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예술문화

[스크랩] 창 ★★★★

오늘행복스마일 2019. 1. 18. 16:40

 

 



감독 : 임권택
주연 : 신은경, 한정현, 정경순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를 대표할 영화감독이라는 확고한 인지도를 얻은 임권택 감독의 96번째 영화.
최근 [서편제]와 [태백산맥] 그리고 [축제]등을 통하여 거장의 입지를 확고히 굳힌 그가 갑자기 '창녀와 사창가의 이야기'라는 조금은 낡은듯한 소재를 통해 [창]을 만들었는지 알수는 없지만 암튼 [창]은 거장 임권택의 미학적 이미지와 문제제기 그리고 신은경의 누드씬이라는 흥행성이 다분히 혼합된 영화이기도 하다.
[창]은 폭력과 착취가 난무하는 70년대말 사창가를 무대로 아무것도 모르고 사창가에 들어온 17세의 영은(신은경)의 시선으로 시작한다.
박정희 대통령의 공업화 추진 정책으로인해 많은 시골 여성들이 서울로 올라와 아무것도 모르고 사창가에 팔려가던 시절. 영은은 그들중 하나였던 것이다. 80년대 급속적인 경제 성장으로 인해 사창가의 장사가 잘 될때 영은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돈을 번다. 그러나 90년대들어 나이가 들고 이제 술과 약으로 몸을 의지하며 망가질대로 망가진 영은. 그리고 그녀가 마음의 안식처로 선택한 길룡(한정현)과의 오토바이 질주를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과연 임권택 감독이 하고 싶어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분명 이 영화는 영은이라는 한 여성의 질곡많은 삶을 그린 영화는 아니다. 그러기에는 [창]은 드라마 구조가 부실하며 영은이라는 캐릭터 파고들기에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오히려 이 영화는 70년대말부터 90년대까지 시대 변천사에 더 관심이 많은 듯하다. 그렇기에 '박정희 시해사건', '88 올림픽 개막', '10대 청소년의 [빨간 마후라]사건'등이 영화속의 한 목소리로 등장하며 70년대와 80년대 그리고 90년대 영은의 모습이 확연히 구별되어진다.
임권택 감독은 공업화 추진 정책의 희생양이 된 여성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용하며 90년대의 성윤리 몰락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임권택 감독 역시 영화의 함정에 빠졌다. 이 영화는 분명 비평면으로나 흥행면으로 성공하였다. 그러나 관객중 몇명이 이 영화를 보며 임권택 감독의 주제를 이해했을까? 그들은 대부분 '신은경이 벗는다'라는 소리에 호기심으로 영화를 보았을 것이다. '뺑소니 사고'로 연예계에서 위기를 맞이한 신세대 스타 신은경은 임권택 감독을 등에 업고 자신의 육체를 무기로 영화계에 컴백했으며 임권택 감독의 주제의식은 이러한 신은경의 누드에 파묻혀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셈이다.
결국 이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96번째 영화라는 타이틀보다는 신은경의 화려한 컴백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영화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임권택 감독의 또다른 실수는 길룡이라는 캐릭터에서 나온다.
섹스에 길들여지고 망가지는 영은을 끝까지 감싸안고 그녀 마음의 안식처로 자리잡는 길룡이라는 캐릭터는 캐릭터의 비현실성과 한정현의 딱딱한 연기로 그 빛을 잃고만다.
임권택 감독은 영은과 길룡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면서 길룡이 영은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때문이 영은의 기억에마저 희미한 그향을 찾아헤매며 사창가를 전전하는 영은을 찾아다니게 만든다. 그렇기에 관객의 입장에서 길룡의 행위는 무척이나 비현실적으로 비춰지며 그는 창녀촌에 대한 이야기의 한켠에서 떨어져나와 [창]과 불협화음을 만들어 낸다.
임권택 감독이 좀더 길룡이라는 캐릭터를 부각시키고 그를 영화안으로 끌어들이고 싶었다면 그에 대해서 좀더 많은 이야기를 영화안에 표현했어야 했다. 그의 이야기가 영화의 주제에 비켜선다면 영은과 기룡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도 표현했어야했는데 그 모든것이 생략되어 진것이 아쉽다.
길룡이라는 캐릭터를 한정현이라는 신인 배우에게 맡긴 것도 아쉬움이 크다. 그의 연기도 연기이지만 신은경에 가리워져 길룡이라는 캐릭터는 부각되지 못했다. 오히려 영은역을 신인 여배우에게 맡기어 시대의 희생양이 된 사창가 여인들에 대한 포용을 구체화 했더라면.
결국 임권택 감독은 신은경이라는 흥행 카드로 인해 많은 것을 잃어버린 셈이다.

1998년 1월 5일

*** 2006년 오늘의 이야기***

1998년의 첫 영화가 [창]이라는 것이 이체롭네요.
제가 원래 '처음'을 중시하는 편이라서 '처음'을 선택할땐 상당히 심사숙고하는 편이거든요.
결국 [창]이 1998년의 처음이라는 것은 당시에도 그만큼 임권택 감독에 대한 신뢰도와 신은경의 노출씬이 제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것을 뜻할 것입니다.
[창]을 보니 얼마전 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영화 [하류인생]이 생각납니다.
임권택 감독은 한명의 3류 인생을 통해 우리의 근,현대사를 꾸준히 조명하고 있네요.
하지만 [창]도 그렇고, [하류인생]도 그렇고, 제게 그렇게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는 이유는 제가 그 시대의 아픔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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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
엇.. 글은 없고.. 포스터만;;  2006/09/30   
쭈니 앗! 죄송!
어제 쓸려고 준비해놓았다가 너무 졸리워 그냥 잠이 들어버렸다는... ^^;
 2006/09/30   
형준
영화 보다가 "길용"이 "영은"을 찾으러 여러도시를 찾으러 다닐 때 제가 살고 있는 "여수"가 눈에 띄어서 신기하게 바라보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2006/10/01   
쭈니 여수에 사시는 군요.
저도 간혹 영화에서 서울의 아는 풍경이 나오면 꽤 신기하답니다. ^^
 2006/10/01   

출처 :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
글쓴이 : 쭈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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