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네즈>
식음을 전폐하고 사지를 움직일 수도 없이 죽음을 앞에 둔 남편 곁에서도 엄마 (김혜자)는 머리칼에 마요네즈 범벅을 하고 마사지로 피부를 다듬는다. 그 상황에서 딸, 아정 (최진실) 은 아버지의 대변 냄새보다 엄마의 마요네즈 냄새에 구역질이 솟고 그 때부터 아정은 마음 속에서 엄마를 내 보낸다.
언제나 입만 열면 불평이 쏟아져 나오는 엄마. 뭐해달라, 뭐하고싶다,누구는 아들이 있으니 좋겠더라. 딸의 마음을 후벼파는 엄마. 독설을 쏟아내며 약을 달고 살면서 그것을 무기로 딸에게 쉴새없이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엄마. 능청스럽고 이기적이며 나이 육십이 되어서도 아름다운 여자가 되고 싶고 욕망을 희망하는 여자
엄마이기 전에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여자는
자상하고 따뜻하고 사랑을 듬뿍 주는 남자의 여자이고 싶었으나 그녀의 남편은 습관적으로 술에 취하면 폭력을 일삼는, 무뚝뚝하고 멋 없는 남자였다.
남편이 죽고 큰딸 아정의 집을 찾은 엄마는 그때부터 아정과의 크고작은 전쟁을 치른다.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엄마, 라는 존재와 동떨어져 사뭇 낯설게 느낄 수도 있는, 심지어 엄마답지 못한,이라고 표현되는 아정의 엄마.
오로지 주고도 더 주지 못해 마음 아파하는 그런 전형적인 엄마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녀가 안쓰럽기도 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이 뭐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었던 것을. 여자로서 사랑받고 싶은 것, 그것 하나
여자로서 욕망을 희망하는 것, 인간으로서 여자다움, 그것이 이상하고 나쁜 일이 아니거늘, 그러나
역할이라는 것. 아내로서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해서 자식에게까지 소홀할 수 없는 숙명적인 엄마의 역할
그것을 다하지 않을 때 그에 응당한 대우가 따르니... 그것이 참 어렵다
엄마 아내로서 충분한 사랑주고
엄마 아내로서 흡족히 사랑받는 ...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자고 세상은 갈나무 등나무 줄기를 촘촘히 엮어놓은 듯, 일도 많고 탈도 많은지 원!
1999년 작품 <마요네즈>
원작 소설 <마요네즈>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까지 각색했으니. 줄거리는 비슷하지만
소설이 훨씬 탄탄한 갈등 구성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독서치료'시간, 선생님이 모녀의 갈등과 화해.라는 주제로 읽어보라 했던 소설 <마요네즈>를 읽고
오래 전 (1999) 영화가 생각나서 다시 본 영화 <마요네즈>
오랜만에 최진실의 앳된 모습 보니 감회가 새롭고
또 김혜자씨. 탁월한 연기력. 다시 한번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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