
감독은 대관절! 왜! 어째서! 무엇때문에! 그런 햇살을 보여주냐고..
남성중심적 사회속에서 자신의 잘못을 모르는 편협한 조선엽전남의 화냥년에 대한 한국식 단죄?
어긋난 전통적 부부관계에 대한 경고로? 아니면 바람난(?) 두사람의 반인륜적 행동속에서 진정한 사랑에 대한 고찰?
뭐냐고???
감독의 의도가 후자라면 너무 이율배반적인 영화를 만들었다. 오히려 중심이 사라졌다.
그들의 사랑은 결코 인정받지 못하고 더럽혀졌고 악하디 악한 남자가 동정을 받고 이해를 받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는 선과악의 구분이 너무 모호해서 정치인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잘못과 불쌍함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들이 죄를 지으면 자수를 권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범인이라고 말하는 것이 한국에서 모성이라는 논리!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피바다에서 헤매도 울고 아프고 숨어지내면 금방 불쌍해져서 잘못을 용서하는 바보같은 기질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도 그런 논리가 너무 짙어서 구역질났다. 둘은 처음에 사랑했지만 남편이 실직으로 가사활동을 조금씩하며 하루종일 만화책방에서 소설이나 보는 무능한 인간이 된다.
경제력을 지닌 부인이 남편을 속이고 불륜행각을 벌이자 고개숙인 남자가 갑자기 분노를 하며 복수심에 불타서 부인을 죽이고 애인을 살인범으로 만든다.
=> 전도연 표정을 보라.. 저 쓸쓸함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
... 그렇게 완전범죄를 만들 머리가 있으면 더 노력해서 직장을 구하고 돈벌어서 부인과 헤어지고 더 쭉빵한 여자를 만나 살면되지.... 그렇게 죽일 정도로 아내를 사랑했으면 나가서 막노동이라도 하고 안되면 집이라도 잘보고 밥이라도 잘하고 아기라도 잘보지 그러면 부인이 저렇게까지 정에(성으로 표현했지만 정이라고 생각된다) 굶주려 옛애인을 만나진 않았을텐데...
문제를 만든 것도 남성이고( 결혼해서 아기까지 낳은 보라를 계속 유혹하는 옛애인-남성의 성취본능: 정복욕으로 그런것이 아닐까? 이 넘도 비정상-) 법이 있고 규범이 있는 사회라는 집단에 속해 있음에도 저신이 무슨 심판의 신이라도 되는지 아내를 죽이고 태연하게 누워있는 것도 남성이다. 아내와 정부를 모두 해결하고 거실에서 맞이하는 햇살에 너무나 평온해 보이는 남주인공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다시한번 반문이 든다.
감독은 이 시퀀스에서 햇살-평온한 남편의 얼굴로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을까?
죽일년놈 죽인것일뿐이라는 메시지면 성공(★★★★★), 뭐가 그리 좋냐?라는 메시지 전달이라면 실패(별을 줄수 없다... 쩝) 후자를 생각했다면 관객수준을 너무 높게 봐서.. 이정도는 알겠지?하는 감독의 오만함으로... 너무나 너무나 잘나셔서... 영화가 더러워졌다. 생강이란 단편영화로 주목받았던 감독이었기에 해피엔드는 정말 실망스러웠다. 도대체 전달하려는 주제가 무엇인지....
부정한 아내와 옛애인에게 복수하기위해 정부의 체모까지 모으는 최민식의 연기를 보며 제게 착하고 무능해 보이던 그 남편인가? 몸서리가 쳐질 정도였다.
눈물을 흘리며 아이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첫사랑이었던 정부에게 가야만했던 보라가 그렇게 나쁜 팜므파탈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렇다면 남편은 왜? 보라의 정부처럼 사랑해주면 되는데 그렇게 해주지 않았을까?
갓 나은 자신의 아기에게 수면제가 들어있는 우유를 먹이며 통곡을 하면서도 자신의 공허함을 채워 줄 수 있었던 정부에게 달려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 둘이 육체적인 탐닉에 만 빠져 있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웠다.
이혼하면 그만인데.. 핑계도 많은데
1.실직자이고 2.무능하고 3.가정의 경제활동참여도 저조(몇몇 장면에서 집안일하는 모습이 나오지만 보라가 바람나서 집안을 돌보지 않있을때임)하고 사유는 충분했다.
그렇게 하지 않은데는 공허함과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보듬어 줄 안아 줄 체온이 필요해서 그저 자신도 어쩔수없이 이끌려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더욱 격렬하고 깊게 서로를 탐닉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절망이 슬픔이 기억되지 않게 하려면 집중해야 하니까... 그래서 그 둘은 상처를 나누는 행위를 섹스라는 의식을 통하여 치유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남편은?
씨이코패스? 지킬&하이드, 우리나라 정서에서 이해하는 착해서 그랴?
아내가 외도를 했다. 울어도 봤고 술도 마셨다. 그런데 부인에게 왜 말하지 않았어?
실직하고 경제권을 가진 아내가 협오스런 눈빛을 보낼때도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않을때도 고개만 숙였던 인간이( 야! 성역할이 바뀔수도 있지 네가 돈 좀 번다고 그러면 안되지!! 잘하는 사람이 잘하는 거 하면돼! 라고 말도 못하던 인간이) 부인이 놀아난다고 사건을 조작하고 접근금지 테잎이 쳐 있는 사건현장에서 눈물로 발악하고.. 장사 잘치르고.. 따뜻한 햇살아래 악마적인 평온함.
이런 인간이 어떻게 관객에게 불쌍하다는 소리를 듣고 잘했다고 칭찬받고 그럴 수 있다고 이해를 받는거지?
도대체 어디서부터 꼬인거지?
모두 잘한 사람은 없다.
죄의 순위를 따져 1위, 2위, 3위를 정한다면 1위는?
모성으로 살 수 없는 짓(수면제 탄 우유먹이는) 보라?
엄연히 유부녀이고 아이가 있어 저녁에는 아기를 돌봐야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불러내는 내연남?
아내가 외도를 하는 것을 알고 평소 읽은 범죄소설을 이용하여 온갖 증거들을 뿌려놓고 아내를 살해한 다음 내연남까지 살인범으로 만들고 자신은 누워서 평온하게 웃고 있는 남편?
관객에게 뭘 말하려고 했는지 모를 영화에 "전도연 올 누드"를 홍보하던 감독과 제작사?
에라 모르겠다.
나는 감독과 제작사가 죄가 제일 큰 것 같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
그!! 런!! 데!!!
이 영화를 능가하는 영화가 아직도 만들어지고 있으니 그것은 <용서는 없다>
서론이 너무 길어서 <용서는 없다>는 2편에서... 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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